"갓파쿠와 여름방학을"
하이-
사랑, 우정, 만남, 이별, 재회, 오해와 이해 그리고 인연.
올해 끊임없이 머리 속에서 한구석을 자치하고 있던, 무형의 무언가를 표현하는 몇 개의 단어들이 비로서야 병렬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연말의 어느 한 깊은 밤입니다.
온탕과 냉탕에 번갈아 첨벙첨벙 뛰어들었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다소 정신 없는 한 해를 보냈던 터라, 이제와 얻어진 한 토막의 고요에 고마운 이들의 얼굴이 오롯이 떠오르네요. 어떤 행동이나 말이나 그 어떤 몸짓이 고마웠다고 하기엔 너무 아득하기도 한 것을 보니 다만 ‘친구’라는 존재로 그대로 그냥 그렇게 존재해준다는 것이 지금 이순간 새삼 이렇게 반가운 것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새해는 의연하게 다가올 것이고 모두가 똑같이 이 벗어날 수 없는 보편 속에서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모두가 ‘의미’라는 것을 찾기 위한 나름의 여정을 계속해 나가겠지요.
2008년이 영원히 가버리려는 지금, 너무 헐어서 뜻이 뿌얘진 이제는 미사어구 가까운 말들을 다시 한번 제 옷 잘 입혀 당신에게 하고 싶어졌어요.
달리고 있는 그 발에 힘찬 건강을,
그러나 달리고 있는 그 가슴에는
순수한 나침반이 온전히 제 몫을 할 수 있기를.
모니터에 타닥타닥 쳐지고 있는 문자들이 이미 번지고 있어요. 그렇게 내 진심과 소망과 희망들이 알알이 작은 입자들이 되어 내 빈약한 언어의 한계에 굴하지 않고 멀리멀리 날아 마침내 신호 ‘주기’에 성공하기를 기도하며 새해인사라는 다정한 신호를 보내봅니다.
Happy New Year!
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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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보내기를 시도했으나 누락되는 주소들이 꽤 있어, 약간의 마술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 편지가 주인들에게 도달하리라 맹목적으로 믿으며 신호 발사!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