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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화 [쌍화점]

이경상 |2008.12.31 14:16
조회 964 |추천 0

 

블로그로 옮기고 나서..;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고 영화포스팅을 쓰는게.. 처음이라는게 참으로 웃기기도 하고 화나기도 한다..

그만큼 아직은 나의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한걸까..흠;

 

예전에는 본영화들 중에 이것저것 선별한 뒤에 포스팅을 써내려 갔는데... 왠지 이번 영화는 그 선별과정에서

나를 햇갈리게 만드는 영화중 하나였다.내 기준에서 이영화는 좋은 영화일까? 나쁜 영화일까? 겉으로 보이기는 그저 음탕하기 그지없는 비싼 상업 에로물처럼 보이기도 한 이영화가 나를 참으로 갈등의 구렁텅이로 밀어놓고 있었다.

 

감독이 시대극을 선택 했을때는 그 만큼의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으면 안되는점이 참으로 많은데, 이 영화는 그중에 좋은점도 많았고, 불편한 점 또한 많아 보이는 듯했다. 잘난거 없는 나이지만, 어디한번 정리하며 글을 써 내려가 보겠다.

 

+ 깔끔한 퀄리티의 시대대사

우선 시대극을 표방했을때 요즘 감독들이 참으로 많은 갈등하는것들 중 하나가 그 시대의 퀄리티를 얼만큼 뽑아내느냐와 그 시대의 퀄리티를 지금의 시대와 어느 정도로 잘 배합해서 이질감을 없애는가, 이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개인적으로 시대극의 대가라고 불리는 이병훈 PD(감독)의 시대극을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1인으로써, 그 시대의 언어에 대한 퀄리티는 그 시대를 반영하게 끔 되어있다. 이병훈 감독의 드라마중 내가 귀에 거슬렸던 경어체나 혹은 섞여서 나온 현대어의 잔존 때문에 시대극인지 현대물인지를 놓고 자아갈등해야되는 그런 난해한 상황을 겪은적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웃기게도 그 시대에는 없는 코맨트를 넣음으로써 현대극과 시대극의 미묘한 경계를 없애 주었고, 경어체를 끝까지 살려줌으로써 그 시대의 감정전이를 잃게 해주지 않는 역활을 해주었기에 이병훈 감독의 시대물은 높은평가를 받고있고, 또한 시청률로도 그것이 증명되기도 했다.

그런면에서 이번해에 나온 숱한 시대물중 "쌍화점"은 감독의 배려가 상당히 옅보인다 할 수 있다. 고려시대의 어체는 역사상으로도 많이 남아있지 않다. 물론 문학도 그리많이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감독은 이러한면에서 고심을 많이한 흔적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다.  가령, 경어체를 쓰는 이들의 말투는 우리가 친숙히도 받아 들일 수 있는 조선시대 경어체를 씀으로서 "옛날 시대사람들의 말투"라는 느낌을 충분히 잘 살려주었고, 간혹 중간중간 노래를 부르는 씬(Sin)에서는 고려시대 음악(문학)을 사용,그 시대의 언어 또한 배제하지 않음으로써, 미묘하게 사용될 수 있는 현대어의 잔존을 없애고, 이질감이 없는 경어체를 구사함으로서, 더욱 몰입해서 영화를 볼 수 있게끔 만들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 더욱더 아름다워지는 배드신의 세계

영화 미인도 포스팅에서도 말을 했었지만, 한국영화의 색체는 날이갈수록 뚜렷해지고, 아름다워지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요즘들어보는 사람의 살색은 미묘하리만큼 그 장소와 배경에 따라 많은느낌을 가져다 주고 있는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미인도의 배드신을 올해의 배스트 씬으로 뽑고 싶을만큼, 그 색채가 아름답고, 야하다기 보다도 사람의 육체가 아름답지 아니한가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음을 감독등 이하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노력을 했는지를 알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아름다웠다."라는 표현... 배드신에서는 형용될 수 없다고 믿는사람들이 많았겠지만, 나는 느꼈었다. 배드신이 아름다웠다는걸...

이번 쌍화점도 배드신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약간의 퀄리티를 욕심내었던 주진모,조인성의 배드신은 눈쌀을 찌푸리게했지만, 나머지는 상당히 좋았다.

특히 배드신은 나체로 촬영이 들어가는 것이기에 그 상태에서 연기에 몰입하기란 서로가 쉽지 않음을 누구라도 알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건, 송지효의 눈빛! 이었다.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과 동침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의 그 비참한 눈빛은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만큼 안스럽고, 초조했다. 그리고 점차 조인성과의 감정에 빠져들면서, 배드신에서도 한결 부드러운 감정의 변화를 표현했어야 했던 그녀의 눈물겨운 노력이 얼마나 이 영화에 많은투자를 했는지, 그녀의 몸이 아닌 눈빛을 보았다면 알 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더욱 좋았다. 상황에 맡는 배드신을 연기하는 그녀의 투혼과 너무나도 아름답게 촬영된 영상이, 이 영화를 빛내고 있는 보석같은 존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1인중 한 사람으로써, 정말이지 배드신이 야하고, 더럽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의 인식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희망의 불씨를 본듯해 내심 기뻤다.

한가지 안타까운점이 있었다면, 부끄러워서 인지 100% 몰입하지 못했던, 조인성의 나약한 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했다는 점이 못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 여전히 스토리는 산으로...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완벽했다면, 포스팅 자체도 이렇게 길게쓰지 않았을거 같다. 하지만,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건, 영화가 완벽하지 않고, 모자란 점이 있기에 거기에 대한 미련이 남아 더욱더 말이 많아지고 아쉽게 되고 그런거 같다. 이번 쌍화점에 가장 마이너적인 요소로 꼽자면, 역시 힘없는 뒷심이라고 해야할지, 정처를 모르고 떠도는 컨셉이라고 해야할지... 전반적으로 보았을때도, 시대극의 찬란함 속에서, 멜로의 기운을 뽑아내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다. 그 시대의 사랑에 제약이 많고, 다루워야할 사건이 많기 때문에, 시대물을 선택했을때는 오히려, 감정의 전이가 많은멜로쪽 보다도, 역사성에 기초를 둔 액션을 많이 다루거나, 우리가 몰랐던 사실에 초점을 주는 시나리오의 힘을 관객들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작품자체가 표방하고 있는것은 멜로이기에, 그 근간에 힘을두기에는, 너무나도 방해스러운 요소가 많아, 영화가 전반적으로 어지러웠다.

가령, 주진모와 조인성의 관계도 군신의 관계와 연인의 관계의 벽에서 줄을타고 있고, 송지효와 주진모, 조인성의 관계도, 연인과 애증, 증오와 사랑으로 내용이 뒤엉켜 있다. 그리고 시대극상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액션신과 시나리오의 연관성........ 너무 많은 것을 퍼트려 놓고 그것을 줏어 담으로 했던 감독의 욕심은 결국 시나리오를 이도저도 아닌 무용지물의 형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특히 마지막으로 가면 갈수록 조잡해지는 스토리와 모두가 죽어가는 어처구니 없는 결말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고, 조금더 욕심을 줄였다면, 마무리가 깔끔했을텐데...라는 아쉬움만이 남았다...

역시 욕심이 과하면, 그 욕심이 없는만 못하단 말이... 틀린 말 같지는 않아보인다..

 

- 주진모, 조인성, 그리고 송지효

개인적으로는 배우들에게 아주 큰점수를 많이 주고 싶은 영화이지만, 질책 또한 안할 수 없는건, 그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기에 다음에는 정말 좀더 잘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이다.

우선 주진모... 곽경택 감독의 "사랑"에서 보여주었던 패기가 조금은 누그러 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영화가 쌍화점이었다. 아직도 주진모의 인상을 내 뇌리속에 깊게 박게 해준건, 해피엔드의 내연남으로써의 모습도, 라이어의 푼수모습도, 무사속의 멋진 모습도 아닌... 사랑에서의 "니네가 찾는 까꿍이 요있네!!"라는 힘넘치는 대사였다. 그런면에서 이번작품의 주진모는 동성애자로서의 면모로 나약함과 군주의 강인함을 지녀야 했기에 감정표현이 힘들었겠지만은, 내가 바라던 힘있던 그의 모습이 영화에선 조금 누그러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많이 남겨, 그에게는 너무 아쉬운 작품이었다....

그리고 조인성....

솔직히 말해,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이 너무 좋았기에 이번작품이 정말 그(조인성)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 않나라는 조심스러운 질책을 해본다.

우선 배드신에서와 격투신, 배드신에서는 과감성을 잃었고, 격투씬에서는 힘을 잃었다고 표현해보고싶다.

사실 극중에 누구보다도 많은 비중을 가지고 있는 조인성이기에 위의 두가지를 가지지 못하다는 건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극의 전반을 이끌어 나가는 한사람으로서 그 역활 역활에 제 소임을 다해 주지 못한다면, 영화는 그 힘을 잃고만다.

쉽게 말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말이다. 그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일까...

그의 연기를 보고있는게 괴로웠다. "조금만더... 조금만더..."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기에... 못내 아쉬웠다.

비열한 거리에서 땡벌을 시원하게 불렀던 조인성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송지효...

그녀는 이번 영화가 도박이 될 수도 있는 듯하다. 그래서 최선을 다한 흔적이 눈에 보였다. 특히 모든사람 앞에 공개될 배드신은 정말이지 여성으로 크나큰 하나를 벌여야 할지도 모르는 중차대한 일임으로써 그녀가 이번 영화 특히 배드신에서 얼마나 혼신을 다했는지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녀의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그녀의 결의는 조인성의 어정쩡함도 물리치고, 그 상황에 몰입해주게 하는 힘을 실어 주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극 전반적으로 어지러웠던 그녀의 감정폭이(시나리오상 조인성을 싫어하다가, 결국 사모하게 됨)방해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어쩌면, 위의 상황 때문에, 처음 합궁할때의 그 잊을 수 없는 송지효의 눈빛에 내가 매료 되었을 수도 있지만, 마지막으로 치닫을수록, 난잡해지는 배드신과 그녀를 너무 많은 배드신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건 아닌지... 감독이 욕심을 조금만 버렸더라도, 그녀는 정말이지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까지도 가지게 했다.

 

 

 

 

끝으로.....

 

뭐... 보잘것 없는 내가 이 영화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나도 욕심을 가지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영화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그것에 대해 공유해보고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고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렇게 긴 수다를 떨어 대지않았나 라는 생각을 가져보며... 글을 정리한다...

 

한국영화 화.이.팅!!!! 영원히 꺼지지 않은 등불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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