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스스로 주저 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담벼락 한 귀퉁이에 털썩 주저않아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니...
그냥 얼굴을 무릎에 박은 채 몇시간이고
그렇게 앉아 있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삶의 모퉁이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내 어깨를 두드려 줍니다...
모른 척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들은 한결같이
내게 조금 더 참고 기다려보라고 합니다.
참고 기다리면...
이밤이 지나고 새날이 밝아 오듯...
내 인생 어느때인가
환한 햇살 비출 때가 있을 거라고...
<이정하... '우리 사는 동안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