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루이 16세 (우) 마리 앙뜨와네트
베르사유 하면 처음 떠오르는 것은 아마 마리 앙뜨와네트가 아닐까 한다. 오스트리아의 여왕 막내딸로 태어나 12살에 루이 16세에게로 시집온 그녀는 19살에 왕비가 되었다.
왕비의 침실 Chambre de la Reine
침대는 복원한 것이지만 침대보는 본래 마리 앙뜨와네트가 사용하던 것이다. 계절에 따라 벽 장식과 커튼을 바꾸었는데 현재 방의 장식은 1789년 10월 6일 그녀가 영원히 이 방을 떠나던 순간의 모습을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침대 왼쪽에 있는 비밀 문으로 마리 앙뜨와네트가 혁명군을 피해 도망쳤다고 한다. 루이 16세 시절에 이미 재정이 바닥나고 있었기 때문에 루이 14세의 부인이며 이 방의 첫 주인이던 마리 떼레즈의 취향에 맞게 설치된 장식들도 남아있다.
공식 만찬실 Salon du Grand Couvert
여러 사람 앞에서 왕과 왕비를 비롯한 왕실 가족이 식사를 하는 공식 만찬이 열리던 곳. 루이 16세가 공식 만찬보다 사적인 식사를 즐기었기에 이 방은 왕비를 알현할 귀부인들의 대기실로 용도가 변경 되었다. 그에 다라 실내 장식도 마리 앙뜨와네트의 기호대로 바뀌었고 지금도 그녀와 자녀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권력의 중심이었던 만큼 베르사유는 프랑스 혁명의 시발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혁명의 뿌리는 재정 파탄과 불평등한 신분제에서 기인한다. 루이 14세 말기에 악화되기 시작한 재정은 7년 전쟁과 미국 독립 전쟁에의 참전으로 파산 직전이었다. 최근 HBO의 미니시리즈로 에미, 골든 글로브를 휩쓴 '존 아담스'를 보면 존 아담스와 벤자민 프랭클린이 베르사유로 와서 전쟁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장면이 있다. 미국 독립 전쟁이야말로 시민 혁명 그 자체 아닌가! 뭐 미국의 독립을 지지한다기 보다 영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참전했겠지만 후에 프랑스 진보주의자들이 미국 독립 전쟁을 본보기로 삼았다니 역사는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Tennis Court Oath by Jacques-Louis David
1계급 성직자와 2계급 귀족이 모든 특권과 요직을 차지하고 세금은 면제받았던 반면 평민인 3계급은 무거운 세금에 시달리면서도 정치에서 소외되었다. 특권층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개혁안이 좌절되고 삼부회도 결렬되자 평민 대표들은 1789년 6월 20일, 베르사유의 테니스 코트에서 헌법이 제정될 까지 의회를 해산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한다. 왕당파가 헌법 제정 의회를 무력으로 해산하려 하자 1789년 7월 14일, 파리 민중들은 혁명에 필요한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서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프랑스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16세기 부터 19세기까지는 Little Ice Age로 불리며 이때 농작물 생산은 심한 타격을 입었다. 국민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실정을 무시한 지배층의 계속 되는 전쟁 참전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결국 지배층 전반의 현실에 대한 무지와 무책임한 정책이 혁명이라는 극한 상황을 낳은 것이다.
마리 앙뜨와네트는 사치와 향락의 심볼로 프랑스 국민의 지탄을 받았지만 그녀에게 잘못을 돌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라는 발언은 루소의 글에서 기인했으며 그녀가 한 말도 아니라고 한다. 귀족들의 사치가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왕족으로 태어났던 마리 앙뜨와네트는 그저 fit in, 적응한 것 뿐이다. 파리에서 20 km나 떨어진 베르사유에서 현실을 직시하길 거부한 귀족들, 그 속에 그녀가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의 잘못은 우매하여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것 뿐. 따지고 보면 그것도 왕이 했어야 할 일이다.
1791년 6월 21일, 파리 탈출 계획은 왕의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연기되다가 결국 실패로 끝나고, 24시간만에 왕족들은 다시 파리로 끌려오게 된다. 1793년 10월 16일, 서른 여덟살에 반역죄로 기요틴에 처형당하기 전, 그녀의 마지막 말은 과연 무었이었을까?
a. Sir, I am not guilty. (She screamed this as she tried to get away).
b. I am proud to die for my beloved France.
c. I am sorry; I did not mean to do it. (An apology for stepping on the executioner's foot).
d. Shame on you, you vile criminals.
답은.....
Execution of Louis XVI
c. "미안해요, 그럴 뜻이 아니었는데..." 실제로는 밝고 착한 성품이었다는 마리 앙뜨와네트. 그녀 역시 부조리한 시대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워진다.
영화 마리 앙뜨와네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