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오카에서의 3일째..
혼자 다니기로 마음먹었던 셋째날..
둘째날에 다녀왔던 신사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한번의 체험 삼아 동전을 던지고 머리를 숙이며 기도를 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동전을 던지기는 커녕 머리 한번 숙이지 않고
오히려 몸을 뻣뻣이 세우며 들어갔다..
이곳
구시다진자...우리나라에서 역사학계 인사들 빼고
이 사원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사원의 네임벨류가 아니다..
이 사원은 모르더라도 이 이름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명성황후..
바로 이 사원에 을미사변의 나타내는 물건 하나가 있다.
일순전광자노호(一瞬電光刺老狐)’- 늙은 여우를 단칼에 찔렀다
라는 문구가 새겨진 칼..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바로 이 사원에 보관되어 있다.
엔화만 지불하면 그 칼을 볼 수 있다는 안내책자의 말따라
하카타역에서 15분 거리라는 이곳을 물어물어
근 1시간만에 도착했다.
사무실로 보이는 곳에 들어가 신사의 스님에게 말을 건냈다.
저는 한국의 관광객입니다.
(わたしは 韓国の ツ―リストです)
여기에 조선의 여왕과 관련된 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ここに 朝鮮の女王と 係わった かたなが あると ききました)
내가 처음 말을 걸었을 때 상냥한 얼굴을 한 스님은
단번에 정색하며 대답을 했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말한 탓이라
일본어를 못 알아 들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영어로 말을 하였다..
다 알아 듣지 못했지만 세 가지 말은 확실하게 알아 들을 수 있었다.
very important...secret..그리고 Not looking
1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돌아다녔음에도
원하던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
세계 어디에도 없는 역사를 만들어낸 증거물을
내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아쉬움과 허탈감에..
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