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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of India -스크롤의 압박

송선민 |2009.01.21 01:16
조회 12,117 |추천 2


근 3주 동안 수많은 음식을 내 안에 담았다. 가히 미식기행이라 불러 마땅할 정도로 인도 음식에 열을 올린 것. 아직 몸무게를 못 쟀으나, 육안으로 봐도 확실히 살이 쪘다. 아, 이 엄청난 식탐이란.... 원래도 그렇지만 인도에서 내 식욕은 그야말로 폭발했다는 표현이 적확했다.. 매끼가 기다려지고 배가 불러도 또 무언가를 먹지 못해 안달하던 나… 거의 동물에 가까운 모습..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되려 한가지라도 더 먹지 못한 사실이 후회스럽다.

아무튼

사실 더 맛있게 먹었던 식사도 있으나, 사진을 못 찍은 관계로 생략.(사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내내 창피했다. 선배한테 일명 '가로수길 짓'을 해서 창피하시져? 라고 말했던건.. 가로수길에서 음식 촬영질에 몰두하는 언니들의 모습이 떠올라서다. 아..거참..)

 

각설하고

 

맥주를 좋아하는 룬 선배와 함께 술과 음식을 곁들여 진탕? 먹어도 한끼에 5백루피(1만5천원)을 넘는 적이 별로 없었다. 물론 도시에선 예외. (어떤 곳은 서울의 물가를 뺨친다)

 

아, 축복받은 인도의 물가여.

 

1. 고아주 빨롤렘 비치에 있는 카페 인(café inn)의 베지터블 아침식사 -약 3천6백원, 0.5리터 레모네이드-약 1천원.

아침 식사는 토스트, 샐러드, 각종 그릴드 베지터블, 계란 등으로 구성.

룬 선배랑 둘이 나누어 먹었음에도 그 포만감에 헉헉 거렸다. 심지어 지나치리만큼 맛있으시다. 레모네이드는 카페 인에 들릴때마다 시키던 메뉴. 시큼 털털한 가루 레모네이드는 감히 대적할 수 없는 맛! 주문즉시 레몬을 자르고 짜서 만든다. 심지어 양도 많아. ㅠㅜ

 

2. 역시 카페 인의 드림 헤븐 샐러드 -약 4천원.

이름도 낭만적이지만 그 맛은 황홀할 지경. 정성스레 자른 야채에 견과류와 마른 과일이 적절히 배합되었다. 드레싱은 올리브오일과 약간의 레몬주스? 발사믹? 무척이나 향기롭고 고소해서 룬선배랑 경쟁이라도 하듯 먹어치웠다. 저 알맞게 구워진 토스트에 샐러드를 살짝 올리고, 사운전드 아일랜드 드레싱까지 곁들이면 .아….. ㅠㅜ

 

3. 빨롤렘 비치 오가닉 레스토랑 블루 플래닛의 오가닉 썸띵(?)..4-5천원

둘다 이름은 전혀 기억 안남. 내것은 호박과 구운 두부 등을 담백한 소스에 졸이고, 단맛이 전혀 안나는 오가닉 땅콩 크림이 발라진 빵과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금은 따뜻한 크림 수프 비슷한 것과 곁들여져 나왔다. 룬 선배의 것은... 꽃처럼 어여쁜 가니시가 곁들여진 희한한 음식으로 고로케를 연상시키나 기름기가 전혀 없다는게 특징.

익숙치 않은 맛이긴 했으나, 꽤나 인상깊은 식사 중 하나. 초파리들의 공격만 없었다면 더 즐거웠을텐데..

 

4. 라자스탄 우데뿌르에 있는 새비지 가든의 오베르진느 썸띵(?)-6-7천원

뭔지도 모르고 시킨 메뉴. 우데뿌르에서 최고급?식당으로 분류되는 새비지 가든의 대표메뉴라는 얘기에 덥석 주문. 아. 보이진 않지만 부르스케타도 함께 주문.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기 보이는 토마토 소스는 감동에 가까웠고, 버섯에 알수 없는 양념을 더한 그릴 요리 역시 룬 선배와 감탄의 감탄을 거듭하며 음미했던 음식이다.

부르스케타는 조금은 식어서 서브되어 아쉬웠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바게트의 바삭함이 그대로 유지될 뿐더러 그 위에 올려진 토마토는 방금 밭에서 수확한듯 역시 신선해서 아삭아삭한 식감이 식사를 마칠때까지 식욕을 자극했다.

 

5. 뭄바이 더 그랜드 센트럴 호텔의 볼로네제 파스타.-1만7천원

이번 여행 중 최악의 식사. 알다시피 첫째, 둘째날 뭄바이 테러로 호텔에 갇혀 있는 바람에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룸서비스를 시켰는데.. 아 뭐랄까.

딱히 흠잡을데는 없지만 배를 채우는 것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닌 식사. 불안한 마음때문이었을까. 아이러니한 건 3주 동안 먹은 단품 메뉴중 가장 값비쌌다는 사실.

 

6. 조드뿌르 기차역 식당의 탈리 -1천2백원?

탈리는 우리말로하면 가정식 백반정도? 흰밥, 찌개스러운 국물 두어가지, 토마토나 오이 슬라이스, 커드 등으로 구성된다.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먹어도 별로 감흥이 없는 식사.

하지만 이후에 부른 배를 두드리며 추가로 시킨 파니르 파코타(치즈스틱??과 비슷)

역시 너무 맛있어서 게누감추듯 싹 먹어치웠다는.

 

7. 라자스탄의 시골 쿠리에 있는 아르준 게스트 하우스의 탈리 -1천5백원

식사 내내 맛있다는 말을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이후에도 룬 선배랑 이 탈리가 그리워서 쿠리에 다시 가고싶다는 얘기를 나웠을정도. 무슨 창고 비스무리 한데서 돗자리?를 펴 놓고 여려명이 둘러 앉아 식사를 했는데, 뭐랄까.. 새참 먹는 기분? 아무튼 순전히 채소만으로 만들어진 이 채식 탈리는 심각한 건강식이지만 그 맛은 봉산집 차돌백이에 필적할만하다. (이런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기꺼이 베지터리안이 되어주겠어..)

갓난아기 주먹만한 양파로 만든 조림, 가지 조림, 감자 찌개?, 오이와  토마토 슬라이스, 갓 구운 짜파티, 흰밥.. 별것 아닌 재료로 이토록 맛있는 음식을 만들다니, 경이롭다.

 

8.  고아주 빠뜨넘 해변가의 이름 모를 라이브 바에서 시킨 모모-3천원정도

레스토랑에서 간간히 '모모'를 봤지만 인도식 만두라는 말에.. 뭐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던 메뉴였다. 이날은 핑거 ?푸드?가 먹고픈 마음에 그래 인도식 만두는 어떤가 하고

치킨 모모를 시켰는데.. 그 비주얼이 가장 충격적! 우리나라 만두랑 똑같잖아! 심지어 맛도 80% 흡사.  이건 steamed momo 였는데 fried momo는 그야말로 야끼만두겠다는 생각이 스침.

 

9. 빠뜨넘 비치 'home'의 지중해식 펜네 파스타.-4천5백원

인도 해변에 있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촌스럽고, 천편일률적인 컨셉트 일색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홈은 군계일학처럼 빛나는 곳은 바로 ‘home’

금발의 유러피안 아줌마가 주인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그리스 산토리니 마냥 화이트와 블루로 꾸며. 그야말로 지중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첫번째 방문에는 트리오컬러(trio color?) 어쩌구라는 삼색의 프렌치 음식을 먹었는데, 색달랐으나 그닥 다시 생각나는 맛은 아니었다. 그.러.나 두번째 방문에서 맛본 이 파스타는.!! 정말이지 괴물! 룬 선배가 입맛이 떨어진 덕분에 나 혼자 독식한 이 지중해식 펜네 파스타는

적당히 익힌 펜네 파스타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올리브 오일, 견과류, 신선한 토마토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심지어 양도 많아서. 혼자 먹기에 숨이 찼을 정도.

 

10. 뭄바이 꼴라바 초입의 이스라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의 후무스?-6-7천원

선배가 주문한 건 팔라펠(3-4천원). 나는 후무스.

일전에 파리에서 승가랑 팔라펠은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닥 기억이 좋지 않아 나는 후무스를 골랐다. 피타라 부르는 빵을 땅콩과 콩을 갈아 만든 듯한 걸쭉한 드레싱? 수프? (된장에 물을 타서 부드럽게 만든 정도랄까)에 찍어먹는 음식.

뭐, 격찬할 정도는 아니지만 무척이나 담백하고 고소해서 2-3달 한번쯤은

생각날만한 맛이다. 우리나라에도 하나 있으면 하나, 머지 않게 닫게되겠지..

 

 

 

이외에도 엄청난 음식을 먹어치웠으나, 미처 사진으로 못 담은 것이 많아 아쉽다.

아 갑자기 바나나 커스터드가.. 생각나는 이밤..

 

추천수2
반대수0
베플권윤선|2009.01.21 17:55
글은길지만 어째뜬 싸고맛있다는 내용으로 간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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