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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겨대 여당, 그럴 만한 이유 있다.

배규상 |2009.01.21 15:22
조회 53 |추천 0

 

초라한 겨대 여당, 그럴 만한 이유 있다.

 

 '1ㆍ19 개각'의 특징 중 하나는 171석 한나라당의 소위다.박희태 대표는 개각 사실을 최고위원회의 도중 통보 받았을 정도이고, 당이 건의한 의원 입각은 외면당했다.홍준표 원내대표가 "청와대는 앞서 나가고 여당은 끌려가고 있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선 것도 무리가 아니다.박 대표가 "인사는 극비리에 하는 게 속성"이라며 수습에 나섰으나 서운함은 쉽게 가시지 않을 듯싶다. 거대 여당의 초라한 자화상이다.

 문제는 단순히 여당의 소외로 봐 넘길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집권당의 실종,즉 정치 부재의 한 단면이기 떄문이다.자업자득이다.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날치기 상정하고, 국회의장도 내용을 모르는 미디어 법안을 직권상정 해달라고 떼를 쓰며,언론의 자유 침해가 본령인 방송법을 경제법안으로 포장할 만큼 정권의 전위대를 자임한 마당이니 여당의 존재감이 있을 리 만무하다.그뿐인가.당ㆍ청 소통 차원에서 부활한 정례회동은 대통령의 지침을 받아오는 자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과거 유신시대의 '통법부',유정회의 모습과 다를게 없어 보인다.

 비단 당 ㆍ청만의 문제는 아니다.어렵사리 마련한 대화ㆍ타협의 틀을 세우기도 전에 '2차 입법전쟁'운운하는 대결지향적 대야 인식이 그것이다.원인 제공자이면서도 국회파행 방지책으로 국회 폭력법 카드를 꺼내는 정치는 공멸 게임이다.스스로 국회를 능멸하면서도 여당 타령을 한들 무슨 소용인가.국회 위상을 곧추세우기 위해 야당과 머리를 맞대는 게 먼저다. 여당의 역할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2009년 1월 21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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