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가고 싶었던... 영화 원스(Once)의 주인공
Glen Hansard와 Marketa Irglova의 내한공연...
그들의 공연소식을 접하게 된건 저번 주 일요일인 1월 11일.
공연이 17일인데.. 6일전에 알게 된거다.
그것도 일주일 지난 잡지를 스크랩하다가..
공연 소식을 알자마자 바로 인터파크로 가봤지만..
이미 전 좌석 매진. ㅠㅠ
아.. 쓰댕... 이게 뭐야....
한 2시간인가.. 계속 표 체크를 해봤지만..
좌석은 절대 나오지 않았다.
게시판에 가보니 표를 못 구해 표 팔라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나도 게시판에 표 구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B석이 33,00원 A석이 55,000원, S석이 77,000원 R석이 99,000원이었다.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연락오는 사람은 없었다.
정말 가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하루하루 그들의 공연을 가고싶다.. 가고 싶다 되뇌였다.
3일째가 되던 날.
문자 한통이 날라왔다.
'원스 티켓글 보고 연락드려요. 17일 A석 D역 27번, 61번.. 1장도 판매 가능하고 장당 75,000원'
5만5천원짜리를 2만원씩 더 받고 팔다니... ㅡㅡ;;
그래도... 그게 어디나 싶어서 바로 전화를 했다.
목소리가 참 매력적인 분이 전화를 받았다.
당장 사고 싶다고... 오늘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그 분이 계신 암사역까지 가서 티켓을 구했다.
그 분에게 말씀을 잘해서 현금대신
롯데백화점 상품권 10만원짜리 2장을 그분에게 드렸다.
상품권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글렌과 마가레타의 공연에 가다니!!!!
공연을 가기 전까지 하루하루가 너무나 길었다.
금요일엔 사무실에 남아 뉴스를 보면서
중요한 뉴스가 나오지 않을 때는
Once OST를 크게 들으며 미친듯이 따라 불렀다.
(특히 Say it to me now!)
드디어 1월 17일 토요일 오후 7시.
공연이 시작됐다.
Glen이 무대로 나오는데..
정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박수와 환호
(태어나서 콘서트 티켓 사본적은 고2 겨울방학때 내 생애 처음 가본 콘서트 - 패닉 - 이후 처음이었다! 거의 누가 주거나.. 아니면 인터넷에 글 써서 당첨되서 가던가)
무대에 성큼성큼 걸어온 그는..
마이크 앞에 서지 않고 무대 맨 앞으로 와서는...
기타를 치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Say it to me now'를
미친듯이 불렀다.
꼭, Once 첫 장면인 더블린의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모두들 숨소리마저 죽인채...
그 곡을 듣고 있었다.
난 A석이라.. 너무 꼭대기에 있어서(4층!)
그의 모습도 잘 보이지 않고,
그의 목소리 또한 듣기가 약간 힘들었지만..
그 멜로디가 내 가슴을 뚫어버렸다!
하아아아아어어어-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Falling slowly는 역시나 감미로웠고..
그 외에도 수많은 노래를 들려줬는데...
중간 쯤에..
Would you kiss my eyes를 계속 외치는 노래가 하나 있었다.
기타가 부숴져라 쳐대고..
정말 신들린 사람처럼 노래를 불렀는데...
아직 제목을 모른다. ㅋ
너무 멀리 앉아서 그들의 숨소리...
그들의 미세한 표정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20만원짜리 상품권이 절대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그리고 글렌은 언제나 슬픔에 대해서 생각하고
슬픔에 관한 노래를 만든다고 공연장에서 밝혔지만..
내가 볼 때 그는 참 유쾌한 사람이었다.
얼마나 사람들을 웃기던지... 하하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를 참 자주 말했는데.. 억양이 꼭 일본사람이 한국말 하는거 같았다. 그는 이번에 일본 시부야에서 평일에 달랑 하루 공연하고 주말엔 한국공연을 했다고 한다)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에 CD5장을 샀는데,.
(이 역시 1999년 소리바다를 알고난 이후 10년만에 음반 샀음!)
지금 I-tune으로 MP3 전환시키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아직 그 노래를 찾을 수 없다..
다시 듣고 싶은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미친듯이 좋아했던 U2, 크린베리스, 데미안 라이스 등등
모두 아일랜드 그룹이다.
미국팝은 너무 전자음이 많이 들어가 유치하고,
영국팝은 아일랜드의 뒤꿈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내 생각엔.. 아일랜드 음악과 한국인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는거 같다.
그것은 바로 '恨'
그들과 우리에겐 슬퍼 응어리진 마음이 있다.
그리고 Glen Hansard는 그의 슬픔과 우리의 슬픔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다...
정말 한에 맺힌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