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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주에서 시드니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입니다.

옥재형 |2009.01.28 21:23
조회 40,025 |추천 49

 

 

연일 한국과 일본의 관계, 특히 독도의 문제와 과거사 때문에 언제나 이슈가 되고 있는 걸 보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시드니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에서 대학원을 가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일단 무엇보다도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아쉬웠던 점은, 시드니 대학교 내에 있는 제일 큰 도서관인 Fisher Library에 한국 서적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Fisher Library는 지구의 남반구에서 책의 수량이 제일 많은 도서관입니다. (물론 남반구에는 그렇게 많은 국가가 없으며 영어권 국가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거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만) 그리고 대학교만의 사설 도서관이 아닌 일반에게도 공개되어있는 공공 도서관입니다.

 

이 Fisher Library의 7층에 East Asian Collection이 있는데 여기에 있는 대부분의 책은 일본과 중국에 대한 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로 말씀드리자면 100중에 중국이 50% 일본이 40% 한국이 10% 정도입니다. (북한책도 있더군요)

 

10%라고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다른 일본과 중국의 책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은 것에 비하면 한국의 섹션은 한 칸 밖에 차있지 않습니다. 일본 책들은 소설은 기본이고 만화도 있으며 여러 가지 역사 자료들 그리고 지리 자료들 정말로 작은 동네 도서관 하나를 옮겨놨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매일 같이 아사히 신문도 어떻게 받는지 있더군요. 니치고 프레스라는 신문도 월간으로 나오는 신문인데 언제나 비치해놓고 있습니다. 니치고 프레스는 JAL등에도 공급하는 일호(日豪)신문이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시드니 대학교 도서관에서 한국 신문을 본 적이 없습니다. 호주에도 호주동아일보 등이 있지만 거기까진 신경을 안 쓰는건가요, 안타깝더군요. 물론 보려는 사람도 별로 없을 수 있을 것 입니다. 근데 뒤집어 생각하면 왜 보려는 사람이 별로 없을까요? 그것은 사람들에게 별로 안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시드니 대학교에 한국의 역사나 언어를 공부 할 수 있는 학과가 있긴 하지만 일본어에 비하면 많이 뒤떨어집니다. 중국어는 워낙에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데다가 세계 인구의 1/4정도이니 없으면 안되겠죠. (중국에 대해선 함부로 말하기 싫습니다. 싸우기 싫습니다.)

 

일본은 언제나 시드니 한 복판에 있는 영화관에서 1년에 한번씩 크게 일본영화제를 개최합니다. 물론 예전에는 한국 영화들도 했었습니다. '괴물'을 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건 한국영화제가 아니라 단순히 하나의 한국 영화로서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저런 식으로 국토의 분쟁이나 과거사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높은 분들이 그 분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호주 어린이가 있습니다. 남반구에서 제일 책이 많다는 시드니 대학교 도서관에 가서 동아시아에 대한 연구를 해 오라는 숙제가 있었다고 합시다. 그럼 그 어린이는 7층에 가자마자 보이는 일본과 중국에 대한 내용에 대해 더욱 집중을 하지 않을까요? Korean Selection이라고 써져는 있지만 그것이 과연 그렇게 크게 눈에 들어올까요? 단순히 아시아의 하나의 작은 나라라고 생각해버릴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저는 그래서 사실 청와대 같은 곳에 부탁드리고 싶었습니다. 세계 유수 대학에 한국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과 한국과 한국어에 대해서 가르치는 수업과 양질의 교사들, 한국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 심지어 만화마저도, 투자해주시면 안되나 하고요. 쓸데없는 곳에다가 쓸 돈을 그런 곳에, 본인들의 눈을 세계로 돌려서 봐주면 안되나 싶더군요.

 

저는 이미 대학교를 졸업을 하고 일본으로 넘어와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지만, 안타깝더군요.

 

시드니 대학교에 한국인 학생들도 많아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높은 편인데 그에 따른 공공 자료는 따라주지 못 하니깐 아쉽더군요.

 

지금 도쿄에 살고 있지만 일본 사람들 참 무섭도록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게중에는 정말 꿈도 없고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바보들도 많습니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오타쿠등) 하지만 그 반면에 정말로 똑똑하고 세계를 무대로 뛸 뛰어난 인재들도 많습니다. 예전에 시드니 대학교에 교환 학생으로 왔던 와세다 대학교의 친구를 이번에 도쿄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정말 틀리더군요.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이나 귀감이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끔 하버드 대학교등 세계에서 알아주는 대학교를 수석 졸업하는 그런 사람들 있지않습니까.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입니다. 하지만 그것만 보면 안됩니다. 일본은 한국보다도 인구가 2배도 더 많습니다.

중국은 한국보다도 30배나 많습니다. 한국인 한명이 그렇게 할 때 일본은 2명도 넘게, 중국은 30명도 넘게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저도 열심히 살아서 조국에 언젠가 보답하려고 합니다. 지역갈등이나 당파싸움같은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외국인들이 봤을 땐 우스운 일들은 자제해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라이브로 들으면서 미국인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 국가가 되게 합시다.

 

 

추천수49
반대수0
베플이연주|2009.01.29 09:07
지금은 코리아가 어디야? 하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 이 글을 보고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도 잃어버리고 이제와서 지도에 표시해 달라고 하는것 보다 미리미리 아니 당연히 우리 나라를 알리고 우리 존재를 인식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플최지원|2009.01.30 18:13
정말 동감!! 저는 작년에 호주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고등학교를 다녔었는데.. 애들이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이 어디있냐면서 한국이 호주 안에 있녜요-_-그러면서 막 여러가지 물건 들어가면서 이거 한국엔 있어?이러구.. 또 갑자기 마이스페이스 하녜요(외국의 싸이월드같은미니홈피),그래서 안한다고했더니 지들끼리 헐!! 얘들아 얘 마이스페이스도 안한대 이러면서 한국에 컴퓨터는 있냐고 하더군요-_- 이러더라구요 사실 마이스페이스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긴하지만 퀄리티는 싸이월드가 훨씬 높거든요.. 맘같아선 인터넷보급률 1위인 나라가 한국이라고,세계의 IT강국이라고 말할려다가 첫날부터말싸움하기싫어서 참았어요... 휴유.. 정말 다니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존재감이 약했나 싶은게.. 그래서 거기 애들한테 오면서 한글가르쳐주고 왔어요..ㅋㅋ 한국어로 이름써주니까 좋댑니다 아주 ㅋㅋ 정말이지 우리나라를 외국에 알려야하는 필요성이 피부로 와닿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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