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나지 않은 공격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것이 지난 1월 17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휴전선언 이후에도 가자 남부지구를 폭격했고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여학생들을 포함한 민간인 9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국경봉쇄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유일하게 생필품과 의약품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이집트 국경지역 '라파 터널'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그 라파터널에 폭격과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로부터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강경대응'이라는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민간인들을 표적살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파타 자치정부의 무장단체인 알 악크사 여단이 '이스라엘에 대한 폭격은 우리가 했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하마스에 있다는 억지주장을 할 정도니까요.
이스라엘군은 22일 동안 가자지구를 폭격했고 가자지구는 '지진피해지역'보다 처참하게 변했습니다. 최소 1,300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었습니다. 물론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가자지구에서 대다수의 팔레스타인 희생자는 '재래식로켓포'로 맞대응을 한 사람들보다는 '국제사회'가 말하는 민간인들이었고, 그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쪽도 피해가 있었습니다. 13명이 사망했고 이 중 3명이 민간인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첨단 무기들은 가자지구를 향하고 있으며 휴전선언 이후 계속해서 폭탄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안의 무장한 이스라엘군인들은 언제든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우리당이 하마스에 더 강경하다'를 앞다투어 보여주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실체없는 '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군사대응은 강경할 것이고 그 시점과 장소는 우리가 정한다'다며 팔레스타인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런 대응은 새롭지 않습니다만 자신들의 집권당 유지를 위해 폐허가 된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협박하는 그들의 행태는 코묻은 아이의 돈을 '삥뜯는' 뒷골목 건달만도 못해 보입니다.
'휴전'이라는 말과 함께 가자지구를 떠난 '시선들'
늘 사람들이 떼로 죽어야 기사 좀 써주고 관심있는 척 하는 소위 잘나가는 언론사들의 관심이 떠나는 거야 예상했던 일이었습니다.
유엔 학교, 창고, 수송차량이 공격받았지만 유난히 '침착'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전세계 자본가들과 위정자들이 모이는 다보스 포럼으로 향했고,
터키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가자침공'을 정당화하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한 마디 하려다 저지당해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하지만 전세계 지배자들은 지금 이스라엘이 만든 가자의 비극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만든 '위기'를 우리의 '위기'인것처럼 떠들어대듯이 가자의 고통은 우리의 고통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노암촘스키가 언급했듯이 '곤봉을 쥔 자들이 역사적 망각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배자들은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현실을 우리 스스로 망각하기를 바랍니다.
그 현실이 바로 '가자'이고 용산재개발 참사 현장이고 매년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업장입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한 정권이 아직 재판도 받지 않은 '연쇄 살인범'에 대한 여론의 호도를 이끄는 것과 같은 것일테지요.
그래서인지 '가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조금씩 사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너무나 끔찍한 사건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크기만큼 고통과 아픔의 크기, 사건의 심각성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겠지요.
가자를 떠나지 않는 '행동들'
하지만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가자 공격에 대해 저항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희망을 함께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행동은 아직 '가자'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남아공의 운송연맹노조의 노동자들은 남아공 더번(Durban)에 하역하려던 이스라엘 선박을 허락하지 않기로 했고, 호주해양노조 역시 이스라엘을 왕래하는 선박들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리스 노동자들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사용되는 무기 수송 선박을 보이콧했었지요.
또 한 벨기에 장관은 벨기에정부가 이스라엘의 '군사적 강화'에 기여하는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일랜드 시민사회도 자국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대학생들이 직접행동을 학교별로 조직해서 공공장소를 점거, 책임자들에게 구체적인 요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가는 곳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막말을 하고 다니는 이스라엘 대사 이갈 카스피 추방운동과 이스라엘 생산품 보이콧, 그리고 한국과 이스라엘의 '방산 군수협력 공동위'의 활동을 저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봉쇄된 '가자'를 풀어내자
여전히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물품은 물론 파괴된 가자지구 사회기반시설들을 복구시킬 장비조차 통제되고 있습니다. '가자'의 사람들은 환자들을 이집트로 옮기거나 최소한의 필요한 물품들을 찾기 위해서 이스라엘의 폭격의 대상인 지하터널을 건너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가자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이 순간, 그 버틸 힘조차 무력으로 파괴 당하는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에 의해 철저하게 가로막혀 있습니다. 서안지구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고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거대한 무덤으로 만드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들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잊지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그리고 마음과 행동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답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글 : 강아지똥 (경계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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