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를 보다가 문득 저 '베플'을 봤다.
나도 실업계를 나왔으니 아무래도 팔이야 안으로 굽겠다 하겠지만은, 위의 베플은 아무리 객관적으로
또는 원론적으로까지 접근을 해봤을 때 너무나도 어리석고 어이없는 주장 전개라고 볼 수 있다.
인문계와 실업계라는 비교차원의 잣대, 쉽게말해서 '계열'이라 하겠지?
위에 리플을 단 사람은 어떤 문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선지식도 없는 사람이 '인문'과 '실업'이라는 글자 그대로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옳지 않은거라고 생각하니까.
우선 이 사람이 쓴 글 중에 '실업계 특별전형이라는 개 사기스킬은 뭔데 대학가기 어렵다고?..' 이 말에 우선적으로 동의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으니까.
인문계열을 나온 사람들이라면, '옳다!'하고 즉흥적인 동감을 표 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실업계학교를 나온 사람들에게는 특별전형이라는 제도가 그렇게 개 사기스킬이라고 표현 할 만큼 대학입시의 성공을 좌지우지 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는다는 것에 분명히 공감 할 것이다.
리플 쓴 사람이 의견을 밝힌 것처럼, 특별전형이 전국에 있는 모든 '실업계'고교생의 손쉬운 대학입시를 위한 키-포인트 쯤으로 생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대게 한 대학의 특별전형은 한 학부, 혹은 한 과에 한해서 정원 외 극 소수의 인원을 모집하는게 보통인데, 도대체 어느 실업계 고교출신 학생이 그 '특별전형'제도를 개 사기 스킬로 치부하겠냐는 것이다.
또한 윗 글(베플)의 '아무리 공부할 환경이 안되니 뭐니 해도 결국 공부 안했으니까 점수 안나오는 거잖아?'이 말 역시, 그야말로 지극히 당연한 말로 보일 수 있으나 인문계와 실업계학교가 배워야 하는 교과과정과, 3년이라는 학교 생활동안 겪어야 하는 서로 다른 직업가치관이 생긴다는 사실은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사실 인문계열의 학교와 실업계열의 학교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교육이념도 다를 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도 실업계학교가 인문계학교보다 실험 실습에 치중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
소위, 선생님들이 '공부'를 시키는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인문계는 학교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일련의 소망이라 한다면, 실업계 같은 경우는 '좋은대학'이라기 보다 우선 적으로 진학(대학)과 취업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충분히 염두해 두고 교육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인문계 학생들은 그저 공부에만 매진해서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가는게 최대의 목표로 여기고 학교에서는 졸고 학원가서 열심히 공부를 할 것이며, 실업계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실험하고 실습하고 학교에서 졸고 학원까지 가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같아보이는 환경이지만 사실 직업가치관에 대한 충돌은 실업계학생들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예를들면, 인문계 학생들은 '치의예과에 들어가겠다.' 하고 결심 했다면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지만, 많은 실업계 학생들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까지 '진로냐 취업이냐'를 두고 수능 직전까지 고민 한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형성되는 자기진로에 대한 고민에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 한다는 점과, 만약 진학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분명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다.
수능 이라는 인문계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하지만 진로선택이 아닌 '미래'를 결정하고 난다면, 보통이지 인문계 학생들은 자기보다 수 단계 앞서 나가 있는 것을 절실히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취업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국가기술자격증을 딴다던지, 회사가 원하는 어떤 요구조건에는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역량을 갈고 닦아야 할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
이렇게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열등감아닌 열등감을 지는 실업계 학생들은 진학에 있어서 하나의, 정말 마지막 희망으로 '실업계 특별전형'이나 '실업계 정원 외 모집'등에 한줄기 희망을 걸어 보는 것이다.
인문계 학생들이 보기에는 이것이 그렇게도 개 사기스킬 같아 보이고 불평등하게 보이는 것일까? 꼭 그런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인지 솔직히 한 번 물어보고 싶다.
그렇게 배가 아프냐? 하고 말이다.
제발이지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미래에 국회의원이나 나랏일 하는 사람은 절대로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같은 굉장히 좋은 나라는 대게 학벌과 학연에 의한 엘리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아무리 세상을 뒤집어 놓는다 한 들. 뭐가 돼도 되니까.
아! 한가지만 더 말하고 싶다.
윗글의 작성자는 '실업계'는 '실업'을 목표로 하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쓰고, 공고->공대 테크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라하는데.. 난 이 작성자가 왜 보이는 글 그대로를 가지고 논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내가 한 번 따져볼까?
작성자 말대로 '실업계'는 '실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면.
'인문계'는 말 그대로 '인문'을 목표로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이 논리 대로라면 도대체 이과는 누가 가며 공대는 누가 가는 곳인가.........
난 이 사람에게 솔직히 명쾌한 해답을 듣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