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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게...

김명성 |2009.02.12 09:06
조회 53 |추천 0

강아지를 살린적이 있어요

 

그날은 왠지 운명이였던것 같아요

 

버스에서 딴생각 하다가 집을 2정거장이나 지나쳐버렸거든요

 

잘못내려서 이러면 안되지만 너무 급하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노상방뇨를 했어요

 

그런데 언뜻봤던 도로 반대편에 있던 강아지가 제 옆에 있는거에요 뻘쭘하게 엄현히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데

 

놀라운건 8차선 도로였습니다...

 

일? 을 맞치고  집으로 향하는데 이놈의 강아지가 빤히 그 자리에 앉아서 걸어가는 저를 쳐다보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멈춰서 강아지를 부르니까 살랑살랑 오더니 1m이상 접근하지 않더군요 다가가려면 피하고 피하고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집으로 향하는데 1분후 자동차들의 경적소리가 심하게 울리더군요

 

사고 났나 하고 그쪽을 보니  그놈의 강아지가 도로 중앙에서 이것도 저것도 못하고 쭈구리고 앉아 있는 거에요

 

위험하게

 

차가 오지 않아도 놀랐는지 움직이지 않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그녀석을 데리고 인도로와

 

놓아주니 이녀석이 쫄쫄쫄 따라 오는 거에요  못따라오게 한 30초 달렸나

 

그녀석이 안따라오더군요 괜히 섭섭해서 1분정도 그자리에서 기다렸는데 오지 않자 걱정되서 되돌아 가봤어요

 

그런데 그녀석은 없더군요  몸에서 샴푸냄새도 나고 하는짓을 보니 키워진것 같은데 집으로 갔나? 헀어요

 

다시 집으로 걸음을 제촉하는 순간 갑자기 경적소리들과 함께 급브레이크 소리가 심하게 나더군요

 

순간 강아지가 치인 모습이 상상이 되서 놀라 도로를 보니 아무것도 없는것 같더니

 

저 앞쪽에 터널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또 쭈그려 앉아 있더군요

 

이번엔 도로를 역주행하며 강아지를 데리러 가는데 차들이 막달리고  저도 무섭더군요

 

강아지몸에 손대자 마자 심하게 울부짖길래 진작 사고를 당했나보다 생각했어요

 

우선 위험하니 강아지를 안고 인도로 나와  이번엔  도로가 없는 우리집으로 가는 길에 골목길까지 강아지를 안고 갔어요

 

조심스레 강아지를 내려 놓으니 다행히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는지 걷더군요

 

참 다행이였어요   강아지한테 그 늦은 저녁 훈게를 하고 막 혼내고 집으로 서둘러 가려 했죠

 

그런데 이녀석이 쫏아 오는게 아니겠어요

 

집까진 20분 거리인데 집앞까지 쫏아 와버린거에요

 

저는 집으로 들어가고  강아지보고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는데 이녀석이 들어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보듬고 들어와 쇼파에 올려놨어요 얌전히 그냥 누워있더군요

 

아버지 어머니는 강아지 키우는걸 싫어하셔서  오늘 잠만 제우고 내일 보낸다고 했더니

 

어머니께선 방석을 가져오시더니 강아지를 깔아주더라구요

 

그렇게 그녀석을 제우고  다음날 집으로 가라고 문을 열어 주고 보냈는데

 

이녀석이 안가고 집앞에만 있는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뻐기던 강아지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저와 함께 지내고 있죠

(부모님은 집에온 손님은 쫏는게 아니라며 주인찾으면 돌려주고 아니면 그냥 키워도 된다고 하시면서

말썽 피우거나 똥오줌 못가리면 당장 쫏으라고 하시면서  어떻게든 통과  2년 버틴건  2년간 말썽을 한번도 안피웠다는거죠 ㅎ 말썽이라면 이녀석이 동내에서 인기가  많아서 집앞에 항상 다른 멍멍이들 3~4마리가 대기하고 있어서  마을 주민이 그게 전부 우리 개인줄 알고 위험하게 개 풀어놓고 키운다고 신고 했던것 뿐이였죠 ㅎ)

 

3마리의 믹서 견도 낳아서  외삼촌 드리고

 

2마리의 믹서견을 또 낳아서 혼자사는 형과 선생님을 드렸어요

 

참 신기하더라구요 

 

강아지 한마리가  집을 밝게 해주고

 

외삼촌을 기쁘게 해주고  형과 선생님을 기쁘게 해주고 있는 모습들을 보니 ...

 

그때 2정거장을 지나치지 않고 바로 집에 도착했으면  그때 사고가 나버렸으면  그때 이녀석이 따라오지 않았더라면

 

...  강아지 한마리가 이렇게 큰 영향을 주고 새로운 인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단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외삼촌 네 의 3마리 믹서견도 못태어날수 있던거 태어나서 그녀석들과 외삼촌 그리고 누군가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것이고

 

혼자사는 형이 매일 보듬고 자고  강아지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갈수가 없고 애인이 생긴 기분이라는 선생님 의

2마리 믹서 견 들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것이다

 

이렇듯 한마리의 강아지가 삶에 존재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이 되고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게 되는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 나는데

 

인간 한명은 얼마나 더 대단한 일들이 많을것이고 그러하겠는가

 

이런일을 생각해 보니 강아지 한마리도 이렇듯 영향을 많이 끼치는데

 

강호순이 죽인 사람들과  용산 참사는 얼마나 세상의 큰 영향이 되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살아 있고 남아 있음으로써  밝고 힘차게 살아 감으로써

 

기적적인 삶이 될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우리 깐순이를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아니 깐순이가 따라오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글과 생각도 못했겠지

(깜짝놀래켜서 넌 이제부터 이름이 깜짝이야! 라고 했더니 어머니께서 다음날부터 깐순이로 부르셨다 ㅡ_ㅡ;)

 

사람의 생명과 인연은 정말 소중한것 같다...  세상일은 정말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

 

강호순과  용산 참사가 왜 큰사건인가 한번더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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