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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말기인 29살 사진작가의 '눈 오는 날' 사진전

강선민 |2009.02.19 23:48
조회 1,894 |추천 23

갑작스레 받은 한 통의 문자.

 

"석주오빠 간암 말기래..."

 

함께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썼던 친구의 문자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회사 일을 서둘러 마치고 00000병원으로 가서 지인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얼굴빛이 흙빛이 된 이석주씨가 응급실에 누워있었습니다.

 

"오늘 너무 배가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그것도 처음 갔던 병원에 의사가 없어서 아픈 배 부여잡고 여기까지 왔는데

나, 간암 말기래."

 

이럴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것인지,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것인지,

어찌할 바를 모른채 넋이 나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홀어머니의 뒷모습이 더욱 안쓰러워보였습니다.

 

간암 말기.

간염 보균자였기 때문에 간암을 조심했어야 했는데

간암이 너무 갑작스럽게 너무 크게 커져버려서 더 이상 손 쓸 수가 없다 -

는 것이 000000000병원에 있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이석주씨는 오진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병원들을 찾아다니며

다시 진찰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지 한 달만에 간암 절제 수술을 하게 되었고,

다행스럽게도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폐에 전이된 암덩어리들은 계속해서 커 나가고 있었습니다. . .

 

지인들과 함께 병문안을 가서 물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어?"

 

"사진 전시회를 열고 싶어."

 

그는 사진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결국, 그는 아픈 와중에도 사진전 준비를 했고 그 사진전이 22일 마지막 전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진전 준비를 위해

포스터 모델을 해 준 사람,

액자를 알아보러 다녀준 사람,

인화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

포스터, 사진집 디자인을 해 준 사람,

영상물을 만들어 준 사람,

사진 액자를 걸어준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오늘도 눈이 내렸습니다.

 

이석주씨는

3년동안 한 장소에서 찍는 '눈' 사진으로

'눈'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사진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 속 인물이 바로 그 이석주씨에요.

http://www.cyworld.com/soar0108

싸이 주소는 여기 입니다.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혹시 이번주 금토일, 혹 시간이 되신다면

이석주씨의 사진전을 보러 와주실 수 있을까요?

눈 사진을 보면서 이석주씨에게 따뜻한 한마디, 건네주세요.

토, 일요일 오후 3시부터 저녁까지 이석주씨가 사진전시가 되고 있는 카페에 나와있을 거에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건강하고 싶은 스물아홉 여린 감성의 한 남자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다행히 어제 병원에서 임상실험대상자 여부를 선정하는 검사결과가 나왔어요. 

폐에 있는 암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해준다는 신약이 개발되었는데

백혈구 수치가 1500이상이어야 그 실험자 대상군에 들어갈 수 있었거든요.

전시회 시작할 때는 그 수치가 낮아서 실험 대상군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이제 전시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 시점에서,

임상실험 대상자로, 그것도 제비뽑기를 잘 해서 대조군이 아닌

그 약을 먹을 수 있는 실험군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어요.

 

참 다행이에요.

 

전시장 위치는 여기 이 곳입니다.

 

PS. 전시회장에 예쁜 사진집도 있으니 관심 가져주세요 ^^

      KBS 사미인곡이라는 휴먼다큐 프로그램에서 2월 26일 목요일 오후 7:30에

      이석주씨에 대한 방송이 나갈 예정이에요.

      제가 뭔가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 해서 사연을 올렸는데 다행히 채택이 되었네요.

      사진전시회도 보시고 사미인곡 프로그램도 보시면 더 큰 감동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서

      덧붙입니다.

 

추천수23
반대수0
베플임성숙|2009.02.20 00:11
아프다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밝으셨어요. 허락된다면 당신께 기적을 빌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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