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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 했는데.. 살았습니다.

김영호 |2009.03.03 17:27
조회 171 |추천 0

다들 안녕하신 오후인지요...?

 

이렇게 막상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자하니 막상 뭐라 시작해야 될지 서두가 잡히질 않내요.

 

정리가 안된 글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애매한 글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살기 위해서 쓰는 글임을 말씀드립니다. 모쪼록,

 

끝까지 읽어주시고서 쓴 말, 좋은 말 많이들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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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눈물이 피보다 뜨겁다는 것을.

 

손목 아래로 흘러 내리는 피는 차갑게, 차갑게 식어만 가는데

 

온몸의 열기를 모두 훔쳐서 달아나려는 듯 눈물만큼은 엄청나게 뜨겁더군요...

 

살고 싶어서 흘리는 눈물인지, 괴로워서, 너무도 아파서 흘리는 눈물인지,

 

아니면 너무도 슬퍼서 우는 눈물인지도 모른 녀석이 그렇게나 뜨거웠습니다.

 

죽고자 손목을 그엇으나 쉽게 죽지가 않더군요...

 

병원에가서 3cm나 되는 상처에 8바늘을 꼬매고 나왔습니다.

 

치료 받는 내내 '왜? 어째서 난 치료를 받아야 하지?'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고자 했던 것이 불과 몇 시간 전인데, 살고자 치료를 받고 있다니...

 

요즘 상황이 좋지가 않았습니다.

 

청년 실업에 일환이었으며, 집안의 불화. 친구들과의 멀어짐.

 

그래도 그 속에서 살아감을 느끼게 해주던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400일이 조금 넘도록 사귄 그녀. 그녀가 제가 살아가는 버팀목이었고,

 

그녀만이 어두운 곳에 있던 절 밝은 곳으로 이끌어주었습니다.

 

물론, 제 주변에 있는 모든이들이 절 밝은 곳으로 이끌어주었겠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손을 잡고 같이 나아간 사람은 그녀 한사람 뿐이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은...

 

저에겐 병이 있습니다.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들어는 보셨는지요?

 

덕분에 저는 제 자신도 믿지 못하는 한심한 인간으로 자랐습니다.

 

그런 저를 믿고 의지해준 사람이 그녀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은 그저 의심이 될 뿐.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만은 믿음이 갔습니다.

 

그녀를 믿고 있으면, 그녀를 믿고 있단 제 자신을 믿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어제 절 떠나려 했습니다.

 

제가 부린 투정에 그녀는 진절머리가 났던 것이겠지요.

 

그러자 그녀의 앞에서 전 칼로 손목을 그었습니다. 그래요.. 참 몹쓸짓을 해버렸습니다.

 

그녀에게 400일이 넘는 시간동안 줬다면 참 많은 상처를 주었는데...

 

마지막에까지 가서 그녀를 배신하고 그녀의 심장을 그어버렸습니다.

 

믿음직하고, 든든한 사람인줄 알았다던 그녀의 말에...

 

제 스스로 그녀의 믿음과 나를 의지함을 부셔버림을 느꼈습니다.

 

아니, 그녀가 말하지 않았어도 그건 제 스스로가 느꼈어야 할 일이었지요.

 

그런 그녀는 절 끝까지 잡아줬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했던 일련의 말들이... 절 붙잡으려 애쓰는 것 같았습니다.

 

왜 솔직하지 못한 심장은 그 상황에서 그녀를 자꾸 놓으라고, 놓으라고 했던 것일까요...?

 

아니 그녀를 놔줘야 했던 것이겠지요. 더이상 그녀를 괴롭힐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말이죠.

 

그녀 없이는 살 수가 없음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모든 분들이 여자 하나 때문에 목숨을 버리려는 병x, 머저리라고 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여자 하나로 인해 제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날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동안 많은 여자를 만나오면서 이런 제 자신을 꼭꼭 숨겨두었었습니다. 허영심때문에...

 

하지만 그녀에겐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주길 바랐던 것일까...

 

하지만 이런 내가 누구에게도 통용되질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피를 많이 쏟아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도 그녀만 생각이 나고,

 

바늘이 손목을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도 저는 그녀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했습니다.

 

지금도 그녀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합니다.

 

죽으려 했던 무모함을 용기로 맞바꿔 다시 사랑하고자 합니다.

 

그녀의 옆에서 다시 살아가고자 합니다.

 

조금은 그녀를 놔줘야 하지 않을까? 내가 다시 붙잡을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제가 살기 위해서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이기적이 되어야 겠습니다.

 

그녀가 없으면 제가 살 수가 없어요.

 

병,신 같이 들리시겠지만, 전 아직도 그녀가 저를 떠난다면 세상을 살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녀만이 절 이끌어 줄 수가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이 더 있다고해도...

 

그건 제가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그녀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 질꺼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저도 스스로 경험해보고, 저 것이 진리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그녀가 없인 전 다음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혹시라도, 많은 분들이 제가 그녀를 놔줘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면...

 

그녀를 놓을 수 없겠지만, 그녀를 괴롭힐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정신과 치료에는 자신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 일련의 힘든 치료과정을 그녀와 함께가 아니면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가 너무도...  ...  필요합니다.

 

그녀 옆에서 죽지 않고 다시 사랑하고 싶습니다. 살아가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제가 미쳤다고 욕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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