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학대받는 아동과 장애를 가진 아동에 대한 언론 자료를 수집하던 중에,
연관된 주제는 아니지만,
너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1
지난 2월 28일에 경기도 하남시에는 전국 마라톤 대회가 있었습니다. 아홉 살의 장애 1급 아들을 둔 장모씨가 바로 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장씨의 아들은, 하루 종일 간병을 받아야 하는 뇌병변 장애 1급입니다. 아들의 간호를 위해 자신의 직업마저 그만둔 아버지 장씨는 아들을 돌보느라 몸이 쇠약해지고 불편했지만, 그는 아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에 맞서기 위해 마라톤에 출전했다고 합니다. 30킬로미터 구간에 참가하여 4시간 45분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장애로 인해서 늘 숨어사는 아들을 생각하며, 장씨가 세상으로 나온 유일한 그날은 참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2
헐리우드의 유명한 배우 ‘존 트라볼타’는 ‘제트 트라볼타 재단’ 을 만들었습니다. 제트는 존 트라볼타의 아들입니다. 제트는 불행하게도 16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제트는 희귀 질환인 가와사키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는데 지난 1월 2일에 갑자기 사망을 했습니다. 이에 아버지 존 트라볼타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서 재단을 만든 것입니다.
재단은 앞으로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이나 혹은 의료나 교육문제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고 합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로 눈물을 모두 이겨내고, 이런 위대한 결정을 한 멋진 배우 존 트라볼타는, 배우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멋진 아버지로 찬란한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비록 아들 제트는 하늘나라에 갔지만, 아들은 아버지를 하늘나라에서 얼마나 자랑스러워 할 지 모릅니다.
#3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노래방 마라톤’ 의 기네스 북 신기록을 세운 한국 여성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54세의 김모씨입니다. 그녀는 지난 달 서울 홍대 앞 모 노래방에서 총 1283 곡의 노래를 76시간 7분 동안 불러서 기네스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황당할 것 같기도 한 이 기네스를 도전 한 이유는, 김씨의 가족 때문입니다. 김씨는 2년 전에도 60 시간의 기록을 세워 이 분야 한국기록을 수립했는데, 당시 뇌종양으로 투병중이었던 남편을 위해서 도전한 것입니다. 남편 곁에서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던 아내로써, 김씨는 남편에게 무언가 희망이라도 불어 넣어주기 위해서, 일부러 노래를 택하고 이런 무모한(?) 기네스에 도전했던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남편은 세상을 떠났지만, 남편에 대한 약속을 다하기 위해서 이번에 도전해서 기어코 기네스 기록을 세웠던 것입니다.
#4
서대문구 독립공원에는 ‘이진아도서관’이 있습니다. 생소한 이름의 이 도서관의 유래는 참 아름답기만 합니다. 이진아씨는 슬프게도 지난 2002년에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분이십니다. 이진아씨의 아버지께서 딸 진아씨를 잃은 후, 딸을 기리기 위하여 수십억의 돈을 직접 기부를 하여 도서관을 건립하게 된 것입니다. 도서관은 정확히 진아씨의 25번째 생일인 2005년 9월에 문을 열었고, 지금 독립문 근처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멋진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딸을 슬프게 잃고도, 딸을 기리기 위해 , 기부를 통해 도서관을 지으신 그 아버지의 마음 속에서, 진아씨는 영원히 빛나고 있는 별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Epilogue
살면서 너무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살면서 무얼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는 왜 4시간 45분을 달렸을까요?
숨이 턱까지 차 올라도, 무엇이 그를 달리게 했는지를.
그리하여, 포기가 아닌 완주를 하게 했는지를.
무엇이 그녀를 며칠동안 노래를 부르게 만들었는지를.
지금도 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과연 어떤 힘이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를 !!
내가 너무 힘이 들어 지칠 때, 가족이 무엇인지 다시 읽어보기로 합니다.
내가 무얼 해야 할지 막막할 때,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찬란히 빛나는 별들은, 저 멀리 밤하늘 별자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집안에 촘촘히 박혀 있다는 것을 모르고만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