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14일 저녁 9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2008/2009 FA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토레스, 제라드, 아우렐리우, 도세나의 연속골에 힘입어 맨유를 4-1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17승 10무 2패 승점 61점을 확보하며, 선두 맨유(승점 65점)와의 승점 차이를 4점으로 줄였다. 특히, 리버풀은 2004년 4월 24일 올드 트라포드에서 승리한 이후 약 5년만에 원정 승리를 거뒀고, 2000/2001, 2001/2002 시즌에 이어 맨유를 상대로 더블에 성공하는 감격을 맛봤다.
한편, 맨유의 패배에도 박지성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이날 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전반 22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선제골 유도로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맨유 화력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하는 등 후반 28분 베르바토프와 교체될 때까지 만점 활약을 펼쳤다.
▲ 전반전 - 박지성, PK 유도 맹활약...리버풀, 토레스-제라드 연속골로 역전
경기 시작과 함께 박지성의 발 끝이 올드 트라포드를 뜨겁게 달궜다. 맨유는 전반 3분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내준 볼을 박지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수 캐러거의 발에 맞고 골대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이후 양 팀은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좀처럼 슈팅 찬스를 연결하지 못했다. 맨유는 박지성, 호날두을 앞세워 폭넓은 측면 공격을 주로 시도했고, 토레스를 원톱 공격수로 배치한 리버풀은 토레스의 중앙 공간 침투를 노리는 카운터 어택 전술로 맞불을 놓았다.
팽팽한 경기의 흐름은 박지성의 맹활약에 의해 맨유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전반 22분 테베스의 공간 침투를 패스 이어 받고, 오른쪽 페널티 박스 쪽으로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하다가 레이나 골키퍼의 몸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맨유에 선제골을 선사했다.
맨유가 장군을 부르자 반격에 나선 리버풀도 곧바로 멍군을 불렀다. 리버풀은 전반 28분 비디치의 수비 실책을 틈 타 볼을 가로챈 토레스가 판 데르 사르와의 일대일 득점 찬스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골 냄새를 맡은 토레스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맨유의 포백라인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두드리면 결국 문은 열리는 법. 리버풀은 전반 43분 역전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토레스의 패스를 연결 받은 제라드가 왼쪽 페널티 박스를 돌파하다가 에브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곧바로 이어진 페널티킥 찬스에서 제라드가 키키로 나서 맨유의 골망을 다시 흔들며, 맨유를 궁지로 몰아 넣었다.
▲ 후반전 - 비디치 퇴장...아우렐리우-도세나 연속골, 리버풀 승리로 막내려
후반전에 돌입한 맨유는 박지성과 호날두의 자리를 맞바꾸고 공격 전술의 변화를 꾀했다. 퍼거슨 감독의 노림수는 점차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맨유는 후반 2분 호날두가 왼쪽 측면에서 카위트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으나, 골대를 맞고 흘러나오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오른쪽으로 위치를 바꾼 박지성의 움직임도 매우 위협적이었다. 후반 8분 안데르송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날카롭게 파고 들었으나, 불안정한 볼터치로 슈팅 찬스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후 맨유는 높은 볼 점유율을 선점하며, 수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맨유의 맹공에 잠시 주춤한 리버풀은 후반 22분 리에라를 빼고 도세나를 왼쪽 미드필더로 투입하며 흐트러진 수비 전열을 다시 가다 듬었다. 이에 퍼거슨 감독 역시 과감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맨유는 후반 28분 박지성, 안데르손, 캐릭 대신 스콜스, 베르바토프, 긱스를 출전시켰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리버풀에게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후반 31분 제라드가 비디치에 거친 태클에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비디치를 퇴장시켰다.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아우렐리우가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가 까워질수록 맨유는 집중력 저하를 드러냈다. 리버풀은 토레스 대신 스피드가 탁월한 바벌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경기 종료 직전 도세나의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4번째 골을 터트린 리버풀의 4-1 승리로 막을 내렸다.
▲2008/2009 FA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맨유 1(호날두(PK) 22')
리버풀 4(토레스 28', 제라드(PK) 43', 아우렐리우 76', 도세나 90')
* 경고 : 퍼디낸드, 판 데르 사르(맨유), 캐러거, 스크르텔, 마스케라노(이상 리버풀)
* 퇴장 : 비디치(맨유)
▲ 맨유 포메이션(4-4-2)
판 데르 사르(GK) - 오셰이, 퍼디난드, 비디치, 에브라 - 호날두, 캐릭(73' 긱스), 안데르송(73' 스콜스), 박지성(73' 베르바토프) - 루니, 테베스
▲ 리버풀 포메이션(4-4-2)
레이나 - 히피야, 캐러거, 스크르텔, 아우렐리우 - 마스케라노, 루카스, 카위트, 제라드, 리에라(67' 도세나) - 토레스(80' 바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