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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고등학생입니다.(읽어봐주세요)

이재진 |2009.03.15 21:33
조회 18,394 |추천 6

 

 

 

 

 

 

 

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서울에 있는 모 외고 1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입니다.

싸이월드 광장에 글을 올리게 된 까닭은 요즘 제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 때문에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 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당부드릴 사항은 성의없는 댓글이나 상처주는 댓글은 진심으로 사양하겠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이라서 여러분들의 한 마디가 제게는 크게 와 닿거든요.

저는 공부에 큰 뜻이 없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생활 중 공부에 흥미가 붙기 시작했고 중학교 3년 동안 학교 공부 위주로 혼자 공부해 왔습니다. 점점 성적이 올라가더니 2학년 말부터는 계속 전교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3학년 말이 되자 주변에서는 너도나도 외고나, 과고 특목고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그러셨습니다. 그전까지는 특목고 생각이 없었지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특목고가 인문계고교에 비해 소위 상위권 대학이라 불리우는 대학에 더 많이 진학시키는 것도 사실이며 분위기도 좋은 것이 사실이라 원서라도 한번 내보자라는 마음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가 작년 11월 쯤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특목고 원서는 12월 초에 쓰는데 저같은 경우는 원서쓰기 일주일 전쯤 확고하게 결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남들보다 많이 늦게 결정해서 일반전형(영어, 언어, 사회의 시험을 치뤄 뽑는 전형)은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 특별전형(내신 성적으로만 뽑는 전형)만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특별전형에서 떨어진다면 인문계가서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정말 운이 좋아 지원했던 외고에 붙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 합격이라니... 나도 외고생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합격 후 저는 다른 아이들처럼 선행학습을 위한 학원이라던지 외고 입학 준비를 위한 학원을 다니지 않아 생겨버린 선행학습(영어실력, 수학선행 등)의 차이 그리고 외고의 현실을 깨달으면서 '과연 내가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고 많은 방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 입학을 하게 되었고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밤 늦게까지 집이 아닌 곳에서의 짜여진 빡빡한 공부 스케쥴과 일반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받아드리기 쉽지 않은 수업, 저와는 많이 다른 사교육에 물든 친구들의 모습 등이 저를 지치게 했습니다. 겨우 이틀다니고 저는 힘이 들어 어머니께 전학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도피성 전학이 아닌지 물으셨고 저는 그냥 이곳의 생활이 단지 힘들어서 피하고 싶었던 저를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버텨보자라는 이름 아래 이주간을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이주가 지난 지금에도 제 머릿속을 휘 젓고 있는 것은 바로 전학이었습니다. 외고라는 곳은 저와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자신감이 붙고 칭찬을 받고 그러면 능률이 많이 오르는 편인데  이 곳에서는 제가 그러한 위치가 아니다 보니 더 소극적여지는게 없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외국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일주일에 8단위 이상을 외국어를 해야하고, 학교 수업이 생각했던 것 보다 그리 만족스럽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함부로 전학이란 선택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외고의 메리트가 너무 크다고 해야하나요? 요즘 입학사정관제, 3불 폐지 등 외고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고, 면학분위기라든지... 이런 면에서 외고는 정말 좋은 학교이니까 말입니다. 주변에서도 다들 여기 있으라고들 그러시고... 그런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곳이 정말 제게 좋은 곳인지... 이런 저런 생각때문에 공부도 점점 안되고 학교 생활에 집중도 잘 안되고...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여러분의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물론 결정은 제가 해야겠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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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먼저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많은 댓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월 18일 새벽1시경 89개의 댓글을 정말 빠짐없이 다 읽어 보았습니다.

여러 댓글을 보고 나서는 어떤 댓글에는 진심으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저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외고를 졸업하신 선배님들의 댓글, 그 외 여려 인생 선배님들의 댓글 정말 잘 읽어 보았습니다. 

물론 조금의 상처가 되는 댓글도 있었지만요...

몇가지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외고에 떨어진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미래와 그 미안함이 동급이 되어서도 안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지 제가 편하게 좀 더 쉽게 공부하려고 인문계 고등학교로의 전학을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인문계에서 마음잡고 공부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거 알고 있습니다. 제 진심어린 고민을 그저 편안함을 추구한다고 바라보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몇분들이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조금은 더 일찍 결정하고 그만 한 곳 정착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아무래도 조만간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내일 근처 인문계 학교 몇 곳을 방문하여 보기로 했습니다.)

어떠한 결정이든 늘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 되겠습니다.

정말로 많은 관심 감사드리며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추천수6
반대수0
베플고명원|2009.03.16 18:07
..생각 대로 해요.. 모든것은 자기가 책임지닌까 하지만.. 당신이생각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베플송영민|2009.03.16 22:29
외고의 면학분위기와 수업의 질, 학교의 지원 등.. 셀 수 없이 많은 장점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선 경험할 수 없는 이상적인 공부환경입니다,. 만약, 그곳에서 뛰어난 아이들을 제칠 용기와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뱀의 머리밖에 될 수 없습니다. 만약 다른 분야가 아니라 학문에 관심이 있고 공부에 정진하고 싶다면 외고에서 벗어나지 마시고 그 장점들을 무한대로 누리십시오. 기회는 다시 오기 힙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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