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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S CAN"T HIDE THE TRUTH

최전호 |2009.03.24 22:56
조회 41 |추천 0

 

어쩌면 나에겐 그들의 아픔을 내 자신과 대면시킬 용기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서로 마주쳐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직시하게 된다면,

그들의 눈을 바라볼 수밖에 없으니깐.

그들의 눈이 비친 내 비겁함을 마주한 순간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날 한없이 부끄럽게 만든다.

끝없는 집착과 탐욕으로 움켜쥐고 있었던 「내 것」이 내 노력의 산물이라 생각 해왔던

그래서 어쩌면 나의 자랑이라 여겼었던「내 것」이 저들도 함께 누려야만 하는 「우리 것」을 내가 내 몫으로도 부족해서 저들의 몫 마저 빼앗아 온「내 것」이었음을.

그리고 이제는 나누어 주고 돌려 줘야만 한다는 것을 나는 계속 부인해왔었다.

난 세상이 평화로운 곳인 줄 알았다.

전쟁과 기근, 질병, 재해는 나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물론 그 단어의 뜻과 이미지 그리고 상황은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 이미지와 그려내는 상황조차 어쩌면 이미 자본주의와 결탁해버린 강대국의 강자의 입장만 대변해버린 왜곡된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픽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 벽 넘어의 세상을 직접 보고 보니

내가 아는 그 세상은 자본주의의 비열한 욕심과

개인주의 비겁함이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은 세상이었다.

그 세상 속의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을 정당화 시켜서 스스로의 비겁함과 비열함을 자위하고

그 세상 넘어에는 자신의 세상을, 삶을 돌아 볼 여유조차, 정의 할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런 각자의 비겁함과 비열함,

그리고 삶에 대한 절박함이 서로의 삶을 정당화 한다.

그렇게 두 세상은 맞지 않은 톱니바퀴를 억지로 맞물려 놓은 것처럼 위태위태하게 한 공간에 평화의 탈을 쓰고 존재하는 것이다.

 

누리는 자의 메커니즘을 한 번 살펴보자.

아니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의 것을 한 번 살펴보자.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생명을 살리는 일을,

세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기여한 일을 하고 있는가?

내가 하는 소비생활 자체가 세상의 불평등을 초래하고 어느 누군가의 행복을 담보로 하는 건 아닐까?

내가 사용하는 전기,

소비하는 석유등의 에너지가 세상 어디에선가는 전쟁의 원인이 된다.

이 전쟁은 많은 사람의 소중한 것을 앗아가고 또 그러한 불행의 악순환을 조장한다.

내가 즐겨 마시는 커피, 내가 즐겨먹는 초콜릿을 위해서 아프리카의 어느 아동은 자신의 꿈을 접천 채 플랜테이션에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노동에 시달린다. 그리고 고작 한끼를 먹을 수 있는 돈을 번다.

내가 사용하는 화석 연료에서 발생 된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평균기온을 비정상적으로 증가 시키고

이러한 기온의 상승을 북극의 얼음을 녹여 북극곰의 집을 빼앗고,

해수면을 상승시켜 여러 이상기후를 초래하고,

적도부근의 어느 나라를 조금씩 물로 잠식시키고 있다.

결국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어느 누군가의 꿈을 빼앗고,

어느 가정의 화목을 빼앗고,

누군가의 삶의 터전을 빼앗은 것이다.

내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여 누리는 것은 내 삶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럼 우리가 이러한 비정상적이고 불평등한 메커니즘을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누리고 있던 모든 것을 포기하면 되는 것 아니냐 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지만 효율적이지는 않는 것 같다.

사실 뭔가 세상에 큰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세계에서 자본주의의 비열함으로 많은 것을 누렸던 사람이 이제는 그것을 포기했으면 좋겠다.

수많은 아동의 노동 착취위에, 그들의 꿈과 피 위에 성장한 여러 기업들이 이제는 공정 무역을 했으면 좋겠다.

자신들의 더러운 욕심을 채우기 위한 전쟁을 자유라는 이름과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타기보단 자전거를 타고 좀 더 걸었으면 좋겠다.

내 것이 아니면 욕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것들 또한 내 욕심임을 안다.

그래서 거창한 것들 보다는 작은 실천을 했으면 좋겠다.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

안 쓰는 제품의 전기 플러그를 뽑아 두는 것.

커피와 초콜릿은 비싸긴 하지만 공정무역마크가 있는 제품을 소비하는 것.

이러한 작은 생활의 실천 하나하나가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고,

아프리카 아동은 꿈을 키우면서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고,

자본이라는 것 때문에 사람이 상품화 되지 않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보고, 생각하고, 결단하고, 행동하자.

SEE, THINK, DECIDE, ACT.

벽이 진실을 가릴 수 없다면 그 벽을 허물고 진실과 대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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