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가정은 위험하지만, 한번 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더 그 의미가 분명해 질 테니깐!
한국이 10회초에서 임창용이 이치로를 출루 시키고, 다음 타자를 3진으로 잡은 다음에, 10회 말
대량 득점하여 제 2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어떨까? 정말 전국이 날리 났을 것이다.
그런데 왜 기쁜가? 우리가 세계 최강의 자리를 차지해서? 아니면 일본을 꺽어서? 아마 후자가 더
강렬 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우승해서 느끼는 희열은 상대적으로
아니 거의 없다 싶이 할 만큼 이번 대회는 너무나 쏠려 있었다는 점이다!
반대로 일본을 보자! 그들은 승리했다! 기쁘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좀더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면
참 쪽팔릴 것이다. 고작 4팀! 세계 최강 우승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빈약한 경기 숫자 아닌가?
게다가 대부분의 경기는 우리나라와 붙었었다. 이건 뭔가 찜찜하다. 결국 일본이건 한국이건 이 경
기는 어자피 우승을 해도 참가의 의의 정도를 빼면 축구의 월드컵 우승 같은 희열을 느끼긴 어려운
대회인 것이다! 이럴려면 차라리 한일 정기전을 하는 게 더 낫지!!
결국 1회 때 미국 주도로 진행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좀더 세계화 시키는데 실패 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뭔 그렇게 패자부활전은 많던지! 이러면 미국의 광고 수익은 극대화 될 지는
몰라도(미국이 왜 미식축구와 야구와 농구를 좋아하는지는 이 들의 경기의 공통점을 보면 안다.
바로 중간 휴식이 자주 있어서 그 틈새에 최대량의 광고를 다량으로 살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여전히 축구가 인기가 없다)재미는 반감된다.
기억하시는가? 사실 한일전에 완전히 가려져서 그렇지, 매우 감동적인 경기가 있었었다. 바로 야구
의 볼모지라 할 만한 유럽의 네덜란드가 강호들을 집으로 보내고 본선 경기에 진출 한 사실이다!
비록 멕시코에 패해서 본선 진출에 만족해야 했지만, 축구로 친다면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때
본선 토너먼트에 올라간 만큼의 충격과 희열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유럽이 야구의 불모지임은
잘 알고 있기에 네덜란드의 선전은 충분히 유럽의 야구열풍을 불러 들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일전은 이 모든 것을 완전히 잠재워 버렸다. 야구가 더 외연을 확대할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다.
이렇다면 벌써 다음 대회가 걱정된다. 과연 누가 나오려 할까? 어자피 이럴 테면 기것 해 보았자
한국과 일본, 미국이나 베네수엘라 쿠바 정도로 4강진영이 예측 가능하다면 솔직히 누가 나오려
할까? 괜히 경비 버려가면서 말이다!
누군가는 3월이 아니라 대부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는 11월에 열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면 일본이나 한국도 충분히 WBC대회를 개최 할 능력이 생기는 것이고! 이렇다면 좀더 양질의
최상의 팀들이 대결을 벌여서 진정한 WBC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결국 문제는 저변이다. 여전히 전 세계의 야구인구는 축구보다 훨씬 빈약하다. 동북아시아
그리고 중남미, 북미를 빼면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식이라면 아무리 대회 운영을
바꾼다 하여도 진정한 WBC 챔피온의 기쁨은 누구도 쉽게 찾지 못할 지도 모른다.
오히려, 한일이 괜히 소모적인 싸움을 그만 두고, 이번 기회에 손을 잡고 달라진 위상 속에서 주도적
으로 대회 운영은 물론이고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와 프로그램 확충에 앞장 서는 것은 어떨까?
매력적이지 않나? 한국과 일본은 이미 그럴 충분한 지위를 얻었다. 미국은 더 이상 텃세를 부리지
못할 것이다. 이제 칼 자루는 확실히 한국과 일본이 쥐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럽쪽에서 야구에 대한 투자와 감독 파견, 프로 리그 교환 경기등을 통해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여전히 시장의 가능성이 높은 유럽에 한국과 일본이 함께 개척한다면 틀림 없이 반응 할 것이
다. 그만큼 한일전은 이번 대회의 최고의 심볼이 되었으니깐! 더 욱이 꿈나무 야구 유소년 인재 발굴
등에 지원을 하고, 무엇보다도 이것을 세계야구협회를 통해서 진행해 나간다면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애초에 WBC대회 보다는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좀더 발전시켜 나갔으면 어떨까 싶은
아쉬움도 있다. 이번기회에 한일 야구관계자들이 강력하게 요청해서 미국 메이저리그가 끌고 가지
않고 전권을 다시 세계야구협회가 쥐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잡설이 길었다. 하지만 이런 소모적이고 별 감흥도 없는 우승과 준우승의 도토리 키제기 식의 경기는
다음엔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올림픽 처럼 박진감 넘치고 여러 나라에서 참여했기에 금매달이 더 의미
있었던 작년 베이징 올림픽보다는 감동이 덜한 것은 어떻게 피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아마 일본도
최소한 야구 인사들은 우승 했음에도 찜찜한 자국보다 올림픽에서 감동의 금메달을 땄던 한국에
더 많은 부러움을 사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일본의 우승은 작년 올림픽의 자위 정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찜찜한 우승이 될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