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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이 개도 안물어갈 직업입니까 ?? --;

맛스타크래... |2006.08.17 15:42
조회 718 |추천 0

 

우리 오빠는 하사관입니다.

그러니까 직업군인이지요.

 

어디가서 우리 오빠 군인이라고 말하면(전 자랑스러운데도 불구하고)

두 부류로 나뉩니다.

1. 사서 개고생하네 ㅋㅋㅋㅋ 이거랑 2. (완곡한 표현으로) 고생하시겠네ㅋㅋㅋ

 

어쨌거나 의미는 같지요, 남자들 군대 2년 갔다 오는 것도 죽을 마당에

사서 4년~ 5년을 더 고생하는거니까, 

 

어렸을 때 저는 우리오빠 별로 안좋아했어요.

망니니도 그런 개망나니는 없었고, --; 아무리 오빠라지만 하여튼 간에

계속 그런 또라이 상태였으면 sos 신고해서 지금 티비나갔을지도 모르죠.

나이 차이가 있어서 오빠가 중학생일때 저는 초등학생 이었는데

아 진짜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뭐 싸워도 육탄전 같이해도

일방적으로 맞는 편이지요 (중학교 가서 때리기 시작했다 --) 

(그 때 k1 연습을 많이해서 인지 저도 여자치고 주먹이 너무 셉니다 ㅜㅜ)

6년간 힘들었어요

 

 

 

하여튼 그 때만 생각하면 엉엉 지금도 킬 브라더 찍고 싶지만..

수능도 안치고 질풍노도의 절정을 달리며 오빠는 잠수했습니다. 

아마 이 때가 정신파괴적으로 피크상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하여튼 그렇게 그 해의 11월은 지나고 당연히 오빠는 대학교를 안갔지요. (못간거지)

그 때 그렇게 생각했지요

" ㅆㅂ 집에 없는 돈 쳐들여서 수년 수달 학원 가더니 -_ -....."

내가 하고 싶은 건 오빠 때매 못한다 그런 생각도 하고 ... 그랬어요.

(차녀/남컴플렉스 ??--)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오빠의 철 없던 시절 나름 철 있는 생각으론

집에서 삼사백짜리 사립대학교 보내 줄 형편도 아니고 ...

그렇다고 어디 장학금을 탈 수 있는 성적도 아니고 ...

자포자기해버렸다고 봐요 불쌍하게도 ; 

 

 

그리고 훼인 생활 좀 하다가 공장가서 돈도 벌어서 집에 꼬빡 다 갔다 줬구영

물론 저축 좀 해두라고 한 푼도 안쓰고 준건데

집이 워낙에 나풀나풀 거리는 상태여서 거의 생활비로 다썼거든요

2교대 해가면서 1년 가까이 해서 오빠가 천만원 이상 줬는데

너무너무 미안하게 집에서 아마 다 썼을거예요 .. 하하 ....

 

 

압구정 스타일은 안가더라도

립아이스 빈곤 포로 식혜진 나익히 정도는 걸쳐줘야하잖니 ~~~

하는 남자들처럼 안하고 다니고 여튼 낭비안하고 살았어요

돈 달라고 ㅈㄹ도 안하고

 

 

그러다가 여튼 시간이 흘러 오빠가 군대를 갔어요

역시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군대를 가면 철이 든다 ?? 사실일까요

군대식으로 변해서 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과거 개망나니의 모습은 아주 많이 갖다 버린 것 같은 ..

 

 

하여튼 그러다가 오빠가 먼저 말을 꺼낸건지,

상관의 하사 제의를 받았다던가? 여튼 그래서 이야기가 나오니까

엄마아빠는 하면 좋겠다는 의향이고 ..

 

 

결국 오빠는 고심끝에(아마도 엄청 고심했을듯) 육군하사관을 지원했구요

군대 2년 2개월?? 그거 꼬빡 다 하고 부사관학교 갔어요.

정말 모든 체력에 있어서는 다 1등해도 공부가 왜 그렇게 안되는지

시험 공부 머리 터지는 줄 알았다면서 그러드라구요

얼마나 어려웠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우리오빠한테는 어려웠고

그걸 통과 해내서 우리 오빠는 지금 하사입니다.

 

 

 

저는 지금 대학생입니다.

과 동기 중에 자기 오빠가 사관생도인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군인 이야기가 나왔어요

주변이야기는 기억 안나지만 그 아이가 했던 말이 아직도 ...--

그 때는 정말 죽통을 후려갈겨 어금니 2개 빼고 400만원 물어주고 싶었습니다.

사관생도와 하사를 두고 하는 말이  

" 사관생도는 나중에 장교 되잖아 .. 그래서 작전 지휘같은 머리 쓰는 일 하고

하사관들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시키는데로 잡일 같은거 하는거 아니야 ?"

,..... ㅆㅃ --;

 

 

똑똑하기로는 참 똑똑한데 어찌 그렇게 말을 걸러서 할 줄 모르는지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데 그걸 꼭 그렇게 말해야 하는지

지금 생각해도 그 말은 눈물이 핑 돕니다

반론 한 마디 못해서 억울 할 수도 있는 거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생각하니까 대꾸 하기도 싫고 -- ㅎㅎ

1년이나 지났으니까 아직 기억하는 나도 참 .. 그렇지만 -- 걔는 기억이나 할지

 

오빠 있는거 알면 몇 살인지 묻고 대학생이냐면 아니라고 하사라고

그러고 나면 꼭 좀 자기 배웠다 싶은 것들은

그 나이에 개고생한다는 눈치를 주는데 하여튼 이것도 자격지심인지 열받습니다

 

 

하사관  대단한거 아닌거 압니다, 특히 사관생도에 비하면.

오랜만에 네이트에서 만난 친구 요즘에 뭐하냐고 물으니까

중학교 동창인데 군인 할 거라고, 하사관 준비 한다고 그러데요

전 참 멋있었어요, 오빠가 군인이라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할게 없잖냐 ㅋㅋㅋㅋ 이런 마음이 아니라

정말 하사관 하고 싶어하더라구요 여자친구인데도 불구하고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도장도 빡세게 다니고 ..

 

왜 개고생한다는 눈치를 보내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라지키니까 고마워해라 이런거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 산다 -- 생각하면 되지 ㅆㅂ ..

 

 

아무리 더러워도 팔은 안으로 굽는거 사람들 뻔히 알텐데

특히 대 놓고 그런 눈치주면 두번 다시 안 볼 사람들도 아니니까

별 달리 할 말도 없습니다. 그러게 ㅋㅋㅋ 하고 말지요.

친한 친구가 그런거 억만금 줘도 안 할 거라는데

억만금 안 받고 우리오빠는(또 다른 하사들도) 일 합니다.

 

 

 

지금 군복무 중인 친구가 있는데 가끔 우리오빠 이야기가 나옵니다.

역시 눈으로는 사서 개고생하네 이런 빛입니다. --

무슨 말로 칠갑을 하건간에 듣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어지지요.

딱히 사람이 나빠서 비하의 뜻으로는 말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들 사심 없이 말한거지요

근데도 기분이 너무 상합니다, 옛날에는 대꾸를 안하거나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요새는 그래도 몇 마디 하거나 옹호합니다.

 

 

 

하사관 하는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열불내나 하시는 분들 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하사관 지원만 하면 붙여주고 군복주고 하사된다고 생각하고

장난 식으로 쉽게 쉽게 보는 사람들 있는데 그런  사람들보다는 어쨋거나 하사들이 

훨씬 더 사회에 기여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등병이 있어야 일병이 있고 그래야 상병이 있고 병장이 있는 것 처럼

장군도 있고 장교도 있고 있고 있고 있고 있고 하사도 있습니다.

 

말이 길어지니까 역시 궤변이 되고 저도 뭘 쓰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 ...

영화 블랙호크다운에서 이러더군요.

작전수행을 하고 그렇게 많은 피를 본 후에도  

또 다시 내전지역으로 가는 한 군인이 주인공을 두고 ,

 

 .. 집에 가면 사람들이 물어,  도대체 왜 참전하냐고, 싸우는게 좋냐고 

그럼 아무말도 안한답니다. 왜 아무말 안하냐고 ?

말해봤자 이해를 못하니까 그래서 말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전우애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

 

 

물론 영화니까, 그리고 우리오빠는 전쟁에 나간것도 아니니까

별로 합리적이지 않은 처리일 수도 있지만

여튼 참전 상황이라는 것만 빼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이더군요

 

아휴

 

 

뭐라고 적었는지도 모르겠고

길기도 길고 ... 걍 달리 이런 말 어디 풀어낼 곳도 없어서

여기다 씁니다 ...

 

 

 

 

세상이 좋아져서 군대가 없는 세상이 오면 그게 제일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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