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출근길에 신설동역에서 한 모녀가 탔습니다.
저는 신설동역 다음역인 새로이 신설된 동묘앞역을 이용하고 있지요.
한 정거장 가는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40대로 보이는 딸이 70대로 보이는 어머니에 대한
언행은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서울대학병원을 바쁘게 가는 모양인데 지리를 잘 몰라 어머니는 급한김에 빨리 전철을 탔고
딸은 그것이 못마땅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옆에서 "동대문역에서 내리셔서 4호선 노원역 방향으로 한정거장만 가면 혜화역인데
그곳에서 내리시면 가까이에 병원이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또 누군가가 옆에서 "종로5가에서 내리셔서 택시타면 기본요금이면 됩니다" 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 드렸는데...
전철에서 내린후에도 딸의 언행은 계속 머리에 남아 있었습니다.
어떻게 키운 딸이었을까?
남들이 모두 다하는 아픔과 수고와 정성을 다 들였을텐데...
가정 교육을 잘못해서일까?
부모는 못나고 못배워도 부모인데 그러면 안되는데...
딸이 얼마나 똑똑하고 잘났는지 모르지만 그러면 안되는데...
늙으신 어머니는 딸의 잔소리를 묵묵히 듣고만 있었지요
닭 울기전 베드로를 불쌍히 여기며 쳐다보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고전 8 :1-2)
오늘도 한수 배운날입니다.
많이 알면 교만해지는가 봅니다.
배우지 못해도 어머니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런딸에게 사랑으로 참고 있었습니다.
인내하고 기다리며 우리를 기다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 어머니를 통해 배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