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다는 달, 사월에....
맑은 하늘 따라 다니다 지친 작은 구름 하나가
부연듯 마른 나무 가지로 남은 내 터울에
아주 작디 작은 그늘을 만들어 놓고 있다.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
부끄러워 얼굴 숨긴 저 낮은 햇살도
어느새 낡은 담장 너머 쉬느냥 고개 숙이고
아주 맑은 그늘 하나를 드리웠다.
아침 나절부터 쉰 목소리로
흘러가는 사람들을 불러 세우려고 애를 쓰던
이름 모를 새 한마리...
가는 철사에 매여진 슬픔이 묻어나는 동안
그늘은 머물러 있다가 이내 죽었다.
아무것도 남겨져 있지 않은 뜰.
말라가는 선인장의 고엽처럼 시간이 타는
그 자리에
다른이의 입성을 입은 자신이 서 있었다.
그림자만 남긴 채.
편재다.....
오늘,
무심코 그려논 그늘 한 자락은
모든 것을 지우고 있었다.
언제나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