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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조성길 |2009.04.19 16:01
조회 74 |추천 0

잔인하다는 달, 사월에....

맑은 하늘 따라 다니다 지친 작은 구름 하나가

부연듯 마른 나무 가지로 남은 내 터울에

아주 작디 작은  그늘을 만들어 놓고 있다.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

부끄러워 얼굴 숨긴 저 낮은 햇살도

어느새 낡은 담장 너머 쉬느냥 고개 숙이고

아주 맑은 그늘 하나를 드리웠다.

 

아침 나절부터 쉰 목소리로

흘러가는 사람들을 불러 세우려고 애를 쓰던

이름 모를 새 한마리...

가는 철사에 매여진 슬픔이 묻어나는 동안

그늘은 머물러 있다가 이내 죽었다.

 

아무것도 남겨져 있지 않은 뜰.

말라가는 선인장의 고엽처럼 시간이 타는

그 자리에

다른이의 입성을 입은 자신이 서 있었다.

그림자만 남긴 채.

편재다.....

 

오늘,

무심코 그려논 그늘 한 자락은

모든 것을 지우고 있었다.

언제나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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