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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등 밝히는 밤

김정화 |2003.02.24 17:22
조회 168 |추천 0

<목련등 밝히던 밤>



봄밤, 첫아이 등에 업고
당신 기다리던 어린 새댁시절
가로등 불 밝히자
목련꽃 새초롬 달렸어요

쌀쌀한 봄밤,
아이는 스웨터 깊숙히 잠들었고
고속도로 운전하고 올 당신 걱정에
목련등(燈) 달리듯
제 마음도 당신 향해 등 밝혔지요

푸르디 푸른 떨림으로 애태우던 그날밤
지친 걸음으로 뛰어온 당신 얼굴
비로소 안심하고 넓은 등잔같은 목련꽃잎
창문 너머 손 흔들었어요

그때처럼 봄 빛 뽀오얀 목련 몽우리
등에 엎힌 딸아이 가슴에 맺혔어요
작은 목련 망울 아프다며
당신과 나의 울타리에서 자라나요.


글/김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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