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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서울광장에서....

김은지 |2009.05.29 22:03
조회 45 |추천 0

시청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인자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시는 모습에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내 의지력이 조금 약해졌다.

 

 

오늘 태양은 정말 뜨거웠고

 

내가 그동안 사람들과 함께 했었던 그 어떤 시위보다

 

비장했다.

 

 

수 많은 외신들이 언론의 장난질 밑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었고

 

경찰추산 18만명의 인파가

 

그 뜨거운 땡볕 아래서

 

누구하나 불편한 내색없이 그분의 가시는 길을 지켰다.

 

 

보통 해운대 백사장이 피서객으로 꽉 찼을 때

 

100만명으로 추산한다고 발표를 한다.

 

지도에서 면적을 따져보지 않고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도

 

해운대 백사장보다

 

서울광장이 3,4배는 넓다.

 

 

보라.

 

이 인파를.

 

이것은 표면에 불과하다.

 

골목골목 꽉 찬 사람들과

 

입구가 막혀, 지하철 역 밖으로 나오지 못한 사람들과

 

상가안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이순신 장군님이 서계신 그 곳에서부터

 

조선일보 건물을 넘어선 뒷 편으로 까지

 

꽉 찬

 

이 인파를 보라.

 

 

오늘

 

국민들은 당신에게 등을 보였다.

 

이것이 민심이다.

 

당신이 웃으며 의원들과 이야기하는

 

경복궁 담 건너편에서

 

우리는,

 

힘 없는 우리는,

 

말 없이 등을 돌렸다.

 

오늘

 

당신은

 

당신에게 쓴 소리를 하는 국민의 입을

 

숨도 못쉬게 틀어막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였다.

 

 

그 분이라면

 

괜찮다며,

 

이야기나 한 번 들어보자고....

 

분명

 

그리 말씀 하셨을 거라 믿는다.

 

 

당신은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다 늙어버린 DJ에

 

추도사 몇 글자 낭독하는 것 조차

 

허락하지 못 할 정도로...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불교 의식에 맞춰

 

망자를 위해 대나무로 만들어야  만장을

 

시위 도구로 변질 될 우려가 있다며

 

PVC재질로 바꾸라고 명령할 만큼...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망자의 마지막 가는 길 까지

 

훼방 놓으면서 막아야 할 정도로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이제

 

그분은

 

이 흑백 사진처럼

 

과거의 사람이 되셨다.

 

이 사실은 아무리 슬프다 해도 돌이킬 수 없고

 

누구의 목숨과 바꿔도 무효화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 할 것은 무엇일까.

 

그 분이 존경 받을 수 있던 이유중의 하나는

 

실천 하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더 이상

 

냄비라는 욕을 듣고싶지 않다면

 

제발 정신좀 차리고

 

이 건물에 들어앉은 인간들이

 

장난질을 못 하도록

 

 

공부하고

 

실천하는 국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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