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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좀 도와줘

김효선 |2009.06.26 00:54
조회 154 |추천 1


- 작가    : 노무현

- 출판사 : 새터

 

 2009.06.24(WED.)

 

처음 선거에 나왔을 때의 일이다. 선거 참모들이 집에 와서 큰 아이와 내가 윗통을 벗고 씨름하는 사진을 보고 홍보용 사진으로 쓰겠다고 하자, 아내는 펄쩍 뛰었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귀한 자식의 사진이 뭇 사람들의 발 밑에서 밟히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참모들이 포기하고 말았다.

아내의 논리도 여러가지이다. 남편이 정치를 한다고 여자까지 나서는 것은 보기가 좋지 않다거나, 가정을 노출시키는 것은 사생활 침해란다. 또 어떨 때는 한 술 더 떠서 "당신이 정치 안하면 한 달 수입이 얼만데, 당신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애국 충분히 하고도 남았어요."라던가, "언제 당신이 애들을 챙겼어요? 나라도 챙겨야지요." 매사에 이런 식이다.

그러나 아내는 대체로 내가 하는 일이 옳다는 점은 인정하는 것 같다. 특히 3당 합당을 반대할 때 그랬다. 그렇지만 내가 꼭 한국 정치에 필요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정치를 하거나 말거나 한국 정치가 달라질 것이 없는데, 왜 그 고생을 하느냐는 것이다. 아직도 나랑 한참을 싸워야만 할 것 같다.

이제 둘째 아이가 올해면 입시 준비가 끝난다. 나는 그 때를 기다린다. 이제는 어떤 수를 써서도 아내를 울타리에서 밖으로 끌어내올 참이다. 여러가지로 어렵고 힘들 때 내 아내 양숙씨는 누구보다도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지일테니까.......

"여보, 나 좀 도와줘. 나는 꿈이 있어. 나는 꼭 그 꿈을 실현하고 싶어. 정치를 하려면 미쳐야 된대. 여보 양숙씨. 우리 같이 한 번 미쳐보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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