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돈 주고 살 빼기에 딴지 걸기

김종서성형... |2009.06.26 12:01
조회 627 |추천 0
6월이라도 아직 가능성이 있다며 바득바득 한의원과 경락실, 비만관리 숍 및 미용실 야매 지방 흡입까지… 그런데 하나만 물어보자. 병원이랑 이름만 바뀌었을 뿐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에 돈 발랐던 기억 안 나? 정말 안 나?

●Episode 1 지극히 사적인 전화

얼마 전 지독히 성형을 무서워했음에도 2년 전 코 수술에 도전한 이후 시술의 여왕이 된 용감무쌍해진 지인 H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가 속세를 떠나 잠적한 지 4개월…. "이제 우리 만나자!" 하고 자신 있게 외치는 그녀. 세일러문도 아니고 카드캡터 체리도 아니고, 이번엔 과연 무슨 변신을 했기에 불러내는지 겁부터 났다. 그런데 묻기도 전에 술술 풀어내는 그녀의 말, 참으로 가관이었다.

"나 이번에 부분 지방 흡입했어. 얼굴, 팔뚝, 등, 옆구리. 이제야 좀 외출하게 됐거든." 후유!. 그래서 "이제 상체는 완전 말라깽이가 됐겠네?" 하고 물으니 그 대답 역시 뒷목 잡게 만들었다. "아니, 이제야 겨우 정상인 됐지 뭐"란다.

●Episode 2 꼬신다고 넘어가지. 암, 그렇고말고



모든 여자가 말라깽이까진 아니더라도 남자들이 느꼈을 때 '섹시한' 몸이 되길 소망한다. 비만 클리닉을 돌아다니며 수백 번 상담을 받았지만, *엔더몰로지, *카복시 테라피, *메조 테라피 등 종류가 하도 많아 없는 머리숱까지 통째로 빠질 지경이다. 병원에선 아마 이런 상담을 해주겠지?

"A님, A님은 이름 이니셜 모양대로 하체 비만이로군요. 건강상으로 '하체 부실'보다는 나아요. 하지만 미용적으론 '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어찌어찌 해보면 'S'라인으로 갈 수는 있겠는데요." 아무튼 요즘은 각종 치료 방법이 다 알파벳으로 통한다. 그리곤 이런 감언이설을 내뿜을 게 분명한데 그 또한 전략적이라 해야 하나? (하긴 우린 그동안에도 넘어간 족속들이니까…)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수험생이거나 사무직 여성 혹은 여성 그 자체의 몸이 원래 잘 붓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지방 세포들이 영양분을 쪽쪽 빨아먹어 지방층 자체가 곧잘 두꺼워지기 쉽죠. (아! 모든 여성에게 다 해당되는 말이다. 그래도 빠져들고 있는 중…) 하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가 있잖습니까? 최근 허벅지나 하복부 지방을 국소적으로 없애는 'HPL' 시술도 있고, 요즘 소녀시대 주사로 불리는 'PPC'가 나온 건 아시죠? 차이라면 HPL은 지방 세포를 단시간에 파괴시키도록 고안한 용액을 주삿바늘을 통해 집어넣고 지방이 용해되도록 하는 방법인데, 그렇게 용해된 지방은 자연 흡수돼 소변 등으로 배출되니까 셀룰라이트 분해 효과까지 있죠. 한 부위에 10일 간격으로 3~5회 정도 반복하면 효과도 높아요. 아, PPC(Polyene Phosphatidy lcholine)는 국소 지방 파괴 주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콩에서 추출한 지방 용해물질을 주사해 지방층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기존의 지방 분해 주사보다 용어 자체만 봐도 강력하다는 걸 대충 짐작하실 수 있겠죠? 1~3회만 맞아도 효과가 큽니다. 시술 시간도 이건 정말 혁명적이에요. 5~15분이면 끝나죠. 그리고 1~2개월에 한 번씩만 맞으면 되고요. 아! 콩 성분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 시술은 받을 수 없어요. 시술 전 용액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니 믿으셔도 됩니다."

한 번에!, 단칼에!, 화끈하게!라면 사족을 못 쓰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특성 덕에 지방 흡입술도 고려 리스트에 오른 지 오래다. "리포레이저, 어코니아 레이저, 워터젯, 초음파 지방흡입술 등 고르기만 하십쇼!"라는 맞춤 & 다이렉트 시술 서비스에 대해 친절한 상담까지 받았는데 뭐라도 신청하지 않으면 안 될 분위기로 끌려가는 건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빤한 일.

치료비? 당연히 비공개다. 병원마다 다르고, 지방을 빼내는 부위와 시술 횟수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원칙은 있다. '간단할수록, 시술 후 회복 기간이 짧을수록, 쌀수록' 효과는 적다고 보면 된단다. HPL이나 PPC는 부위에 따라 40만~60만원 정도라는데 그건 사실일까? 흡입술은 빼내는 지방의 양에 따라 3백~6백만원 정도. 그러고 보니 우리 지방은 금액 면에서 계량화가 참으로 잘 이뤄져 있는 듯하다. 시장경제와 현대 의학 신체 가치의 완전한 크로스다!

HPL, PPC, 맞춤형 지방흡입을 대한민국 모든 여자가 '원추'하듯, 굳게 맘 먹고 다이어트에 고액을 투자하려면 이왕에 할 거 입소문만 믿지 말고(요즘은 알바생을 써서 병원 및 관련 사이트들에 칭찬 글들을 도배하기도 하니까), 시술 후의 부작용도 확실히 알아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누구는 지방 흡입을 한 이후 골고루 균형 분배가 안 돼서 파충류, 양서류과의 피부가 됐다고도 하는데….

요즘 들어 시즌을 타고 시술 장사가 꽤 잘되는 탓인지 복부,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팔, 겨드랑이, 옆구리, 가슴부터 얼큰이(얼굴 큰 이들)들도 지방 흡입술로 작게, 사각턱도 근육과 지방이 많이 생겼다면 PPC 주사 한방으로 해결된단다. 이중 턱, 눈 밑 지방 돌출까지 멀티로 이용(혹은 과용?)되고 있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Episode 3 아까 그 H의 리얼 후일담이 궁금해?

지인 H에게 들은 바로는 압구정에서 최고로 유명한 모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다는데, 한 부위당 4백50만원이지만 얼굴, 팔, 등, 배, 옆구리 등 다채롭게 시술해서 DC는 좀 됐단다. 덥든 춥든 미라를 연상시키는 압박복을 한 달 이상 입고 있어야 하며, 입고 있는 동안도 시술 부위는 굉장히 딱딱하고 속살에 생채기가 나서 쓰라린 밤을 눈을 뜨고 지새워야 했단다. 코 성형 때와 비교해달랬더니 1천 배쯤 더 아프단다.지금은 병원에서 수술 전 약속한 초음파 마사지를 받고 있는 중이며, 총 3회까지 시술을 받아야 자기 몸처럼 된단다. 이렇게 편리할 수가! 헬스장에서 당신이 흘려야 할 6~8개월의 땀이 5~15분이면 땀도 아닌 지방으로 흘러내려주다니! 하지만 병원에서의 조언은 이랬단다.

"지금은 격한 운동은 하실 수 없지만 식이요법을 꼭 실시하고 관리에 힘써야 하며, 적어도 4~5개월간은 술과 담배는 절대 안 됩니다."

글쎄, 애연가인 그녀가 담배 끊은 건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그렇게 시술을 받아 살이 빠졌을지는 몰라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이 된 건 아니잖아? 헬스장에 가도 '식이요법+운동', 한의원에 가도 '식이요법+운동', 비만 클리닉에 가도, 병원에 가도 결국 해답은 '식이요법+운동'이다. 단지 '소녀시대 주사 못 맞아서 죽은 억울한 통통 귀신 되기 싫다!'면 꼭 해야겠지. 빼는 김에 당신 마음에 들어찬 딴딴한 지방 덩어리도 빠져나오면 좋겠다.

→ 엔더 몰로지 : 피부를 강력한 음압으로 당겨 올려 지방을 분해시키고 셀룰라이트를 없앨 목적으로 사용한다. 셀룰라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함.

→ 카복시 테라피 : 이산화탄소를 없애고 싶은 지방이 있는 부위를 주사로 공급하면 폐가스로 인해 지방세포가 죽고, 지방 조직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위해 그 지방 조직에 혈류가 급격히 증가한다. 혈류가 증가하면 지방 분해가 촉진되는 원리라고 함.

→ 메조테라피 : 진피의 메소덤(중배엽)을 자극해 피부 표면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인데, 섬유 조직과 지방, 근육, 연골 등에 영향을 주는 메조덤이란 곳을 자극해 셀룰라이트를 녹이는 원리란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