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오늘 일어나보니 톡이 되어있네요.
음... 리플보면서 찡해지기도 했구요,
알츠하이머 인가??
뭐 숫자 기억하는거나
중요한 날
오늘 내가 뭐해야 되는지는
기억 잘하시구요.
계산 능력은 오히려 나보다 뛰어나신 편
제가 봤을땐 사소한 일에서 잘 잊어버리시는것 같아요
신발 사건도
신발을 사기 위해 시장 간게 아니라
우연히 지나다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산거라네요.
진짜 병원에라도 모시고 가야하나...
괜히 엄청난 걱정을 하게 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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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어머니들의 건망증..
우리 엄마는 유독 심하신 거 같아서요.
중학교 때
제가 도시락을 깜빡 잊고 학교에 왔었는데
뒤늦게 발견하신 엄마가
도시락을 들고 오셨더라구요.
그런데 도시락 열었더니...
밥하고 반찬 없는 빈 도시락이였습니다.
친구들의 황당한 눈빛들....ㅡ,.ㅡ;;;
뭐 무선전화기는 냉장고가 자기 침실일 정도로 자주 들락날락 거렸고
리모컨을 한 손에 들고서 계속 리모컨 찾는 일도 허다하셨죠.
그런데 얼마전 정말 대박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엄마가 편하게 신을려고 시장에서 (한마디로 깔아놓고 파는 길거리표 신발)
신발 한 켤레를 사오셨는데
물론 신발만 사온건 아니고
이것 저것 많은 물건들과 삼겹살 고기, 음료수, 오이등을 함께 사오셨죠
대충 물건들 정리하고 사오셨다는 걸 깜빡했더라구요.
몇 일이 지나고 근처 슈퍼가려는데
마땅히 신을 신발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그 신발을 산 기억이 나더랍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 신발이 보이지 않기에
그냥 포기하고 계셨다네요
그러다가 며칠후에
전에 사놓은 삼겹살을 저녁에 먹어야겠다며
저보고 냉동실에 넣어둔 고기를 꺼내라더군요
그래서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
냉동실의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의문의 검은 비닐 봉지가 눈에 띄더라구요.
그것을 꺼내봤더니..
이게 왠걸.
깡깡하게 얼어버린 엄마의 그 신발이더군요..
우리 가족들 난리가 났었죠.
아빠는 여름이라며 덥다고 신발을 차게 해놓은거냐면서..
엄마도 자신의 건망증에 황당하셨던지
계속 웃으셨구요.
오랜 만에 가족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선사한
우리 엄마의 건망증이지만
나이가 드실수록 심해지는 건망증에
가슴이 찡해지는거 있죠??
오늘 시내 나가서 이것 저것 사면서
엄마를 위한 메모판을 사왔는데
엄마에게 드리니까
우리 엄마 어린애처럼 좋아하시면서
어디 걸까 고민하시는데..
제가 괜히 다 뿌듯해지더라구요.
님들 어머님들은 건망증 없으신가요??
우리 엄마만 유난히 심한건가요??
ps 그래도 말이예요. 그렇게나 건망증 심하신 우리엄마지만
가족들 생일 하나는 절대 잊어버리시지 않는거 보면
너무 신기한거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