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결혼하고 나서, 신혼여행 올 때가 가장 재미있다고 말들 하지만..
난 지금 만큼 재미없을 때가 없다.
아까 나와 말싸움 이후 하늘씨는 계속 쇼파에 가만히 앉아 텔레비전만 보고 있고, 난 그런 하늘씨를 멀뚱멀뚱
쳐다 볼 뿐이었다.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서 텔레비전을 보기도 했지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라..
결국 텔레비전을 포기하고 하늘씨를 쳐다보는 것으로 심심함을 달래고 있는 중이다.
"하늘씨.."
결국, 심심함을 이기지 못한 나는 나와의 약속을 어기고 하늘씨를 불렀다.
"왜?"
"우리 나가요."
"어디에?"
"아.. 그러지 말고 나가자니까요."
난 하늘씨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밖의 날씨는 정말 맑았다.
"하늘씨, 이쪽에서 언어 통해요?"
"영어로 말하면 되잖아."
"아.. 그렇구나.. 그럼 우리 시내로 가봐요."
"......"
"아.. 그러지 말고 나가자니까요. 그래도 쭉 같이 살 건데 심심하게 지내면 안 좋잖아요."
"그래.. 나가자.."
난 하늘씨를 설득 시켰고, 우리는 시내로 나갔다.
시내에는 완전 외국인 천지였다.
미국인, 유럽인, 동남아시아 인 들 부터 시작해서 완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듯 했다.
"와..."
"그만 구경하고 따라와."
"천천히 가요. 나 이런 거 구경하는 거 처음이란 말이에요."
내가 사람들 하나 하나 구경하고 물건들 하나하나 일일이 구경을 하자 하늘씨는 화가 났는지 나에게 또 화를
냈다.
"배고프지 않아?"
"배고파요."
"가서 먹자."
"네.."
하늘씨와 난 근처 식당으로 갔다.
"뭐 먹을레?"
하늘씨는 메뉴판을 나에게 던져주고서는 말을 건넸다.
"아.."
이거 완전 영어잖아.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거지?
모르겠다.
"이거 먹을레요."
결국, 난 아무거나 손으로 가리켰다.
"이걸 먹겠다고?"
"왜요?"
"아냐."
하늘씨는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요리를 잘못 주문한 것 같다.
웨이터가 다가오자 하늘씨는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했다.
저럴 때 보면 하늘씨가 부럽다.
"너 후회 안 하지?"
"뭘 후회해요??"
"네가 시킨 요리.."
"왜 그러는데요?"
"아냐.."
하늘씨는 아니라고 말을 했지만 하늘씨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분명 뭔가가 있다고..
몇분 뒤, 요리는 나왔다.
"자.. 맛있게 먹어."
이런..
잘못 시켰다.
내가 시킨 요리의 이름 따위는 모르겠지만..
어떤 고기인데..
거의 날 것인데다가..
양념도 거의 뭍혀 있지 않는...
정말 특이한 요리가 내 눈 앞에 등장해 있었다.
"왜 안 먹어?"
"아.. 아니에요.."
내가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
그냥 하늘씨 보고 시켜달라고 할꺼..
괜히 내가 해서 이상한 요리나 먹게 되다니..
나 불쌍해..
"자.."
어.. 하늘씨.
하늘씨는 자신의 요리와 내 요리의 접시를 바꿨다.
"이거 먹어.. 그 쪽이 훨 맛있을 꺼야."
"하늘씨는요??"
"괜찮아.. 이거 먹는다고 죽지는 않을꺼야."
하늘씨는 내가 시킨 요리를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나도 그런 하늘씨를 보면서 살짝 미소를 짓게 되었다.
고마워요..
하늘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