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는 어느 한적한 바다에서 시작된다.
도시에서 온 부자가 해변을 거닐다 자기 배 옆에 드러누워
빈둥빈둥 놀고 있는 어부를 보고는 어처구니 없어한다.
"여보쇼, 이 금쪽같은 시간에 왜 고기잡일 안가시오?"
"오늘 몫은 넉넉히 잡아 놨습니다."
"시간날 때 더 잔뜩 잡아놓으면 좋잖소."
"그래서 뭘 하게요?"
"돈을 더 벌어 큰 배 사고, 더 깊은 데로 가 더 많이 잡고,
그러면 돈을 더 벌어서 그물을 사고...
그러다 보면 나처럼 부자가 되겠지요."
"그러고는 뭘 합니까"
"아, 그렇게 되면 편안하고 한가롭게 삶을 즐길 수 있잖소"
부자의 말에 어부가 대답했다.
"내가 지금 그러고 있잖소?" ......
2. 여름을 나기 위해 이 땅을 다시 찾아온 백로가
처음 오는 친구를 데리고 고속도로가 보이는 소나무 위에 앉았다.
줄 지어서 마구마구 달리는 자동차들...처음 온 백로가 물었다.
"저 길은 무어야?" 친구 백로가 대답했다.
"고속도로라고 해. 빨리 달리기 위해 만들었대."
"왜 빨리 달려야 하지? 멀리 내다보려고?"
"아니야, 코 앞의 일이 급해서래."
친구 백로한테 새로온 백로가 물었다."저렇게 급히 달리다가는 부딪치기도 할텐데?"
"그렇지. 죽기도 해."
"저 길을 달리는 인간들이 생명을 걸만치 바쁜 일들이야?"
"아니야, 놀러 다니는 사람도 있어."
"놀러 다니는 사람은 천천히 가야지 가는 동안에 보는 것도 있는 거 아니야?"
"그렇지. 그러나 저 길에는 죽어라고 달려야 된대."
"바쁘지도 않아도?"
"응. 앞사람이 달리고, 뒷사람이 쫓아오니까 달려야 한 대."
"그러다가 죽기도 한단 말이야?"
"그렇다니까!"
"알다가도 모를 게 인간들이야.
"두 마리의 백로는 훨훨 하늘 높이 올라갔다.
천·천·히.
백로와 고속도로 - 정채봉
3.두사람이 사막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여행중에 문제가 생겨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렸습니다.
뺨을 맞은 사람은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래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빰을 때렸다."
그들은 오아시스가 나올때까지 말없이 걸었습니다.
마침내 오아시스에 도착한 두 친구는 그곳에서 목욕을 하기로 했습니다.
뺨을 맞았던 사람이 목욕을 하러 들어가다 늪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때 뺨을 때렸던 친구가 그를 구해주었습니다.
늪에서 빠져 나왔을때 이번에는 돌에 이렇게 썼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생명을 구해주었다."
그를 때렸고 또한 구해준 친구가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내가 너를 때렸을때는 모래에다가 적었는데,
왜 너를 구해준 후에는 돌에다가 적었지?"
친구는 대답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괴롭혔을때 우리는 모래에 그사실을 적어야 해
용서의 바람이 불어와 그것을 지워버릴수 있도록...
그러나 누군가가 우리에게 좋은일을 하였을때 우리는 그 사실을 돌에 기록해야 해...
그래야 바람이 불어와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