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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각설이 타령" 아시나요?

날탱 |2006.08.30 00:32
조회 1,332 |추천 0

 

지친 하루 그냥 함께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따뜻한 글이 됐음 좋겠어요 ^^

리플 다실 때도 서로의 맘에 상처 남기지 않는 따뜻한 말 한마디씩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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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이런 저런 취업 걱정 + 미래 걱정으로

답답함 + 우울증 까지 겹쳐서 슬럼프를 겪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저를 좀 늦게 낳으셔서  제 나이 또래 친구들

어머님 보다 연세가 좀 있으세요 .

 

그래도 패션 감각이 남다르셔서~

항상 젊게 사세요~청바지도 저보다 많으세요 ^^"

동네에선 알아주는 일등 멋쟁이시라구요~~>.<

 

근데 요즘은 엄마가 이곳 저곳 편찮으셔서  병원도 자주 다니시고

 이런저런 일로 우울해 하시고 집에만 계시는것 같길래

방학 때 알바비 번 돈으로 엄마를 모시고 맛있는 호주식 월남쌈을 먹으려 한 날이였답니다.

친구랑 먹을 때 너무 맛있어서 엄마를 꼭 한번 모시고 오고 싶었거든요~

 

엄마는 간만의 딸과의 데이트에 신나서 샤워를 하시고는 대뜸 저한테

" 딸~ 각설이 타령은 어디서 해? "

라고 물으셨습니다.

 

전 갑자기 왠 마당놀이를 찾으시나 해서

"엄마!! 갑자기 왠 각설이 타령이야? 

마당 놀이 보고 싶어? "   라구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 아니 요즘 영화 '각설이 타령' 있잖아~

요 밑에 윤경(가명)이 아줌마네 갔더니 그 집 아들이

각설이 타령 재미있다고 하던데~ 오늘 밥먹고 엄마랑 이거 같이 볼까? "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도 제 취미가 영화보기 인데 요즘 그런 영화는 들어본적이  없어서

계속  갸우뚱 하다가 " 설마!" 하며 하나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지만

그것일까 하고 긴장 (?)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엄마의 한 마디...

"미안하다 사랑한다 있자나~그거 맞지?

거기 나왔던 이쁘장한 그 여자애 나오는 '각설이 타령' 몰라?

넌 요즘 신세대가 그런것도 모르니~~

이그~엄마보다 더 모르네? 호호호~"

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뜨아~~~설마 제 예상대로 그것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엄마는 영화 '각설탕'을 '각설이 타령'으로 잘못 들으시고는

계속 "각설이 타령" 을 물으셨던 것입니다.

 

그래도 어쩜 그리도 소녀같고 귀여우신지..

순간 전 너무 웃겨서 웃음을 터트리면서

"엄마!! 각설이 타령이 아니라 '각설탕'이야 '각설탕'!!"

라고 말씀드리고 엄마랑 배를 잡고 크게 한번 웃었습니다.

 

전 엄마 덕분에 잠깐 동안이나마 웃음을 되찾았지만

요즘 엄마 보면 주름도 많아지시고 편찮으신 곳도 많으시고.

마음이 많이 안좋네요. 너무 속이 상해요. ㅠㅠ

 

그런거 보면 엄마 연세 더 드시기 전에

하루빨리 제가 자리잡고 취직해서 효도하고 싶은데

마음만 급하고 하나 되는일은 없네요. 휴우...ㅠㅠ  

 

요즘은 제가 부모님께 효도하시기도 전에

부모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겨버리면 어쩌나

눈물도 자주 고이고 그래요, ㅠㅠ

 

엄마가 밥을 드시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너무 조급해 하지 말구 천천히 생각하라구.

네 할일만 제대로 잘 해나가면 된다고.

그냥 아빠나 엄마나 다른거 다 필요없고 너랑 동생이랑

안정적인 직장 구해서 행복하게 사는것만 보면 된다고 하시면서

눈시울을 붉히시는데 월남쌈 먹다가 야채 말고 눈물에 쌈싸먹을뻔 했어요 ㅠㅠ

 

근데 월남쌈을 다 드시고 나서는 소스가 엄마 취향이 아니라구 하시네요.

천호동에 있는 인X원이라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맛있는 곳인데ㅠㅠ

엄마가 맛없게 드신거 같아서 약간 맘 상해 있었는데.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오시는 아줌마들께

" 우리 딸이 월남쌈 사준다고 해서 천호동까지 왔네~

내가 여기 올일이 뭐있겠어~엉~맛있어~너희도 와서 먹어바"

라며 은근 자랑하시는거 있죠? ^-^ 

 

그래서 기분 다시 좋아져쓰~~(뭐 개그 프로처럼~^^" )

제가 좀 단순해서 ^^;;

 

비단 우리 어머님 뿐만 아니라 부모님 마음은 다 똑같지 않을까요?

자식이 사주는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것-

배불러도 계속 먹을 수 있는 것-

 

자~~~여러분~오늘은 친구들이랑 자주 가던 맛집에

어머님이나 아버님 모시고 한번 가보는건 어떠세요?

 

그날은 아마 지친 당신께 허락된 행복한 하루가 될꺼에요 ^-^ 

나중에 나중에....자꾸 미루다 보면 정말 늦어질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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