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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생긴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 혹은 ....

남십자성 |2006.08.31 17:43
조회 243 |추천 0

이건 선배의 아이디입니다 . 얼마 전 출장지에서 아주 생겼던 난감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하고.. 

 

어떤 베트남 여자의 부탁인데, 원래는 우리선배한테 한 부탁입니다 선배가 시간이 없다며 차일피일 미루기에 제가 대신 올립니다. 그리고 울산사시는 전X동 (011 920X 4XX0)님 진실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웽 티 투우 항)는 당신의 핏줄이라 하니 이글 혹시 보시면 그 여자분한테 전화한번 꼭 해주세요. 그리고 왜 자기를 떠났는지 답해 달랍니다.

 

얼마 전에 베트남의 나트랑(현지발음으로는 냐짱) 이라는 도시에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선배는 사업상 베트남에 체류중이고 그날은 선배와 함께 출장 중이었구요. 오전에 후딱 일다보고 낮에 빈둥거리다 할 일도 없고 해서 저녁 먹고 뭐 놀 거리가 없나 해서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이국의 낯선 도시이니 그냥 걷고 보고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 생각되었으니까요. 해변을 따라 거리를 한참을 따라 걷다가 어떤 호텔 (나름대로 큰호텔입니다.)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웬 검은 색 투피스 정장을 잘 차려 입은 이쁜 여자가 다가와 놀다가라 하더군요.(현지에도 삐끼들이 있더군요.)  순간 (저희 둘 다 남자거든요.) 호기심이 팍 생겼습니다. 저희 선배는 여기 체류 했던지도 좀되고 또 유부남이고 해서 표면적으로는 여자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는 않지만 이쁜여자한테 관심이 없을 수는 없잖아요^^

 

선배에게 물어 봤습니다. “형 이 여자 쥑이는데, 어때? 뭐하는 여자지?”

우리 선배 왈. “야 재들 다 삐끼야. 아마 이 호텔 나이트클럽이나 가라오케(룸살롱)에서 일하는 애들일거야.” 그리고 그여자 어개 너머로 바라보니 역시 검은 투피스에 미스스커트를 입은 언니들이 즐비하게.... 이 여자 삐끼들 영어도 잘 합니다. 들어가서 구경해보고 맘에 들면 한잔 마시고 가라고 합니다. 이쁜 여자들과 음악이 있다고 합니다(어디가나 빠지지 않는 이쁜 여자) 우리선배 왈 “야 가자, 이런데는 비싸. 그리고 잘못하면 바가지 쓴다~.”

“형 그래도 이렇게 이쁜 여자가 권하는데 잠깐 구경만 하구 가자 나이트란데가 어떤지.”

“그리고 형 물어 봐줘 이 언니가 우리랑 놀아줄 수 있는지.” (악플달지 마셈 참고로 저는 30 솔로입니다.) 우리선배 잠시 절 째리더니 물어봅니다. 그러자 그녀 왈 안에 들어가면 자기보다 더 이쁜 여자들 많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우리한테 일본사람이냐고 묻습니다. 나 어이없어서 나 한국 사람이야 라고 애기하려는데 우리선배 잽싸게 “응 우리 캄보디아 사람이야”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니까 그 여자 농담 말라며 자구 물어봅니다. 우리선배 굳게 입을 닫고. 답답해진 내가 “우리 한국 사람이야” 하구 외치자 순간 싸늘하게 흐르는 정적 1~2초간

 

말이 없던 그녀는 다른 여자를 부릅니다. 그리고 베트남 말로 쏠랑 쏠랑 우리선배 그 얘기 듣고 또 우리선배도 베트남 말로 쏠랑 솔랑 그리고 그여자와 우리선배 한참동안 영어 베트남어 대대로 한국어까지 섞어서 한참동안 이야기 합니다. 영어도 짧고 베트남말로는 고맙다는 말한마디 밖에 모르는 나는 답답해서 선배를 쳐다보고 그여자 쳐다보고 속으루(그래 씨불 지들 잘났다) 그러구 있는데 그여자 잠시 메모지와 볼펜을 가지러 호텔 리셉션으로 간사이 우리선배 한숨을 내 쉬며

 

“때때로 이런데에서는 한국 사람이라고 밝히지 않는게 도움 될 때가 있어..” 한국 경제 규모 세계10위 소니나 도시바를 능가하는 삼성과 엘지 현대등의 국제적 브랜드 동남아에 부는 한류의 열풍 이런것을 감안할 때 난 한국인이요 하는게 왜 도움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햇습니다 테러나 납치의 위험이 있는 중동지역도 아니고 그여자가 간사이 그여자와 선배의 대화는 대략 이런겁니다.

 

처음 내가 우리 한국사람이야 했을때 그여자가 다른 동료를 불러 한 애기.

이쁜녀 : 어머 애들 한국애들이래, 한국애들 않좋아.

이쁜녀 친구 : 한국애들? 내가 맡을게

우리선배 : 한국애들이 왜 나뻐?

이쁜녀 : (놀라며) 너 베트남 말 알어?

우리선배 : 한국애들이 왜 나뻐?

이쁜녀 : ..........

이쁜녀 친구 : 미안해 욕한건 아니구 이여자(이쁜녀) 남편도 한국사람이거든.

우리선배 : 한국남편하구 한국 나쁜게 무슨 상관야?

이쁜녀 :............

이쁜녀 친구 : 애 남편이 애하구 부인버리고 도망 갔거든 그래서 애가 힘들거든..

이쁜녀 : 됐어 그만해..

우리선배 : 꿀먹고 벙어리 되다.

 

내용인즉 남편은 한국에 집이 울산이란다. 직장도 울산이었고 그런데 어느날 이곳 냐장으로 파견근무를 나온것이다. (참고로 이곳에 현대 미포조선이 공장이있다.-아마도 그곳에서 일했거나 관련업체에서 일하지 않았나 하고 추정)

이쁜녀는 전에 양장점에서 일하다 남편을 만났단다. 끈질긴 구애(한국인의 집념, 근성-그리고 갱상도 싸나이의 박력까지, 이곳 여자들이 한국인에게 빠져드는 이유란다.) 결국 둘이 같이 살았고 여자는 아이를 갖게 되었단다. 남편은 잠시 한국에 다녀 오겠다며 떠난이후 2년간 무소식이란다. 여자는 매월 아이의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보내지만 답은 없단다.

 

잠시 후에 메모지에 남편의 이름과 한국주소 전화번호를 가져온 그녀, 한국에 가면 남편에 전화 좀 해달랜다. 첫 번째 궁금한 건 왜 자기를 떠났냐는 것. 두 번째는 자기를 좀 도와 줄 수 없냐는 것 지금은 아이가 어리지만 좀 지나면 학교에 가야 하는데 한 달에 200불씩만 보내줄 수 있느냐는 거다. 그러면 자기는 술집 그만두고 양장점에서 다시 일하며 살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자라며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는데, 이제 좀 지나면 아이가 아버지에 대해 물어보게 되는 것이 제일 두렵다는 그녀의 이름은

우리선배..한숨만 쉰다. 그러다 얼마간의 돈을 주섬주섬 그녀의 손에 쥐어준다. 자기가 왜 돈을 받냐는 그녀 우리선배의 한마디 말에 눈가가 글썽해지며 받는다.

 

나중에 물어봤다 “ 형 맨마지막에 뭐랬어요?” 우리선배 “ 한국 삼촌이 조카 과자 사주는거야 너주는거 아니고..” 결국 그날 숙연해진 선배와 난 아무것도 못해보고 호텔로 돌아와 맥주만 축내고 잤다.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 남성분들게 한마디만 하고 싶다.

제발 그러지 맙시다,

 

그리고 우리 선배의 한마디

“남의 가슴에 못박는 새끼는 평생을 가서도 돌려받게 되어있어 자기때에 넘어가면 지쌔끼라도 갚아야 되는거야 뭐 않되면 조상탓하지? 그게 다 조상이 남의 가슴에 못받은 짓해서 그런거야.” - 논리는 약간 이상하지만. 가슴이 무거운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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