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살 여학생 입니다..
제 밑으로는 남동생(고2)이 하나있고, 부모님은 아버지가 50, 어머니가 46 이십니다..
저희집은 가난합니다..
제 대학 학비가 없어서 저는 학교를 입학 하지 못할뻔 하기도 했었고..
매일 돈들어갈땐 이리도 많은데
아빠가 IMF 때 공장이 부도가 나서
아직도 그때 이후로 헤어나오지 못하고 이렇게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있습니다..
집은 카드빚도 많고 아버지가 하는 일이 무거운 기계를 다루는 3D 업종에 들어가는것이라
힘도 무척 드는일인데 돈도 적습니다..
그래도 다쓰러져가는 아빠의 공장이지만 일하는 사람을 한명두고 엄마까지 총 3명이서 일을 합니다..
저는 가족과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난해도 엄마, 아빠 두분이서 행복하게 웃으시고 화목하다면
그보다 더 기분좋은 일은 없을것입니다..
근데 요즘 부모님 때문에 화가나고 저또한 너무나 슬픕니다..
저희 엄마.. 요즘 제가봐도 인상 구겨질정도로 맘에 들지않는 행동을 하십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아저씨(40)가 엄마와 같은 강원도 지방 사람입니다
근데 이사람과 아빠가 일을 하고있는데
엄마는 아빠보다 이사람을 더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잘보이려 하고.. 무슨 하하호호 웃고..
아빠가 그아저씨한테 엄마의 안좋은점 같은면 농담식으로 해도 우리엄마는 싫어하는것 같습니다..
아빠공장과 저희집은 자전거로 10분 정도 거리이기에
저는 저녁에 자전거타고 왔다갔다 자주합니다..
그래서 제가 공장에서 그아저씨와 아빠 엄마 세명이서 자주 보게되지요..
엄마는 정말 제가봐도 한심스러울 정도로 어떨땐 뭐가그리 그 아저씨가 좋은지
애도있고 결혼한 아줌마도 있는데 그 아저씨한테 농담도 잘하고 조잘조잘 얘기도 잘합니다..
공장에서 아빠가 잠시 일때문에 나가있던적이 있었는데
엄마랑 그아저씨랑 저랑 공장사무실에서 TV보며
엄마가 아저씨옆에 앉아서 간식먹어라고 챙겨주고
(아빠가 있을때도 같이 간식은 먹긴 했다지만..)얘기하는데
저 정말 그땐 너무 울컥해서 그아저씨보고 욕할뻔 했습니다..
엄마가 저한테 뭐라고 말하면서 얘기를 하는데
엄마물음에 대답 정말 날카롭게 했거나, 아니면 제가 무시했습니다.
그이상 대답하면 욕이 나올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그아저씨랑 엄마랑 나랑 앉아있고 그아저씨가 남은 일을하러 나갔는데
엄마랑 둘이 남게된 자리에서 제가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나: "엄마, 저아저씨한테 너무 잘해주는거 아니야?"
엄마: "아빠공장에 일잘하는 저나이로 젊은사람 없다,, 이사람 나가면 사람 구하기 정말 어렵다,,
일이 바빠서 휴가도 못주니까 비유맞춰 주려니까 힘드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정말 아까는 맘에 안들었지만 엄마가 저리 말하니까 그래.. 좋게 생각하자.. 생각했습니다..
엄마의 이런 행동.. 그전에도 한번 그랬습니다..
앞공장 아저씨한테 엄마가 너무 잘해줘서 아빠 그아저씨랑 결국 싸운일도 있었고
아빠는 막무가내 스타일이 아니라 머리를 쓰시고 자존심도 무척 센 분이시기에
처음엔 그 아저씨랑 말하고 친해져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해보려 했던거 같습니다..
결국 결말은 좋지 않았지만요...
요즘은 아빠가 너무 불쌍합니다..
아빠 몸아프고 허리아프고 매일 아침 7시에 공장문열고 새벽 2시넘게 일합니다..
올여름 그 더운날에도 하루종일 긴소매 토시끼고 일하십니다..
정말 일에 엄청 신경쓰십니다..
그래서 저렇게 일해서 지금 몸이 말이아니게 안좋아 지셨습니다.
아빠는 저나 내동생이 아빠 생각해드리고 걱정해드리는것 보다
엄마가 챙겨주시고 신경써 주시길 바라는것 같습니다..
그치만 엄마는
아빠가 어디 아프다 그러면 병원가자면서 걱정해 주는척 하는 말뿐이고
행동으론 안한다고..
오늘 아빠가 공장 사무실에서 저에게 학교에서 가는 일본 연수비를 고이 내주시며
술을 한잔하셨는지 얼굴이 말이아닌 상태서 하소연하듯
"느이 엄마는 아빠가 사라지거나 죽어도 별로 신경 안쓸 여자다..
너는 전에 아빠에게 엄마한테 신경질 부릴때도 많았고
제대로 안해줘서 그렇다고 했제..
남들한테 얘기다하면 아빠보고 안타깝다고 한다.. 그거 아나...
사람이 몇날몇일 밥도 제대로 못먹는데도 신경도 안쓰고..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피로회복제다 뭐다 해가며 아빠보다 더 챙긴다며...
니네는 아직 어려서 모른다.. 니네는 아직 모를꺼다...
아빠는 지금 어디로든 집 버리고 멀리 떠날수 있지만..
지금은 아빠가 아직까진 참고있다...
아빠인생에 최대 실수는 니네 엄마랑 결혼한것이다..."
라며 얘기 하십니다..
지금까지 쌓인게 많은 안쓰러운 말이었습니다..
아빠께 집에 가시지 않을거냐고..
여기 사무실 의자에서 주무실거냐고 집에가자고 해도 안가신다 했습니다..
사무실 문을열고 나오는데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제가 바라는건
엄마,아빠 부모님 사이가 좋고, 가진것 없이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바라는데
우리집은 왜이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엄마를 미워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제가 엄마입장에 있다고 생각해도
엄마도 가난하고 돈없는 이런 형편에 힘들고 고달팠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아빠랑 싸운적도 많았고 다툴때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셨겠죠..
그치만 저는 이렇게 40대 중반을 넘긴 자신의 큰 딸과 아들의 어머니시면서
아버지와 함께 살아오신 세월이 20년인데..
40,50대인 부모님이
서로 아껴주고 생각해주며 남은 세월을 행복히 사시길 바라는건 제 큰꿈인걸까요..
엄마는 저에게 "니는 능력있는 남자만나서 고생하지말고 살아라" 라며 입버릇처럼 말하시는데
엄마는 아빠를 자신을 매일 공장에서 하루종일 일시키고 고생만 하게 하는사람이라
생각하셔서 그런건지..
그래서 능력없고 고생시키고 돈없는 이런형편이 싫고..
아빠 성격상 일이 잘안풀리면 그날 엄마한테 신경질 부린다시니 그래서 아빠가 혹 싫으신건지..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그치만 위에서의 엄마행동은 정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왜그러실까요....
저와 동생.. 아빠를 버리고 그러다가 저 아저씨가 (물론 가정이 있긴 하다지만..)
엄마에게 도망가서 살자고 하면 어쩌나하는 나쁜생각까지도 들게됩니다..
아빠랑 엄마랑 그 아저씨랑 세명이 매일 같이 있으니 아빠는 저보다 더 기분이 나쁘고 울컥하거나
더한 나쁜 상상도 많이 하시리라 봅니다..
엄마는 전에도 아빠랑 싸웠을때나 힘든일이 있을때마다 저에게
"엄마는 다 필요없으니 혼자살고 싶다.." 이런말을 가끔 하셨습니다..
이런 생활에 질려서 일까요..
아빠는 엄마에게 안타까운 심정과 함께 질린것 같습니다..
엄마는 솔직히 무슨생각을 하시는건지.. 무엇을 바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빠와 이혼을 바라는데 나와 내동생 때문에 이혼을 쉽사리 못하는건지..
어쩔수 없이 이렇게 지내곤 있지만 돈많은 남자가 생기면 가버릴건지..
(물론 이건 안좋은 생각이지만, 저에게 돈많은 남자에게 시집가라 라는 소리를 자주 하셨으니까요..)
요즘 엄마,아빠 때문에 너무 힘이듭니다..
아빠 생각만하면 눈물이 날것같고, 엄마도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안쓰럽습니다..
두 부모님께서 좀더 서로를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빠와 엄마께 어떻게 힘이 되어 드릴까 고민입니다...
중간에서 이리저리 두분께 해드릴말을 잘해야 할것만 같은데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울하고 슬퍼서 저보다 많은 생각을 가진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썼습니다..
가볍고 욕하는 리플은 달지말아 주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