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고등학생때 였습니다.
촌에 살았던 저희는 친구넘하고 저랑 둘이서 서울에 올라갔죠. 고딩때라 용돈도 없고 해서
여름방학때 용돈점 벌어보자면서 일당 6만원했을 그때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죠~
하지만 막상 잠잘데도 없어 공원 잔디밭 구석에서 모기뜯기면서 둘이 쪼그려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인력소에 들어갔더랬습니다;;(왜 그런짓을 했는지 ㅋ;)
인력소에서 현장 배치받고 무작정 갔습니다.
어느 아파트 건설 현장 지하에서 하루종일 삽질을 해야 하는 거였습니다.
작업반장이 산더미처럼 쌓인 흙모레를 다 퍼서 옮기기만 하면 그냥 보내준다고 했는데
너무 좋아서 삽질을 했지만 어차피 아무리 빨리 삽질 해봐야 기껏 하루만에 끝날 분량을 주면서
그걸 모르고 열심히 삽질을 했죠.ㅋ;
시간이 지나고 점점 지쳐가는데 점심때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슬슬 배가 아프더군요. 어차피
지하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하니깐 근처에 볼일 볼 때가 없을까 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구석에 조그마한 공간이 있더군요. 굵고 가느다란 파이프가 올라가 있는걸로 봐서 보일러실 같았습니다.
마침 우물처럼 둥그런 구멍이 아래까지 뚫려 있더군요. 자리확보는 해놓았지만 화장지가 없었습니다.ㅠ_ㅠ
나-동근아, 화장지 있냐?
동근-ㅅㅂ람. 니 똥쌀거 생각하고 내가 화장지 들고 다녀야 되겠냐? ㅉㅉ
나-ㅅㅂㄹ...
마땅히 신문지도 없었습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현장에 돌아다니는 무언가가...
주워보니 아주 보들보들한 솜이 착실하게도 은박지에 포장되어 있더군요 ㅎㅎ
나-ㅅㅂㄹㅇ 여기 화장지 있다!
동근-;;
우물처럼 둥근 구멍의 양쪽 낭간을 밟고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대사를 치뤘습니다.
나-으메~ 냄새 구수한거~
동근-아오~ 뭐쳐먹었냐? ㅅㅂㄹ 조낸 지독하네 ㅗㅗ
나-ㅅㅂㄹㅇ 너두 같은거 쳐먹어노코! 니는 똥구멍 구조상 나보다 더 지독할거다 썅!
그렇게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문제의 그 솜덩이로 똥꼬를 닦았죠~
나-무슨 솜이 이렇게 흐물흐물 다 뜯어져? 대충 닦쟈^^;
그렇게 깨끗하게 닦고 다시 일에 전념했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무척 덥더군요.
지하에는 저희 둘밖에 없으니 삽자루로 벽을 긁어 일부러 소리를 내어 일하는척 요령을 피우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일이 끝날 때쯤...
슬슬~~ 궁디가 가려운겁니다.
나-어어? ㅅㅂ 왜이리 똥꼬가 가렵지? 아놔... 아까 자세를 잘못잡아서 그런가;
동근-모기가 물었냐? 냄새 많이나면 모기 많이 달라들텐데
나-ㅈㄹ~ 넌 똥싸면 향기나냐? 그나저나 왜이리 가려워? ㅅㅂ 손넣어 긁지도 못하겠구;;ㅠ
동근-뭘루 닦았는데 그래?
나-응, 그기 보일러실같던데, 솜이 많더라구. 그래서 그걸루 닦았징~ 아오, 가려워 ㅠㅠ
동근-혹시 한쪽에 은박으로 코팅되고 바닥에 돌아다닌거 그걸루 닦았냐?
나-끄덕끄덕..
동근-뻐하하하하!
나-왜그래 ㅅㅂㄹㅇ 쳐웃지마 ㅠㅜ;;
동근-그거 뭔줄이나 아냐? ㅋㅋㅋㅋ
나-솜이지 뭐야 약간은 까칠하드만;
동근-그거 유리섬유야 바보야 ㅋ ㅑ ㅋ ㅑ ㅋ ㅑ
나-헠 ㅡㅡa; 유.리.섬.유 ...OTL...
동근-ㅎㅎㅎㅎ
그랬습니다. 유리섬유.... 보일러 보온전용섬유인 유리섬유...그걸루
아기 피부처럼 부드러운 저의 똥꼬를 닦았으니 따끔따끔하면서 가렵지 않을수가 없었죠.
지루한 글 읽어주시느라 고맙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웃기네요.
가끔 술안주로도 그런 얘기 하곤하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