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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자존심... 왕 고집... 너와 나.

몰라 |2006.09.10 15:10
조회 277 |추천 0

그와 난 둘다 서른 즈음이며..

둘다 탄탄한 직장에..

차로 1시간 반쯤 걸리는 거리(지역이 다름)에 살고 있죠.

 

소개팅으로 만났고, 200여일이 훨씬 지나고 있네요..

 

나이가 있는지라 다들 결혼을 전제로 하고 만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도 나도.. 처음엔 그저 편하게 만났어요.

그러다..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더 가까워졌죠.

스킨쉽에선 제가 많이 보수적이라 아직도 관계는 거부를 하고 있구요.

(이것땜에 여러번 싸웠죠. 한번 헤어질뻔도 했구요, 그가 지켜주겠다고 하고..좋게 끝났지만)

 

우리 두사람의 문제는.. 자존심과 고집입니다.

저 역시 자존심 하나로 지금껏 살아온 여자구요,

그 남자 역시.. 자존심과 고집, 아집... 휴... 만만찮은 상대죠. (참고로 그는 비형, 난 오형)

 

그래도 헤어질 뻔했던 얼마전에 저는 자존심 버리고 제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고,

그도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진 듯 했죠.

(헤어짐을 제가 말했고. 그는 안되겠다 싶었는지..무조건 자기가 고치겠다 하더군요)

그리고는.. 얼마전부터는 술에 취해서 전화통화를 할 때는 자신의 집에 인사드리러 갈래? 뭐 이런 말도 하구요.. 그럼 저는 맨정신으로 말해라.. 했죠.

(근데..맨정신일때는 그런 말 안하더이다..ㅡ.ㅡ;;)

 

연락도 그가 먼저 하는 편인데.. 서로가 일에 바쁘다 보니 하루에 한통화..퇴근후에 하는게 고작이죠.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처지인데도.. 주말엔 겨우 하루, 것도 아주 잠시만 봐요.

(요즘에 제가 몸이 많이 안좋았기에 자기 딴에는 날 생각해서..쉬라고 그런다네요. ㅡ.ㅡ)

 

암튼...

이제 어느정도 서로 진지하게 만날 시기인 거 같은데..

확신이 들지 않아요.. 이 사람이 날 사랑한다는...

그는 늘 나를 이렇게 말하죠.. 너무 똑똑하다. 뭐가 늘 그렇게 딱딱 부러지냐.. 등등..

똑똑한 척 한적도 없고, 좋아하지 않는 척 한적도 없어요.

근데.. 그는 아직도 나에게 자존심을 세우죠.

저는.. 많이 변했는데.. 보고싶단말 사랑한단 말도..자주 하고.. 스킨쉽도 자주 해주는데..

뭐가 문제인지..

 

오늘도.. 나는 당연히.. 아침 일찍 올 줄 알았어요.

근데..나보고 푸욱 쉬라네요..ㅡ.ㅡ 그러더니만 약속(다른 커플과)이 있어서 그 약속시간에 맞춰 저녁 늦게 잠시 오겠다는 겁니다. 내참... 주말아니면 볼 수도 없는데.. 내참..

저번주도 못봤는데..

순간.. 울컥.. 자좀심이 날 건드리더 군요.

그래서.. 웃으면서.. 그래~ 알았어~ 그럼 시간맞춰와~ 늦지말고~

그랬지요.. 그랬더니..응~~ 그럼니다.

 

나와의 데이트는..생각도 안하는군요..

휴...

 

요즘.. 주변에서 소개팅과 선이 너무 많이 들어옵니다. (나이도 있고.. 주변분들이 저를 이쁘게 봐주셔서리..ㅡ.ㅡ)

하지만.. 직장 어른들께.. 남친 있다고 말하기도 뭣해서.. 핑계대고 정중히 거절하지요.

친구들은 남친 있는거 다 알구요..

 

근데요.. 이 남자는.. 결혼에 대한 그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아요.

물론.. 인사드리는 것도 전혀..

친구들도.. 한명 밖에 본적 없구요.. 제 친구들 역시..굳이 보자는 말은 하지 않아요..

 

이대로라면..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도 없이..노처녀로 늙어 죽을지도 모르죠...

 

뭐가 문제인지...

처음엔 제가 너무 무뚝뚝해서 그런가..했죠. 그래서 많이 고쳤고, 지금은 애정표현 엄청 많이 해줘요.

근데.. 그가.. 점차 소홀해지는 군요..

그래도..여자가 먼저 결혼이나 인사드리는 얘기..먼저 할 순 없잖아요..

날 좋아하는 건 확실한거 같은데.. 사랑인지는 확신이 없어요..

그의 자존심 때문인지.. 아님.. 진짜.. 자기 자신도 자기 마음을 몰라서 그러는 건지..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좋더라구요..(모든 여자가 그렇지요.)

만일.. 이 사람이 나를 그리 사랑하는 게 아니라면..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보내주고 싶어요.

바보같고 이기적이라 욕하시겠지만.. 저는 겉으로 강한 척해도 상처 진짜..크게 받거든요.

내색은 절대 안해요..(왕 고집과 자존심이죠)... 대신에.. 혼자서 속병을 오래 앓아요..

그런 제 성격을 누구보다 내가 아는지라.. 상처 받을 것 같은 사랑은.. 시작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 남자 만나면서도.. 내가 많이 변했다고 느끼는 것은.. 지금껏 단 한번도 애정표현을 먼저 해준적 없는데 이 사람에겐.. 많이 해주고 있다는 거지요..

자존심 때문에.. 정말로 괜찮았던 남자들을 많이 떠나보냈거든요..

 

나름.. 전 많이 노력하고 변화하고 있는데...

아직도 부족한게 있는건지.. 이 사람은.. 예전 남자들과는 좀 다르군요..

연애라는 거... 기술이 필요하다지만.. 저는 솔직함이 가장 중요하다 믿어왔는데..

솔직하면.. 다 좋아질꺼라 믿어왔는데... 이제 솔직해 지려니..

그와의 이별로 상처받을까봐..두려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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