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톡에 부모님 관련된 글이 좀 올라 와서...
저희 아버지가 생각 나서 저도 씁니다~;;
뭐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봤자 변하는건 없지만, 그냥 넋두리라고 생각하시구 읽어 주세요!^^
어렸을적 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한번 한적이 없었지요...(어디서 많이 듣던 가사...-_ -)
하지만 참말로 다행스럽게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집은 원래 부터 아버지는 참 순하시구요, 어머니는 대단히 화끈하십니다..-_ -;;
어렸을때 부터 형이랑 저는 엄마한테 엄청 맞고 자랐죠...ㅋㅋ
저희 아버지는 우리한테 매한번 든적 없는 분이시랍니다... 엄마랑 완전 반대죠...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때 부터 서적총판에서 책을 각 서점으로 배달하는일을 하셨습니다...
돈은 쥐꼬리에 상당히 노가다 직업이죠...
왠만한 젊은 사람도 몇달 못하고 그만둘 만큼 힘든 일입니다... 저나 형은 고등학교때 부터 방학때 되서 시간 나면 한번씩 도와 드리곤 했는데, 해본사람만 압니다... 완전 힘듭니다...-ㅁ-;;
그것을 계속 하셨어요...
뭐 그래서 항상 집은 넉넉치는 못했지요...
하지만 우리 아버지... 소풍날 되면 만원짜리 주시면서 내일 소풍인데 맛난거 사 먹으라면서 아빠가 이것밖에 못준다면서 꼭꼭 쥐어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때는 뭐 땡잡았다~ 이런 생각 뿐이지요...ㅎ
또 엄마 생일 되면 케잌 꼭꼭 사오시고...(혹은 저보고 돈 주시면서 사오라고 하십니다..)
정말 순하고 좋으신 분이셨습니다...
저희 엄마는 성격이 과격(?) 하셔서 형과 제가 좀 머리가 크면서 참 엄마랑 많이 싸우고 그랬어요...그럴때마다 집안 분위기 우울해지면 아버지께서 조용히 제방 문 열고 들어 와서 조용히 말씀 하셨죠... "니 마음 다 안다... 그래도 엄마잖니... 니가 한번 져 줘라... 죄송하다고 그래라"
왜 아시죠? 사람이 오히려 말 안듣는다고 때릴때보다 저렇게 조용하게 이야기 하면 눈물이 떨어 지면서 약해 진다는거... 저러고 나면 전 닭똥같은 눈물 흘리면서 엄마한테 먼저 잘못했다고 하고... 아버지는 항상 집안에서 중재하는 사람이었쬬...
참...저렇게 좋으신 분을...
평소에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했어야 했는데, 저희집이 형과 저만 있고 경상도라서 참 그런게 안되고 집안 분위기도 참 경상도 틱해서 힘들더군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한번은 IT 관련 대회에 나가서 부산시 1등을 한적이 있습니다.
국제 신문에 조그마하게 실렸는데, 그때 아버지 신문 스캔하고 스크랩하고 그것을 고이고이 보관 하시더군요...(물론 입에 침이 마르지 않으셨죠...)
제가 대학교 합격했을 때는(저는 부산대 다닙니다) 일하시는 분들께 자랑을 엄청나게 하셨습니다. 수능치고 합격하고 일 거들어 드린다고 따라 갔다가 옆에 있는 제가 다 민망해서...-_ -;;
그리고... 저희 아버지가 서적쪽에 일하시다 보니 서점들 다 아시고...그래서 책이 필요할때는 아버지께 항상 구해 달라고 하는데, 대학교 오니 책값이 엄청 나더군요... 그래도 머라고 한마디 안하시고 다 사주시고...
그리고 대학교 1학년이 지나고... 저는 휴학을 했습니다... 군대를 가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1학년 겨울 방학때... 아버지께서 수술을 하셨습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였구요... 그냥 그해 여름부터인가 배쪽에 몽우리하나가 생겨서 가만 놔뒀었는데(뭐 갑자기 커지거나 하지는 않아서 두었던 거죠) 아무래도 찝찝하다고 해서 겨울에 제거 수술을 하셨습니다. 혹시 만성 암일지도 모르니까요...;;
수술 한다고 일을 쉬어야 하셨고, 제가 아버지 대신해서 매일 나가서 일을 했죠.(형은 그때 군대에 있었습니다.) 수술하시고 나서 일주일간 병원에 계셨고 저도 계속 함께 있었는데, 다행히 암은 아니였구요. 단순 종양으로 판명 나고 일주일 만에 병원에서 쫒기듯 퇴원 하셨습니다..ㅋ
그래도 배쪽에 10cm정도 자른 수술이라서 한두달 더 쉬시다가 다시 일을 나가셨습니다. 저는 그때부터는 아버지랑 함께 일을 나갔는데, 뭐 따로 약속이 있는 날이 아니면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술먹고 오랫만에 야밤에 농구를 했고, 다음날 부터 다리가 상당히 아팠습니다. 저는 오랫만에 해서 단순 근육통인줄 알았는데, 이놈이 일주일이 되도 한달이 되도 안낫는 것이었습니다.(물론 아버지 일은 계속 따라 나갔죠..)
그러던 중 형이 전역하고 둘이서 따라 일을 나갔는데, 저는 아무래도 이상해서 엄마한테 말해서 병원가서 진찰해보니 근육통이 아니라 허리 디스크 였습니다. -_ -;;;
그래서 그때부터 일 못나가고 치료에 열중했죠... 이미 해군에 지원을 한 상태라서 어쨋든 나아서 군대를 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거든요...
그러던 중 아버지 수술한 쪽근처에 다른 몽우리가 생겼습니다.
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버지는 다시 급히 병원에 다시 찾아 가셨습니다. 의사 선생님 께서는 암인지는 알수 없는데, 현재로서는 방사선을 통해서 태워 죽이는 방법을 써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지난 수술때 사실 상당히 고생하셨습니다.
또 가만 있질 못하는 성격이셔서 병원에 있는 일주일간 심심해 죽을뻔(?)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그때 놔둘걸 괜히 수술했다고 그러시면서 다른쪽으로 이리저리 알아 보고 치료 받으러 다니셨습니다...
그 사이 저는 아버지에 대해 신경을 못 썼고... 일은 형이 아버지와 함께 따라 다녔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계속 치료 받으러 다녔고... 그러다가 치료가 다 안된 상태에서 8월 말에 해군 입대 했습니다... 하지만... 5일만에 귀가 해버렸고... 그때 부터 다시 계속 치료 받으러 다녔습니다...
아버지는 형이랑 계속 일을 다니셨구요...
저는 그러다가 10월에 신검 받고 4급이 나왔구요...11월 초부터 산업 기능 요원으로 방위 산업체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 나름대로 눈코 뜰새 없는 나날이었죠... 어떻게든 이런식으로 군문제로 인해 시간을 허비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바쁘게 지냈고 대체 복무지만 군복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12월에 일을 그만 두셨습니다.
그 몽우리가 워낙 크게 자라서 더이상 일을 못하실 정도가 된겁니다...
그때 당시에 거의 임산부 초기 정도로 배가 부른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다음해 형 복학 시켜야 한다고 계속 형이랑 같이 일을 나가신거죠...
일 그만 두시고 민간 요법에 의지하셨죠... 집에서 매일 매일 배에 쑥뜸하고 완전 집안에 쑥뜸 냄새 다 베이고...-_ -;;
하지만 배는 계속 불러왔구요...
다음해 3월에~ 외삼촌이 억지로 끌고 가서 동의대 병원에 갔습니다...
거기서는 기본 검사하고 나서 일주일에 한두번 진찰 받기로 하고 한약을 지어 주더군요...
그런데 한약 먹으면서 배는 엄청나게 불러 왔고, 다리쪽에는 부종도 엄청나게 심해 졌습니다...
60kg이 안나가던 아버지께서 70kg 넘게 나가기 시작했고...
거의 한두주 만에 거동이 힘들어졌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겨우 다니실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가 답답해서 엄마한테 담에 병원가면 의사한테 좀 어찌 해보라고 했더니, 엄마는 병원 갔따 와서는 의사 말로는 일딴 계속 진찰을 이런식으로 해보고 혹시 위급하면 응급실에 올수도 있는데 계속 해보자고 했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상태가 점점 나빠 졌는데 거동뿐만 아니라 다른 쪽도 나빠졌습니다...
기억력이 나쁘지 않으신 분이신데, 기억을 점점 못하시고... 또 의자에 가만 앉아서 조는 일이 많으셨습니다. 원래 잠이 없으신 분이신데...
한번은 할아버지 댁 전화 번호를 몰라서 엄마한테 묻기도 하시고...
당시에 별걸 다했습니다. 반신욕이 좋다고 해서 아침마다 반신욕 하고... 나오지 못하셔서 엄마하고 나하고 무거워진 아버지 부축한다고 힘다빼고...
누워계시면 배가 너무 불러서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다리는 부종이 심해서 겨우 걸으실 정도였고... 한번은 엄마가 시장 갔다 와보니 문턱에 걸려 넘어 지신채로 소변을 보시고 누워 계시더라는...;;;
여튼 상태가 상당히 안좋아졌죠... 소변도 가끔 못가리시구요...
어느날 아버지께서는 제방이 편하다고 제방에서 주무시고 하시기도 했는데... 철 없는 그때는 싫었죠. 아버지 몸에선 쑥뜸 냄새가 무진장 났거든요...
휴대폰을 상당히 낡은거 쓰셨는데... 그게 배터리도 맛이 가고 전화도 잘 안들리고 해서 새로 사고 싶어서 매일 제방에 오셔서 인터넷에 가격 알아 보라고 하시고, 저는 귀찮아서 짜증내고...
일 쉬실때 한번은 제방에 오셔서 이러시더군요...
"혹시 월급 오르면 10만원만 줄래"
라고~;; 아버지께서 집에 쉬시지만 뭐 계나 이런거땜에 나름 돈나갈데가 있는데,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약값만 해도 엄청 나간다고 그런거 일절 허락 안하시니 오죽 답답했으면 저한테 와서 저러신겁니다... 그때는 또 짜증냈었는데... 지금은 그게 비수로 꽂혀 있네요... 지금 달라고 하신다면 얼마든지 드릴텐데..;;
3월이 되서 형은 복학하고 구미로 올라갔구요... 집엔 저랑 엄마 아빠 이렇게 항상 있었죠...
그러던 그해 식목일날!
저는 회사를 쉬는 날이었고... 엄마는 아버지 운동 시켜야 한다고 조금이라고 거동을 계속 해야 한다고 제가 부축해서 걷도록 했습니다. 저는 아버지 부축해서 마루를 계속 걸었죠... 아버지는 지팡이 짚고 겨우겨우 걸으시구...
사실 엄청 힘들었습니다. 당시엔 저도 허리가 안좋아서 오래 못 서있었거든요... 그래서 나름 치료 한다고 수영 배우러 다닐때였죠... 그래도 참고 계속 부축하면서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도 어김 없이 엄마랑 쑥뜸 뜨셨는데...
원래 처음에는 안방에서 하다가 너무 연기가 온집을 뒤덮고 해서 다락 방에 가서 하셨거든요...
거기 올라가는 계단을 겨우 겨우 올라가셔서 뜸하고 내려 오시곤 하셨습니다...
뜸 다하고 나면 엄마가 저를 부르면 저는 부축해서 아버지 일으켜 드리고 겨우 내려오곤 했습니다.
다리 부종이 심해서 심심하면 다리에 순간적으로 힘이 빠져서 주저 앉으셨기에 위태위태 했죠...
그날도 그냥 평소처럼 가서 부축해서 일으켜 세워 드리고... 저는 뒤에서 뒤치닥하는 순간...;;;
아버지 다리에 힘이 풀린 겁니다...!!
아버지는 그대로 앞으로 쓰러 지셨고... 뒷통수를 벽에 박으시고 실신 하셨습니다..............
엄마랑 저는 순간 완전 놀래가지고...........................
엄마 계속 울면서 아버지 볼 때리시고... 아버지 부르시고... 밑에집에서 놀래서 아줌마 올라 와서 같이 부르고...
저는 넘어 지시자 마자 전화기 들고 119 불렀습니다...
119 구급차 타고 새벽 1시에 병원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저는 회사에 같이 일하는 형한테 전화 하고... 같이 갔쬬...
아버지는 정신이 없으시더군요... 아프다는 말만 반복하셨습니다...
병원에 가자 마자 링겔 꽂고 소변나오도록 호스 연결하고 입속으로 호스 넣어서 위속에 있는거 다 빼내고...ㅠ_ㅠ;;;
응급실이니까 참 밤에도 엄청난(?) 사람들 많이 오더군요... 피범벅이 된채로 실려 오는 사람들...후덜덜..;;
아버지는 머리를 박으셨기에 기본 검사를 했는데, 머리에 약간 출혈이 있긴 한데 아주 경미해서 상관이 없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의사들은 산만한 배를 보고 경악을 하더군요...;; (사실 경악을 안하면 그게 이상하죠...)
머리보단 배가 문제라고 했고... 피검사 해보니 폐혈증 증상도 있다고 했습니다..;;
외삼촌 급히 오셔서(외삼촌이 그 병원 전산 과장이십니다.) 저 몰래 불러서 막 머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지 저렇게 되도록 내가 모시고 왔어야지 뭐했냐고...
사실 아버지께서 병원에 가길 지독히 꺼리셔서 아무도 못 끌고 왔습니다... 외삼촌도 답답해서 전화로 매형 병원 오라고 안오면 죽는다고까지 했는데도 병원 안간다고 버텼다더군요...
아버지는 정신을 못 차리셨고...아프다는 말만 계속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좀 있으니 안정을 취하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옆 자리에 간경화 환자가 와서 피를 토하더군요...
그 무의식 중에 그걸 보시고는 저보고 말을 거시더군요... 옆에 환자 왜 저러냐고~ 하길래 간경화라고 했더니... 옆 사람 얼렁 나아야 할텐데 하시더군요...
밤을 새고 날이 밝고 다음날 오후에 엄마는 집에 뭐 좀 챙겨 온다고 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어제보다 훨씬 상태가 악화 되어서 이제 저도 잘 못알아 보실 정도가 됐습니다... 그저 대답은 응~ 뿐이었습니다... 누구냐고 물으면 응~ 아프다 물으면 응~... 코에 연결된 호스가 고통 스러워서 계속 뽑으려고 하시더군요... 힘은 어찌나 쎄신지... 말린다고 고생했습니다...
오후 5시쯤... 1년전 원래 아빠 수술을 했던 선생님 오셨는데... 오시자 마자 고개를 흔드시더군요... 그리고 엄마를 조용히 부르셨습니다...
잠시후 엄마는 저한테 와서는 "아빠 죽는덴다...어떻하니"라고 하면서 우시는 겁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왜 오라고 할때 안왔냐면서 저 상태는 도저히 손을 못댄다고 했답니다. 배가 너무 불러서 혹시 칼을 대면 그대로 터진다고 했다더군요...
저는 일딴 엄마를 진정 시켰고... 엄마 잠시 어디간 사이에 저는 또 아버지 호스에 손가는거 막고 있었습니다...
아까 엄마한 말이 생각나서 눈물이 날라해서 아버지께 조용히 말 걸었쬬...
"아빠~ 으~ 드러...눈꼽봐..."
"응~"
"아빠~ 얼렁 나아서 나랑 목욕하러 가야징...응?"
"엉~(이때 거의 혼수 상태다 보니 무슨 질문을 하던지 응~ 하셨습니다...)"
"아빠... 아빠~ 아빠 아들 XX 여깃는데...ㅋ"
"엉..."
"에이~ 여기 이러고 있음 어떠케... 아빠는 XX 사랑 해요?"
"엉~(건성으로 들렸습니다...)"
"정말요?"
"엉~"
"에이~ 사랑 안하는가 보구나...??"
"엉..."
"역시 아빠는 XX 사랑 안해요...그치?"
"(버럭)사랑 안하기는 왜 안해..!!"
".......와~ 사랑해요? 정말?"
"엉~"
정말 순간 눈물 제대로 핑 돌았습니다... 정신 없는 그 상황에서 진짜 저런 대답 나올꺼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지금 적으면서도 눈물이 날라고 하네요...
저는 얼렁 형한테 전화했고 형은 밤차 타고 내려 왔습니다...
저는 새벽까지 지키고 있다가 삼촌들이랑 집에 왔고 일딴 자고 내일 형이랑 교대 하기로 했습니다. 일딴 마지막 끊을 놓지 말고 내일 아침에 외삼촌이 내과 의사 찾아 가서 한번 시도라도 해보자고 했습니다...
집에 도착했습니다...
썰렁한 집... 퀘퀘한 쑥뜸 냄새...
다락방에 올라갔습니다..;;; 무엇때문이었는지 갑자기 복받쳐서 마구 울부 짖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 아버지 돌아 가신다고 생각은 안해봤는데... 그런데도 눈물이 나는게 이상했습니다...
울다 지쳐서...다시 내방에 와서 잤습니다...(너무 울어서 그런지 다음날 바로 독감 걸려 버렸죠...)
다음날 아침... 그만 늦잠 잤습니다...
얼렁 준비하고 삼촌 차타고 다시 병원가는데 형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지 지금 기계(그 외~ TV에 많이 나오죠? 심박 보여 주는 기계) 연결해서 계신데 상태 많이 안좋다고...
얼렁 급히 갔습니다... 기계 상에서 아버지 혈압은 상당히 불안 했습니다. 20까지 떨어졌다가 100도 넘게 올라갔다가...
역시 눈을 감고 호스에 계속 손이 가는 아빠......
잠시 후 의사가 와서는 답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첫날 응급실에서 촬영한 단층 사진을 보여 주는데 배쪽 단층에 엄청나게 자란 종양은 이미 단면 부의 반을 넘게 차지했더군요... 내부 장기가 거기에 움츠려 쪼그라 들어 있더군요.. 그래서 간도 좀 부어 있고 상태가 상당히 안좋다고 자기들은 도저히 손을 쓸수 없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사실수 있을까 물으니 한 일주일 정도 될꺼 같다고 하더군요...
병원에는 장례식장이 없으니 보호자 분들이 알아서 결정 하라고 했습니다...
할아버지께도 전화 하고 해서 결국 집으로 오기로 했습니다.
집에 와서 옷 갈아 입고... 링겔도 다되서 뽑았습니다...
링겔 뽑고 나니 아프단 말을 계속 하시더군요... 머리가 상당히 아프신거 같았습니다... 계속 아프단 말씀만 하셨습니다...;; 뭘 먹이지도 못하고 그냥 속수 무책이었죠...;; 링겔도 다됐고...;;
저는 다음날 부터 회사에 나갔죠... 개같은 사장 괜히 질할 하더군요...-_ -;;
저는 슬슬 준비를 했습니다. 아버지 돌아 가시면 연락할 곳 프린팅하고... 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외삼촌 한테서... 술이 많이 취하신 채로... 울부 짖으시며 "XX야~ 삼촌이 미안해~ 삼촌이 신경쓰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말만 계속...;;;;;;;
사장이 왠일로 토요일 나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저는 아버지 가시기 전에 손이라도 한번 더 잡고 싶어서 아버지 손 꼭잡고 낮잠 잤습니다... 자면서 한번도 손 안때고...;;
아버지는 링겔을 뽑고 나서 상당히 급하게 말라 가더군요... 나중에 거의 뼈가 앙상...
병원 오시고 돌아 가시기 전 그 사이 친지분들 다녀 가셨구요...
식목일이 월요일이었는데... 그리고 토요일날... 엄마가 오늘은 가서 자라고 하길래 저는 제방 가서 잤죠...
새벽에 엄마가 급히 깨웠습니다... 아버지 돌아 가셨다면서...
저는 급히 일어나 안방에 갔고... 아버지는 입에 거품 물은 채로 미동도 안하시더군요... 아버지 맥을 짚어 보았습니다... .......... 안뛰더군요...;;
그걸 지켜 보던 할머니와 엄마 제가 맥 짚고 그냥 스르르 일어 서니 그때 부터 통곡 하셨습니다...
저는 눈물이 안나더군요... 아마 실감이 안나서겠죠?
그리고 저는 일딴 삼촌이랑 외삼촌 분들께 연락 드리고...
그리고 3일간 초상을 치뤘습니다...
입관을 하는데... 마지막으로 아버지 얼굴 보라고 하는데... 망할 눈물땜에 흐릿했습니다..;; 눈물이란 놈이 닦아도 닦아도 계속 나와서... 제대로 못봤네요...
배가 불러서 관이 잘 안닫겨서 혼났다는...;;
3일 동안 많은 분들 다녀 가셨는데... 저는 제가 아는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맞이 했습니다... 선배랑 친구 놈들은 아버지 돌아 가셨는데 웃고 있다면서 어이 없어 하더군요... 그냥 그렇게 생각 했습니다. 제가 울고 힘들어 하면 아버지 좋은데 못가실꺼 같았습니다... 그래서 씩씩한 모습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일하시던 총판 사장님 오셨습니다...
공동 사장님이셨는데... 그중 한 사장님께서 갑자기 울컥 하시더니 저희한테 말씀 하시더군요...
아버지께서 일을 쉬시던 중에 사무실 전화 해서 자기가 갑자기 일 그만 둬서 미안하다고 자기 땜에 고생한다고 전화로 그랬답니다... 저희 보고 너희 아버지는 진짜 좋은 사람이다...진짜로... 라고 계속 울음 삼키면서 말씀 하시더군요...
같이 일터에 일하던 아저씨들도 오셨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대학교 붙었을때 아버지가 입에 침이 마를날 없도록 자랑 하더라고... 공부 계속 열심히 하라고...;;;
형은 아버지 친구분께 맞았습니다..ㅋ - _-;;
저렇게 좋은 아버지 지키지 못한 못난 자식이라고...(물론 그분도 맨정신으로 저런게 아니라...술 한가득 하시고...술김에...)
3일 후에 화장을 하고 나니 정말 아버지 가셨다는게 실감이 나더군요... 저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관을 박차고 나오시길 바랬는데 말이죠...
집에 와서 아버지 유품 정리 했습니다...
아버지 사용하던 서랍장에서... 공책이 몇권 나왔습니다...
하나는 저 고등학교때 부산시 1등했던거 스크랩 했던거... 그리고 내가 받은 상장들...;;
하나는 그냥 아버지께서 시를 쓰신거 같았는데... 그중에 정말 찡하게 만든 시가 있더군요...
뭐 내용이...
아들아~ 이 못난 아버지는 여기서 끝이지만 너는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해야 한다는 내용의 시...;;;
그 유품은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 여느때 처럼 안방에서 장부 정리 하시면서 TV보셔야 할 분이 안계시니...;;
아~ 그때 되니 가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는 그 후로 몇달간을 맨날 눈물에 쩔어 사셨습니다...
아~ 그냥 우리 멋진 아버지 자랑이 하고 싶었어요...^^
앞으로 제 자식한테도 할꺼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아버지니까요...
모두들 효도 합세다...~(그래 놓고 지금 엄마한테 생때 쓰는 넌 뭐냐고 하신다면...-_ -;;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