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하소연 할 곳도 없어 이렇게 글 몇자 올립니다. 읽어 보시고 한심하고 못낫다 싶으면 질책하시고, 아니다 싶으면 위로좀 해주세요.
저는 38살. 첫 결혼에 실패하고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04년에 중학교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여자친구를 13 년 만에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녀는 39살. 저보다 1살 연상. 결혼은 안했었구요. 그렇게 만나다 정이들어, 그리고, 제 아들에게도 저희 어머니(그녀의 시어머니) 에게도 참 잘하길래. 그리고, 선교사로 아프리카 등등을 다녀왔던 경력이었기에, 그녀의 인격을 믿고, 제 아들과 어머니에게 잘 하리라 믿고 결혼을 했습니다. 재혼하신분들 (특히 아이가 딸리신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사랑만 가지고 결혼하는게 아니라. 이제는 정말 신중히 상대방의 인격등등을 본다는 것을요.
결혼후 1달동안 그녀, 집을 7차례정도 나갔습니다. 외박 또는 밤늦게 들어오고. 이유는 저희 어머니입니다. 저희 어머니 제가 보기에도 보통 성격 아니에요. 그렇다고, 됨됨이가 들된 분도 아닙니다. 하여튼 제가 보기에 살아보니 둘다 성격 또는.... 하여튼 잘 안맞고 삐걱거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둘이서 싸우고 그러는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저한테 와서 화내는 거지요. 그런데 그렇게 몇번씩 집을 나갔다 들어왔다 들락날락하더니, 어느날 올것이 왔습니다. 와이프가 어머니에게 가더니, 목조르고 때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어머니는 그냥 맞고만 있었죠. 물론, 와이프가 그렇게 하기까지 어머니 또한 거들은게 있었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둘 다 정말 아니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시어머니를 구타하는 모습을 제가 옆에서 보고있자니, 예전 같았으면 가만히 있지 않았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 상황에서 내가 어머니나 와이프 둘중 하나를 거들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와이프를 가까스로 말렸습니다. 물론 화내지 않고, 조용히요.
그리고 나서, 와이프 아주 집을 나가더라구요. 이제 저는 물론 어떻게 해서는 홀 어머니 모시고 싶었지만, 일단 가정부터 살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집나간 와이프를 찿아가 내가 집을 나올테니 같이 나가서 살자. 이렇게 설득하고 3개월만에 집을 나와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첫째 아들에게는 잘하겠지 하면서요. 그리고, 제가 노력하면 다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요...
나오자 마자, 와이프는 임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달 두달이 지나는데, 저와 혹 싸우기라도 하면, 저보고 첫째놈 데리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워낙이 성격이 불같은 사람이라서, 그리고 무모하기도 하고, 화가가 나면 정신을 못차리고 집안 가재도구 다 때려 부숩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가 미리 피하죠. 여기서, 제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첫째놈을 항상 데리고 나가야 했다는 겁니다. 제가 혼자서라도 나가려 하면, 공부하고 있던 첫째놈 불러, 야! 너두 니 아빠따라가! 이러는 겁니다. 저..이런일 한 두번 아니고 많이 참았습니다. 지금도 참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좀 더 잘하면 나아질것 같아서... 그리고, 아들놈 상처주기 싫어서. 두번 이혼은 꿈도 꾸기 싫어서.
그 와중에 둘째가 한달전에 태어났습니다. 이쁜 딸이요.
저 한달 월급 300입니다. 하지만, 부모한테 물려 받은 집같은 거 없어요. 14평짜리 월세30내면 살고 있습니다. 원래 모아두었던 돈이 좀 있었지만, 첫째아이 엄마에게 사기당해서, 그거 잃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저희집과는 소원한 관계이지요. 그러고 나왔으니, 아무리 좋은 시어머니라고 해도, 당신 때리 며느리 보고싶겠습니까? 제가 둘째 낳았더니, 안 오실줄 알았는데, 오시더라구요. 오셔서, 저희 와이프에게 고생했다하시면 돈 50만원 주시고 가시더군요. 저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와이프 앞에서는 표현 못하죠. 속으로 눈물 흘렸지요. 물론 저희 와이프 돈 50만원 달랑 주고 가냐? 뭐 그런식이지요. 반면에, 현재 제 장모님또한 장인어른이 재혼 하신분이라서, 그 집안에서는 어머니 대접은 안해주고, 그냥 권사님이라고들 부르더라구요. (제가 결혼하면서, 저희 와이프한테 그랬어요. 너가 권사님을 어머니라고 불러드려야 너두 대접을 받는거다. 그렇게 해라. 그래서, 그 후부터는 제가 있는데에서는 어머니라고 불러요) 어쨌던, 애기 낳고 나서 장인어른 1번 왔다 가셨어요. 장모님은 아직 한번도 안왔고. 좀 섭섭하더라구요. 그래도, 난 어머님 어머님 그러면서 잘 따랐다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이런즉, 저희 집에 산모 산후조리도와주러 올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리원 2주 있다가, 그 다음주에는 제가 1주일 휴가내서, 안되는 뒷바라지 했네요. 정말 쉴틈없이 도와줬어요. 주부습진 걸려가면서.. 밤잠 설쳐가면서... 그래도, 그게 와이프 맘에 들지는 않았었나봐요. 오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때부터 씩씩거리더니, 급기야는 집안 가재도구 던지면서, 저보구 나가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이따가 오후에 첫째아이 학교에서 돌아와도, 문 안열어 줄꺼니까. 니가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지금 저 피씨방입니다. 아이 하교할 시간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좀 늦게 들어갈겁니다. 만약, 정말로, 이 사람이 첫째아이 문 안열어 주고 문전박대했다면, 저 이혼 할겁니다. 그리고 이제 혼자서 애기 둘 데리고 평생 평화롭게 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