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누구나 군대에 다녀오겠죠..
저 또한 대한의 남아로서 군대를 2004년도에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힘든 군생활... 그 군생활의 첫 휴가인 100일휴가는 아마 누구나 공감하듯 최고의 날로 기억되는
시간일겁니다.
아 그런데 100일휴가때 저개인적으로 좋지 않는 추억이...T_T;
100일휴가 뿐만아니라 휴가때가되면 여비의 돈을 찾고 전투화전투복을 내가 다리든 누가 다려주던 다리겠죠... 근데 전 100일 휴가를 월요일날 가게 되었는데 그 전 주가 큰 전술훈련주였습니다..
멀리 나가서 토요일까지 빡시게 훈련받다가 토욜날 돌아오니 밀렸던 속옷빨기 군장관리등 다들 정신없이 토욜 일욜을 보내게 되었죠.. 저도 물론 주말을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거죠..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 수중에는 돈이 한푼도... -0- 그래서 친한 동기랑 후임한테 돈을 좀 빌리려 했더니.. 있던돈 훈련주에 부식추진하느라 다썼다네요.. 제가 그렇다고 하늘같은 고참한테 이등병이면서 돈좀 빌려달라그럴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 고민하던 찰나 동기가 말해주더군요.. 100일휴가같은 정기휴가가 아닌 휴가는 TMO라는 군인 전용 표를 준다더군요.. 공짜라고..
다행이라 생각하고 내일 휴가때 계산을 해봤죠..아침은 부대에서 최대한 많이 먹고 열차를 타고 점심은 아침먹은걸로 버티고 집에 도착하면 집에서 먹고 싶은거 다 먹어야지 하고 ..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될듯.. 다음날 아침.. 제가 새옷을 꺼내 입으니까 고참이 묻더군요 "야 이건 왜입냐?"
"저 오늘 100일휴간데요 ㅡㅡ;" "-0-" 욕 엄청 먹었습니다 T_T 휴가인데 말을 왜 안했냐고 전투화랑 전투복 안닦고 안다렸다고.. 화낼만도 하겠죠.. 울 내무실 최고 고참이 후임병 하나 안챙겨준다고 저 가고나서 엄청 갈굴테니 ㅡㅡ; 암튼 그렇게 시작된 휴가 첫날 점호를 끝내고 조식을 하러 가는데 아.. 자칭 센스 있다는 어느 고참이 절 어깨동무하더니 뭔 밥을 여기서 먹냐고 원래 휴가때는 나가서 먹는거라고 밥안먹어도 다 눈감아 주니까 빨리 내무실 들어가서 씻으라고.. -0- 아침부터 내무실 분위기 어수선한터라 전 빈티내기 싫어서 표정관리 하면서 감사하다고.. 그렇게 내무실로 왔죠 T_T
그렇게 밥을 못먹고 출발한 휴가.. 드디에 우리부대근처 조치원역에 도착해서 TMO를 끊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TMO를 끊어주면 그걸 표로 다시 바꿔야만 진짜 기차표가 되는거에요.. 근데 전 그당시 그걸 몰랐고 공교롭게도 그때 휴가를 저희 부대에서 저 혼자 나오게 된거에요... 뭣도 모르고 TMO증을 들고 기차를 타러 갔죠.. 아 그런데 8시 4분 기차를 놓치면 제천행이 2시간 반 기다려야하는 10시 40분에 있다네요; -0- 저희 부대 버스가 8시 5분에 조치원역에 도착했는데; 전돈도 없고 해서 피시방도 못가고 아져씨 아줌마가 북적거리는 휴식 공간에 들어가 아침마당을 멍하니 봤죠...그렇게 11시 40분이 되어서 기차를 탔어요.. 저희 집은 경북 영주인데 조치원에서 영주갈라믄 제천에서 갈아타서 가야하죠.. 제천에 도착해서 아가씨역원한테 보여줬더니.. 이게 무슨 표냐믄서 ㅡㅡ; 전 그때 자세한걸 알게 되었고.. 빌었죠.. 저 돈없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아 지금 생각해보니 조치원역에 기차탈때 표를 확인해주는 사람 한명만 있었어도 거기서 알게 될테고 그럼 다시 표로 바꿔서 탔을텐데.. 사람이 없고 그냥 들어오는 바람에 ㅡㅡ; 암튼 그랬더니 TMO 끊어주는데로 가보라네요.. 가서 다시 말했더니.. 참안되었다고.. 근데 지금 상황이 새로운 TMO는 못끊어준다고.. 돈이 없다고 그러니 저의 딱한사정을 알고 여기서 택시타고 5분거리에 시외버스 터미널 있는데 거기가서 버스타라네요.. 버스TMO끊어준다며.. 감사하게 받았지만 택시비도 없는터라 마구뛰었죠.. 아시죠? 휴가는 1분1초가 아까운거.. 1초가 아쉬어 물어물어가며 1시간만에; 도착한 시외버스 터미널.. 1시간을 더기다려서 표를 보여주며 영주행 버스를 타는데 운전수아져씨가 우리버스는 이런 TMO 안받는다고 ㅡㅡ;
하늘이 무너지는줄알았지만 다행이 아져씨가 착해서 100일휴간데 뭔들 못해주겠냐고 그냥 타라시네요.. 정말 지금생각해도 그아져씨께는 너무 감사해요.. 그렇게 버스를 탔더니 4시; 정상적이면 집에 도착했어야 할 시각 -0-;; 눈물나오더군요 진짜 휴가 첫날.. 시간 다 날아가고 배는 마구 고프고 -0-;
영주역에 도착한다음 전화할 동전도 없어서 집에 연락 못하고 물론 택시비 없어서 마구 뛰어서 집에 도착했더니 7시 -0-;; 근데 또 문제가... 저희집 이사를 했다는데.. 휴가 전날 물어봐서 주소를 적어놨는데 그 종이가 안보이는.. 다시 아버지 일하는데로 마구 뛰어가서 주소를 확인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이번엔 울집 비밀번호가.. 다시 마구 아버지 일하는데로 뛰어가 비밀번호를 물어보고 집에 와서 문을 따고 들어왔더니 아무도 없는 썰렁한 우리집엔 째깍째깍 거리는 시계가 8시반을 가르키고 있더군요.. 휴.. 지금생각해보면 정말 어이없고 황당한 하루였지만 나름대로 추억의 100일휴가였습니다 허허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