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하얀손이 나를 깨운다...
엄청나게 큰 하얀손..
하얀손이 나를 부른다...
따라오라는 손짓으로...
따라가면 안될듯한 기분..
그치만 나는 뭔가에 홀린듯
자꾸 몸을 일으키게 된다..
가면안되는데..안되는데....
안된다는 의식이 강해질쯤 잠에서 깬다...
4일째 계속되는듯하다..
하루종일 기분이 이상하다..
내가 꼭 죽을 것만 같은 느낌...
잠이 깬 낮동안에도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았다...
오늘 밤은 왠지 혼자 있으면 안될것같단 느낌이 들었다..
친한 동생 (이하 민희) 집에가서 자기루 했다..
무척이나 잠들기 싫은밤...
안자려고안자려고 버티다 나도 모르게 침대에 쓰러졌다..
꿈을꾼다...
엘레베이터안...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귀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8층을 눌렀다..
얼마나 갔을까..엘레베이터가 멈췄다..
'어.?왠 20층..?8층에서 안섰는데..이상하네..다시내려가야겠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어떤 남자가 탄다..
그냥 엘레베이터 타려는 사람이겠거니 하고 쳐다봤다..
눈이 마주쳤다..
헉......선명하지않은 얼굴...
나를 보며 씩웃는 미소가 너무 살벌했다..
그제서야 그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검은 그림자.
그냥 검다..
그리고 이상한 기운이 그 그림자를 맴돈다..
왠지 내려야만 할것같은 강한 느낌.
그 남자를 밀치고 내렸다.
그러나 알수없는 힘이 나를 잡아끈다.
듣기싫은 방울 소리들과 함께...
갑자기 무서워 눈물이 흐른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없다.
주위를 자세히 살폈다.
저 앞에 무슨 문이 보인다...
저 문을 열면 누군가 있을 거란 생각에 달렸다..
뒤에서 계속 들리는 방울소리...
'딸랑딸랑딸랑 딸랑!! 하하하하하 '
그 남자의 고막터질듯한 웃음소리도 함께 내 귀를 맴돈다..
정말 무섭다...미친듯이 달렸다.
그 문이 가까워질수록 방울 소리와 웃음소리는 커져만 간다..
조금만더..조금만더....
눈앞에 문이 보인다..
정말 큰문..내 힘으로 열수있을까 라는 불안함은 없어졌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자 마자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
조금의 숨을 돌린뒤 앞을본나..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 모지..이게 말로만 듣던 저승길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일렬로 한발짝..한발짝..조금씩조금씩..걷고 있었다...
내 목소리를 듣고 뒤돌아본 맨끝 꼬마아이와 어떤 할머니는 한번쳐다보더니 다시 앞을 본다..
전혀 산사람 같지가 않다...주위는 온통 까맣기만할뿐....
이상한 공기만이 맴돌 뿐이다...
좌절하고 있는 내 주위를 그 검은 그림자가 깜싼다..
"가자..." (목소리가 차분하다...)
".........."
이미 나에겐..
아무런 생각도..아무런 의지도 없었다..
'결국엔...이런거였구나...그래서 며칠전부터 하얀손이 날 불렀던거구나...
내 마지막이 이런거야..? 내가 무슨 죄를 졌다고..나 아빠엄마한테 효도한번 제대로 못했는데...
내가 왜 이렇게 가야되는데.... 아빠..엄마..미안해..그리고 사랑해...'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나를 일으키는 힘...
이미 포기한 나...
말잘듣는 강아지처럼 일어나고 있었다...
그때였다.
내 오른쪽에서 무언가가 나를 부른다.
"야!!!!!!!!!!!!!!!!!!!!!!!"
'엥.? 많이 듣던 목소린데......그년목소린데....
아 씨댕!! 저년은 저승길까지와서 나를 괴롭히는구만 징글징글한것..
'
저년 목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든다.
점점 다가오는 목소리.
"야!!!!!!!!! 일루와!!!!!!!!!!!!!!"
"야 이 씨댕할뇬아!! 넌 여기까지와서 못괴롭혀서 지랄이냐.?니가와 씨댕아!!"
갑자기 정신이 마구마구 번쩍번쩍 든다.
"야!! ㅋㅋㅋㅋ 일루오라고.ㅋㅋ 혼자가면 심심하니까 같이가자. ㅋㅋ 내가 말동무해주께.
아- 넌 오래 살줄 알았는데 어떡하냐..효도한번못해보고 죽겠네.?ㅋㅋㅋㅋㅋ"
"야!!!!!!!!!!!!! 너 거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_-^"
나를 약올리는 그년말에 참지 못하고 욱한 성질 자랑하며 쏜살같이 그년을 향해 달렸다.
'너 딱걸렸어. 죽었어..-_-ㅗㅗㅗㅗㅗㅗㅗ '
그 검은 그림자안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정신력이 강해져서 인가..?
그년이 눈앞에 있다.
"두번 죽고싶지.? -_-^ 다시한번 지껄여바 !! -_-+"
" 이쪽으로 뒤도보지 말고 뛰어..절대 뒤보지말고 일루 쭉가.."
"무슨소리야.? "
"빨리 가라고.가보면 알아. 시간없어 빨리!!!!미친년아!!!!"
처음보는 모습들...
다급하게 소리치는 그년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몸이 그 쪽으로 향해 뛰고 있었다..
이상한 맘에 뒤를 돌아봤다..
"XX야... 나는 널 위해 모든지 다 할수 있다했지..? 잘가 ^^ "
그 싸가지없던 모습들은 온데간데 없고.
슬퍼보이는듯...따뜻한 미소를 짓고있는 얼굴을 봤다..
이상하게 눈물이 흐른다...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난다..
"언니!!언니~ 언니!!!"
민희목소리다...반가운맘에 더 빨리 뛰었다..
"언니!!!!!!!!!! 일어나.!! 일어나봐 쫌!!!!"
의식이 돌아온다..나를 흔들며 깨우고 있는 민희...
"어...어...여기 어디야..? 천국이야 지옥이야..?" (횡설수설하는나...)
한마디하고 기운이 다 빠진나는 잠이 들었다...
간만에 아무생각없이 편안하게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언니... 어제 내 꿈에 어떤 여자가 나와서 언니를 빨리 깨우라는거야..그냥 개꿈이겠거니 하고
쌩까려는데 막 계속 다급하게 깨우라자나... 그래서 잠에서 깼는데 언니가 금방이라도 숨넘어갈듯이 헉헉 거리고 있자나..숨도못쉬고....나 언니 진짜 죽는줄알았어.. 근데..그 여자 누구였을까..?
그 순간 떠오르는 그년의 마지막 미소...
알수 없는 기분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년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처음에 잘됐다 싶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상하게 걱정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주위 어른께 여쭤봤다..
내가 겪었던 그년과의 인연...그리고 마지막 꿈....
한참을 내 눈을 보시더니 말씀하신다..
" 복받았구나.... 다시 태어났다 생각하고 착하게 좋은일 많이하면서 살으렴...
내 주위에서도 그런일 겪은 분이 계시지...
그분도 너와같이 저승길에 갔다가 먼저 돌아가신 분의 도움으로 살아났지...
살아나신 분은 찝찝한 맘에 무속인을 찾았단다...
하시는 말씀이 영계 (죽은 사람들의 세계.?) 의
법칙을 깨뜨리고 흐트러지게 한 영혼은 벌받게 되있다고...
그 도와주신 분은 좋은데 못갔을 거라고 하더구나...
아마 그 아이도 좋은데 가진 못했을 꺼야....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도 모를 뜨거운 눈물만이
하염없이 내 얼굴을 적시고 있었다.....
- The End -
Prologue-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번도 그 아이의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기분나쁜 인연이었지만 절 살린 인연이었죠..
어쩌면 각박한 인간세상보다 더 애틋한 인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 후회했습니다..무섭다는 이유만으로 밀어내기만 하려했던 제모습..
처음 이사와서 슬퍼보였던 모습..그 아이가 아닐꺼라는 생각만했죠...
한번쯤은 진지하게 물어볼걸 그랬습니다..그랬다면..제가 이렇게 마음이 아프진 않았겠죠...
지금까지도 가끔씩 회상해보면 씁쓸한 미소만이 남습니다...
우리 인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 아이는 저에게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라면 추억일수있는 추억을 만들어줬죠..
나는 이름조차 모르는데..이름이라도 물어볼걸그랬습니다...
꿈에서라도 한번쯤 만난다면 그냥 환하게 웃어주면서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고싶습니다...
미안하다는 말한마디와...
고맙다는 말...
p.s- 지금까지 ★기분나쁜 인연..★ 좋아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 마지막 글을 읽고 마음이 찡- 하신분들...
추천 한번 꾸욱- 눌러주세요.
궁금하네요....과연 제가 받은 감동이 몇분께나 통하셨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