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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인것처럼 꾸미고 같이 택시를 탔던 그녀... 그러나!!!

약국주인 |2006.09.19 16:37
조회 90,442 |추천 0

벌써 8년전 얘기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당시 저는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마음이 통하는 형님들과 자주 술자리를 가졌었죠.

그날도 역시 형님들과 술을 한잔 하고선(정말 많이 안마셨습니다.소주 두병 될까말까정도였으니까요.)

시간이 조금 늦은 관계로 일단 건대입구까지는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고 거기에서 집으로 택시를 이용하자는 생각으로 술자리를 털고 일어났죠.

 

조금 피곤한 몸으로 건대입구역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와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빈택시 무쟈게 안오더구만요...

담배 한대 피워물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 옆에 서계시던 여자분이 저한테 다가오시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뭐야? 나한테 오는거 아니겠지?)하고 그냥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제 앞에 서더니 하는 말이 "저 혹시 어디까지 가세요? XX동 지나가세요?"그러더라구요.

(동네이름 안밝히겠슴다. -_-a)

 

"예 저 그동네 사는데요..."

여자분이 잘됐다는 표정으로 말씀하시길... "저 그럼 우리 일행인것처럼 하고 같이 택시타고 가면

안될까요? 제가 택시비가 조금 모자라서 그러는데..."

"예 뭐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대답하고 같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슴다.

 

시간은 흘러흘러 주변에 있던 취객들과 귀가가 늦은 사람들도 하나둘씩 택시를 타고 사라질 무렵

드디어 우리에게도 빈택시가 왔습니다.

일행인것처럼 꾸미기 위해 뒷자리에 같이 타려고 하다가 왠지 더 어색할것 같아서 저는 앞자리에

여자분은 뒷자리에 타셨습니다.

 

"기사님 XX동 부탁드립니다."

기사님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드디어 집으로 출발!

 

아 그런데 때는 바야흐로 겨울이었습니다.

당연히 택시기사님께서는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놓고 계셨지요.

저는 택시 타고 가는 동안에 잔머리를 굴리고 있었슴다.

'기왕에 일행인척 했는데 완벽하게 꾸미자'

예 저 거짓말 웬만하면 안하려고 하는데 한번 할때는 완벽하게 속이려고 하는 놈입니다. -_-;;

 

그 아가씨 이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행인척 하려니 그거 참 난감하더군요...

그냥 무작정 뒤를 돌아보면서 "OO씨 너무 늦은거 아니예요? 혼나시겠네요?"라고 말을 내뱉었습니다.

 

아... 그것까진 좋았던 겁니다.

그러나 히터의 영향으로 오르지도 안을만큼 적당히 술을 마셨던 제가 그만 혀가 갑자기 꼬이게 된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절대 취하지 않았었습니다.

제 의도와는 달리 내뱉은 말이 스크류바마냥 배배 꼬이자 기사님도 흠칫 놀라면서 저를 쳐다보시고,

당연히 뒤에 앉았던 그 아가씨도 놀란 눈치더라구요...

 

아마 그런 생각을 했을겁니다.

'이것봐라. 멀쩡하게 생겨서 안심했는데 알고보니 술 많이 취한 놈이네.. -_-+'

저도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집까지 가는 동안 세상구경만 했습니다.

 

어느덧 동네 근처로 택시는 진입했고 열심히 달리는 와중에 갑자기 뒤에 앉은 아가씨가

"아저씨! 저 여기서 세워주세요!"하면서 허둥지둥 막 내리더이다...

아 제길슨 나 그런넘 아닌데... T.T 혀 한번 꼬여서 이미지 무쟈게 깎이게 생겼습니다.

같은 동네 살면 오다가다 얼굴이라도 볼텐데...

 

순간 기분이 나빴습니다. '오해를 풀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고, 저도 같이 내렸습니다.

"저기요. 제가 취해서 그런게 아니라 어쩌고 저쩌고... "

그 아가씨 그냥 생~ 까고 급한 걸음으로 걸어가시더군요... -_-;;

멍하니 그 아가씨 쳐다보면서 돼먹지못할 히터를 원망했습니다.

저도 집에 가기 위해 건널목을 건너 살짝 오르막길로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담배한대 피워물면서 건너편을 바라봤더니, 아 글쎄 그 아가씨 저하고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더라구요.

 

그랬던거죠. 아가씨 입장에서 '이거 취한넘 같은데 같이 내렸다간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먼저 내려서 걸어가자.' 이렇게 생각했겠죠.

그렇게 생각이 되니까 그냥 허허 하는 웃음만 나오더이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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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후에 한번도 본적이 없는지 어땠는지는 기억이 없습니다.

얼굴도 기억못하니까요. ^^; 하지만 그때 그 아가씨가 지금 이글을 본다면 그때 당시의 상황은

정말 오해였노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내가 먹고 있는걸 개에게 먹이고 있다면?

추천수0
반대수0
베플넌신동|2006.09.19 16:42
이름을 맞췄나보다
베플난 아무리 ...|2006.09.21 08:53
모르는 남자한테 같이 가잔말 안해!!! 난 소중하니깐....ㅎ
베플OO씨|2006.09.21 12:14
택시비 안내려고 급하게 내린건데 왜쫒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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