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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줌마가 사는 법 = "열세살로 되돌아 갑니다"

상큼봄이 |2003.03.10 14:49
조회 373 |추천 0

간난쟁이로 태어나..세월이 주름으로 덮혀..육신이..그 숨을 다하는 마지막 날까지..

 

짧다면..짧고..

 

길다면..긴~..그 시간들을 보내다 보면..

 

누군가..어느 어느 사람 몇명~

 

내 생애 전환점이 되고, 지표가 되고, 힘이 되고, 희망이 되어준 누군가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나에게도..

 

결코 잊지 못할, 잊어질 수 없는 그런 몇몇이..있으니..

 

그 분이 바로

 

내 초등학교 육학년 시절... 어둡기만 하던 세상을 환히 밝혀 주셨던..

 

"손 득 춘" 담임 선생님이시다..

 

만약 그 시절..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밝은 일도..구름으로 덮어 버렸을만한..부정의 깊은 골을 가지고

 

세상살이 하나 하나..모든것.. 시커먼 이유들의 토를 달기에..충분했을만한 어둠을 가지고 있었을테다

 

 

누군가..나를 인정해 준다는 것..

 

내가 알지 못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해 주는 것..

 

그것처럼 기쁜일이 또 어디 있고..힘이 되어주는 것이 또..어디 있으랴..

 

선생님은..내게 그런 분이셨다

 

다분히..선생님과 나와의 첫 만남은

 

열세살 꼬맹이가

 

 세상에 부려보는 마지막 투정쯤의 잔꾀에서 비롯 된거지만

 

ㅎㅎㅎ..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또..시간이 흘러 사회인이 되면서

 

늘 선생님 안부가 궁금하고..그리워했던 일이 도대체 몇번이 될까..

 

그러나..

 

나는 선생님 앞에 나설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혹여나 선생님이 날 보시면..실망하실까..

 

= 넌 커서..소설가가..되어라..

 

하셨던..그 말씀..

 

그러나....너무도 판이하게 달라지고..깨어져만 가는 현실 속에서

 

차마..선생님께..연락 할..용기가

 

나는 섣부르게 ..일어 나지가 않았던 것..

 

 

잊을 수 없는 분..

 

잊혀지지 않는 나의 선생님

 

 

어느 순간부터..너무 눈물나게 선생님이 보고파서..교육청에 들어가..찾아도 보았지만

 

그 꼬리조차 잡을 수 없었을때..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에  그저 눈물만 흘렸을 뿐인데

 

 

어제..밤

 

혹시하고 다음에 들어가 사람찾기를 해 보니..

 

어머나~..그 곳에서 선생님께로 향한..내 안부를 띄울 수가 있었던 것..

 

 

안부인사를..드리고..그 동안의 이야기를..짧게 쓴뒤..멜을 보냈지만

 

사실 까마득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주워 담고는..

 

간절하게..간절하게..선생님과..그 끈이 닿아 지기를..기도하면서..보낸 하룻밤

 

 

어제 밤 새도록 ..열이 펄펄~나던 다빈이 때문에 오전시간 정신없이 병원에 다녀 온 후

 

기대반..체념밤으로..멜을 열어 보았는데..

 

선생님은..너무도 선명하게..

 

내 이름 석자를..치시고는..

 

=내가 너에게 소설가가 되라고..한 말..아직 기억하고..있단다..

 

  공부 시작한거..축하한다고..

 

  용기를..잘 내었다고..

 

친히 연락처를 남겨 놓은 그 손길은..예전에 내게 주었던 따스함..그대로가 아닌가..

 

 

나는..

 

울었다..

 

너무 늦게 선생님께..안부 전한..내가 미워서..

 

아직도 나를 잊지 않은 선생님이 고마워서

 

그리고..예전의 그 희망의 빛으로 여전히 나를 감싸 안아 주신것이..너무나 감격스러워서

 

 

오늘..

 

나는..열세살로..돌아 가련다

 

가난이..나를 짓누르고....매서운 바람이  내 꿈을 앗아 가려 했어도

 

가슴 가득한....희망과 용기 하나로..내 자신을 부추켜 일으켰던 그때로..

 

 

그때의

 

터질것 같은 백배, 천배.. 행복했던 그 모습 그대로..

 

나는..

 

돌아 가고 싶다..

 

 

다시..선생님의 손을 잡으며~

 

지금..

 

열세살로..되돌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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