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님들 주말 잘 보내고 계시나요??
일이 각시는 외할머니 장례식 이후 무지 우울해 있다가 이제 조금씩 적응해 가는 중이랍니다
장례식 때 갑작스런 일이라 충격이 좀 컸는지 일 치르고 나니까 기진맥진해서
학교도 못 가고 친정 엄마가 오셔서 며칠동안 해 주시는 밥 먹으면서 조금씩 추스렀네요
그저께 부터 학교에 나갔죠 엄만 어제 저녁 비행기로 올라가시구요
학교에 갔드니 교수님이며 반 동생들이며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더군요
대신 추석 지나고 제출해야 할 레포트는 산더미처럼 쌓여버렸답니다 ㅜㅜ
그래도 별 수 있나요?? 열심히 해서 내야죠 ㅋㅋ
건강교육 시간에 교수님이 저 임신 한 걸 아시고 공부하는 거 다 아기한테 가니까
힘들어도 부지런히 하면 태교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암튼 그렇게 해서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각시!!
요즘 일이각시 차 운전 자제하고 아침에 올 때는 버스타고 오구요 갈 때는 통근기차를 타고 간답니다
이번주는 시부모님 두 분다 세미나 때문에 부산으로 가셔서 교회가 무지 분주해요
그래서 덩달아 울 신랑도 무지 바쁘답니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8시가 좀 안 되더군요
요즘 9시가 넘어서까지 일하구 저녁도 못 먹고 들어오는 신랑인데
거기다가 친정 엄마도 이사를 가셔서 제대로 된 밥도 못 얻어묵고
더불어 입덧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각시까지 합쳐져서 제대로 된 식사를 못 하는 울 신랑
입덧은 우리 이삭이 낳는 과정이니까 그런다고 하지만 각시가 학교 다닌다는 이유로
아침도 늦잠자거나 해서 바쁠때는 씨리얼로 때울 때도 있구
아님 각시가 너무 바뻐서 차려만 주고 각시는 샌드위치 한 조각만 들고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나올때가 너무 많은데다 요즘 우울한 일이각시 때문에 고생하는 신랑이 너무 짠하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저두 기분좋게 먹을 수 있고 신랑이랑 같이 먹을 수 있는 걸 생각하다가
결혼 초에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음식이 생각나서 장 보러 무작정 시장으로 향합니다
처음 울 신랑 인사갔을 때가 여름이었는데 할머니가 저녁으로 해 주셨었죠
그래서 울 신랑 가끔 그게 먹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여름에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해 주셨었어요
그래서 똑같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ㅋㅋ
그래서 그 날 저녁 메뉴는 고등어 추어탕!!
신방님들 아시는 분들도 있지만 생소한 분들이 더 많을듯...
말 그대로 추어탕에 들어가는 미꾸라지 대신 고등어를 넣고 추어탕을 끓이는 거죠![]()
암튼 그렇게 해서 시장에 가는 길이 신랑한테 전화 해 보니 오늘은 점심도 먹다 말구
저녁도 못 먹은채 여지꺼 부목사님과 함께 교회 행사준비에 바쁘답니다
휴;; 짠하디 짠한 울 신랑
그래도 그게 자기 몫이니 별 수 있나요?? 자기가 해야 할 일인걸...
맘이 아프지만 신랑이 겪어내야 더 큰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신랑 앞에서는 약해지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듯 더욱 매정해지는 일이 각시입니다 ![]()
암튼 바쁘게 시장 보고선 평소에 잘 타지 않는 택시까지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가서 밥 앉히고 쌀 뜬물 받아서 이것저것 준비를 합니다
탕이 맛있게 끓을 무렵 신랑 전화 옵니다
일이 각시 :자기 언제와??
일이 :응 이제 거의 다 끝나가
일이 각시 :응... 언능 와 나 배고파
일이 :먼저 먹지 왜 기다리고 있어... 울 이삭이도 배고프겠다
일이 각시 :응 나두 이삭이도 둘다 배고파서 별 보여ㅋㅋ 언능 와요
일이:ㅎㅎ 별이 보여? ㅋㅋ 알았어 울 각시랑 이삭이 별 보여서 지치면 안 되 금방 올라갈께
일이 각시 :알았어요 어여 와요 ㅋㅋ
그리고 한 10분쯤 있으니 신랑이 왔더군요
일이 :응? 이게 무슨 맛있는 냄새야??
일이 각시 :ㅎㅎ 맞춰봐 무슨 냄새게??
일이 :맛있는 냄샌데 울 각시 입덧 할 건데 괜찮아??
일이 각시 :음식 하면서 조금 그렇긴 했는데 지금은 괜찮아 ㅋㅋ
일이 :음... 낮익은 냄샌데...
일이 각시 :자기 그거 못 맞추면 밥 먹지마 나랑 이삭이만 먹을꼬얌 ㅋㅋ
일이 : ^^;;;;;;;;;;;
한참을 생각하던 울 신랑 드뎌 알아냅니다
일이 :이거 할머니가 해 주신 거지??
일이 각시 :응 맛은 모르겠는데 암튼 흉내는 냈어 모게??
일이 :ㅋㅋㅋㅋ 고등어 추어탕 맞지??
일이 각시 :딩 동 댕 맞아요 ㅋㅋ
할머니가 가르쳐준데로 한다고 했는데 맛은 보장 못해
입덧 하는데도 억지로 참고 한 성의를 봐서라도 맛 없어도 그냥 묵어 ㅋㅋ
일이 :ㅋㅋ 니가 제일 할머니 솜씨 닮았다고 어머님이 그러시던데 맛있을거 같어
일이 각시 :기대하지말고 먹어요 그래야 맛 있어 ㅋㅋ
일이 :ㅋㅋ 알았어 언능 묵자
이렇게 일이 각시와 일이는 거기에 뱃 속에 이삭이까지 고등어 추어탕에 밥 두 그릇을 뚝딱했죠
기분좋게 밥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움직이질 못 하는 울 부부
식기세척기가 있지만 결혼하고 여지꺼 한 번도 사용안한 일이 각시는
오늘은 학교 갔다가 시장 갔다가 하느라 조금 꾀가 나서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어놓고
신랑이랑 냉장고 가득 차 있는 할머니표 식혜를 끄내들고 발코니 테이블로 나가 앉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요즘 교회 행사 준비로 너무 바쁘고 피곤한데다가 할머니 장례식 이후 너무 많이 힘들었던
각시 뒤치닥 거리까지 하느라고 무지 애먹은 울 신랑 입술이 다 쥐어 있네요
그래서 그 동안 혼자 생각했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 봅니다
일이 각시 :자기야
일이 :응??
일이 각시 :나 학교 이번학기만 다니고 그만 둘까??
일이 :왜? 힘들어??
일이 각시 :아니 힘들진 않어 근데 나 학교 그만 두고 교회에서 아버님 일도 좀 도와드리구
교회 일도 좀 돕구 하면 자기도 조금은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기한테 미인하기도 하구...
일이 :나 괜찮아 어차피 각시가 도와준다고 해도 아버지 일이랑 교회 일 이것 저것 하다보면
각시 몸도 힘들고 지금 당장 나 조금 편하자고 각시 학교 그만두라고 하는 나쁜 신랑 되긴 싫다
일이 각시:ㅋㅋ 그런다고 나쁜 신랑 되는거야?? 괜찮어 자기 나쁘다고 안 해 아무도...
이제 몇 달 있으면 몸도 무거워질꺼고 아기 낳으면 어머님이 봐 주신다고는 하지만
어머님이 집에만 계시는 분도 아니구 심방이랑 이것저것 하셔야 하는데 것두 죄송스럽구..
그냥 내가 이번 학기만 다니구 그만 둘께...
일이 :휴;; 그러지 말라니까
니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고 글구 나중에 우리가 개척 할 때도 생각해야지
그 때 되면 학교 다니다 만거 후회할 지 몰라 그니까 그냥 다녀 부목사님 사모님도 다니시잖어
울 이삭이 낳으면 방학 무렵이니까 몸 추스리고 다시 학교 다니는 동안 어머니가 봐 주시고
좀 더 크게 되면 그 땐 각시도 유치원에서 있을꺼니까 같이 다니면 되구 그러면 되는데
어렵게 시작한 공부를 왜 그만둘 생각을 해 그러지 마 난 각시 학교 그만두는 거 싫다
일이 각시 :
........ 알았어요
늘 먼 훗날 더 큰 자리에서 일 해야 할 신랑을 생각하면서 매정해지고 차지자고 맘 먹지만
일이 너무 많아서 입이 다 쥐어버리고 피곤에 찌들어서 어쩔줄 모르는 신랑이 안쓰럽기만 하네요
그 때 마다 맘 약해져서 학교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하면서 교회 일 할까 하는 생각 하는 일이 각시
하지만 어렵게 공부한 걸 아는 신랑은 자기 하나만 힘들면 된다고 끝까지 학교를 고집합니다
고집 센 신랑의 마음을 알기에 일이 각시도 신랑의 고집을 꺽진 못 합니다
휴;; 입덧 때문에 고생하고 공부하는 각시 챙기느라 고생하는 울 신랑한테 미안해서라도
올 학기에는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이라고 타야겠어요 ㅋㅋ
이제 담 주면 추석 연휴네요
입덧을 핑계로 암 것도 준비 못 하고 있는 일이 각시
월욜 수업 마치고 나면 이것 저것 선물도 좀 준비하고 어머님 시장 보시는 거라도
도와야 겠네요 ㅋㅋ
신방님들도 남은 주말 그리고 추셕 연휴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