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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버스에서 소리지른 여자분이 보길 바라며...

소심녀 |2006.10.07 11:01
조회 1,017 |추천 0

어제는 즐거운 추석이었습니다.

집에서 쉬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우울하지만 일하는 분들 홧팅입니다..

(아..얘기가 좀 길어질 수 있으니 길다고 뭐라고 하지 마세요...ㅠㅠ)

 

사건은 어제 있었던 일인데요...

우울한 마음으로 출근은 하였지만 퇴근을 하니 좋아지는 기분...

회사 다니는 분들은 모두 아실텐데요..

저도 그 기쁜 마음으로 퇴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인천공항 집은 경기도 고양동이라서 출.퇴근은 완전 여행입니다.

어제도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와서 김포공항->의정부 가는 직행버스를 탔습니다.

3700번인데 인천-의정부를 다니는 노선 긴~~~버스죠.

저희집 가는 다른 버스보다 정류장도 몇개없고 길도 돌아가지 않아서 차비는 조금 비싸지만 제가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추석이라 그런지 사람 너무 많았습니다.

겨우 자리 하나를 잡고 몇몇은 서서가는 정도로 사람이 탔어요.

평소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지는 않은데 날도 덥고 차까지 막혀주시니 이런...

전 피곤해서 잠이들었는데요. 시끄러운 소리에 잠깐 깨었습니다.

맨뒤라서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어떤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신 여자분이 버스기사님과 투닥거리고 있더군요...

무슨 일일까 궁금했지만 싸움의 원인보다 그 여자분의 입에서 나오는 욕과 짜증...

소리가 커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지만 에휴...

남편 되시는 분이 "당신이 참어...그런가보다 해..."하면서 토닥거려도!

여자분 계속 궁시렁 궁시렁...

시외버스라 목적지를 얘기한 후 기사님이 요금을 찍어주면 카드를 대야 하는데 그 여자분이 성급하게 대었나봅니다.

대지 말라는데도 자꾸 대니까 기계가 "행선지를 어쩌구..."하니까 기사님이 대지 말아요!

하고 소리 내신거에 발끈한것 같았습니다.

 

이 버스는 그런일이 자주 있으니 저도 그러려니 했어요.

버스기사님도 짜증낸건 잘못한 일이고 저 여자분도 저렇게까지 욕을 하나...싶었죠.

 

다시 버스는 저희집...이 아닌 의정부 목적지까지 다시 출발 했습니다.

무지 막히더군요. 성묘객들때문에...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항상 명절때마드 그러니까...)슬슬 짜증이 납니다.

그래도 기사님 요리조리 쓱쓱 하시더니 저희 집이 가까워 옵니다.

조금씩 기뻐옵니다..내리려고 앞문으로(문이 하나) 갔습니다.

그때 뒤에서 아주머니 한분...벌떡 일어나시더니 앙칼진 목소리로

"아니 아저씨 고양시장 들어간다면서욧!!!"

 

***평소에는 2차선 도로..그러니까 시장앞 정류장에서 내리고 타지만

명절때는 며칠전부터 버스정류장에 공지가 뜨죠..

길이 막혀서 큰 도로(6차선)쪽에 정차합니다. 걸어서 한...150미터 거리입니다.

2차선 도로라 더 막히고 성묘객들 목적지도 그 도로로 빠져나가니 완전 주차장입니다. 차라리 큰도로에서 내려 걷는게 더빠르죠...****

 

놀라서 뒤를 봤습니다.

노란티셔츠 입은 어떤 여자분...(저랑 비슷한 나이 또는 한두살 위...로 보이던데..)

다짜고짜 아저씨한테 왜 들어간다면서 안들어가냐고 난리난리 소리소리 지릅니다.

기사님도 짜증나셨습니다.

"내가 고양시장 간다고 했지 언제 들어간다고 했습니까?"

아주머니와 그 따님...동시에 소리지릅니다.

"아니!! 탈때 물어봤잖아!! 들어가냐고~ 들어간다면서~씨X (따님이 내는 소립니다..)"

"왜 말을 바꿔요. 씨X! $@$^@%^@%"

기사님..참는게 눈에 보입니다.

"손님하고 나하고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오해가 있었던거..."

또 아저씨 말 자릅니다..소리지릅니다.

아저씨 다시 말씀해봅니다.

"원래...명절때는 저길로 안다녀요. 저렇게 차가 막히는데 어떻게 들어가요. 뭔가 오해가..."

"원래가 어딨는데!!! 원래가 어딨는데~~~들어간다고 했으면 들어가야지 왜 안들어가는데!!!"

 

너무한다 싶더군요. 타실때 물어보셨다는데...상황은 못들어서 모르겠지만...

그렇게 차가 막히는데 슬슬 빠져나와서 잘 와준것도 전 고마웠습니다.

오는 중간에 접촉사고 나서 막히는 길 더막혔지만....

아저씨 대단하다 생각했죠.

제뒤로 들리는 큰 소리와 제 또래의 여자분 어른께 욕까지 할 필요가 뭐 있습니까?

차가 막혀서 그러는구나...이해하고 넘어가도 될 일을 저렇게 욕까지 하며 따지니 보기 안좋았습니다.

순간 제가 아주머니까 말씀드렸죠...소심하게...

 

"저...말씀중에 죄송하지만 이 버느는 원래 명절때는 이 길로 다녀요..너무 막혀서..며칠전부터 정류장에 공지도 붙어있었구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주머니와 그 따님..저한테도 소리지릅니다.

"나도 아는데 저 아저씨가 그랬다고 들어간다고! 그래서 탄건데 왜 지금 말을 바꾸냐고!"

어이가 없더군요.

공지 붙은거 알면 같은 동네 사람이라는 거고..탈때 혹시나 싶어 들어가냐 확인하고 타신 것 같은데...

기사님은 그 물음에 들어간다는걸 간다는 걸로 잘못 해석(?)하시고 간다고 대답하신거더군요..

 

저..소심하게...한숨 한번 쉬어주고...한심스럽다는듯 고개한번 흔들어주었습니다.

다른 손님들도 기사님을 보고 욕하는게 아니라 그 모녀를 보고 눈살을 찌푸립니다.

한숨쉬는 모습도 보입니다.

내릴때까지 따님 욕해주십니다.

노란 티셔츠 안..목덜미에 붙은 파스가 참....상상됩니다.

불량한 방향으로 상상됩니다.

[성질머리가 저러니 어디서 싸우다가..쿨럭...]

 

암튼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제 뒤로 따라 내리더군요.

저는 통화하느라 뒤에 상황을 보지는 못했지만 등이 좀 따갑습니다.

지가 뭐라고 참견하냐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심한 저...남친님과 통화하며 버스안 설명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혹시 당할 것 같은 기분에 조금 큰 소리로 통화했습니다.

교양없다 무안주고 싶은 마음도 조금 들었지만...역시나 소심한지라 그냥 앞남보고 걸어갔어요.

 

어느순간 그 모녀분..저를 앞지르더군요.

이런...처음에 싸운 화장 진...한 여자분도 따님이더군여...큰따님..작은따님...사위..??

허허..가족이 세트는 맞나봅니다.

 

한시간쯤 후에 제가 꽃단장을 하고 남친님 만나려고 버스정류장 내려왔는데 건너편에 그분들 또 계시더군요.

활짝 웃고 계십니다.

전 기분 나쁩니다. 왜 내가 기분이 나쁜건지...

아까 보지 못한 따님인듯 여자분 하나 더 늘었더군요. ;;;

 

아무리 기분이 나빴어도 민족 최대 명절 추석아닙니까...

기사분 일하고 싶으셨겠어요?

당직이니 어쩔 수 없이 일하러..가족들 먹여살리려고 나와서 일하십니다.

물론 기사님들 짜증내는거에 저도 가끔 발끈합니다.

불친절함...난폭운전에 화가 치밀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상황은 욕하고 소리지를 정도로 화낼일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혹여나 화낼 상황이었어도 조근조근 이런 부분이 잘못되었습니다..라고 정중히 말을 해야지...

소리지르고 욕하는 모습은 보기 민망합니다.

소리질러서 자는 사람들 깨운건 어쩔겁니까?

 

솔직히 이글이 톡되서 그 여자분 봤으면 좋겠네요.

매너좀 지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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