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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지 두달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 물건..

소심한 고객 |2006.10.12 01:29
조회 69 |추천 0

유난히 집중호우가 잦았던 지난 여름. (정확히는 8월 2일입니다.)

하루종일 내린 비 탓에 하나뿐인 운동화가 젖어버렸습니다.

제가 가진 신발은 총 4켤레인데 젖은 운동화를 빼면 농구화, 구두, 샌들입니다.

 

당시 기온으론 구두나 농구화를 신기엔 많이 덥고, 그렇다고 샌들신고 출근할 수도 없는지라 젖으면 갈아신을 량으로 이참에 운동화 한켤레 더 장만해야지 싶어 인터넷 N포털사이트의 특가구매로 적당한 운동화를 주문했습니다. 입금은 바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계좌이체 했구요.

 

그런데 3-5일이면 배송완료라던 물건이 열흘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겁니다.

그래서 입금한지 12일째 되는 8월 14일 P쇼핑몰에 문의했더니

상담원 曰 "해당업체가  그동안 휴가중이었기에 업무가 중지된 상태였다" 랍니다.

외국계 기업도 아니고 열흘씩이나 그것도 업무를 올스톱으로 한 상태에서 휴가를 가버리고 그상황에도 특가구매에 물건을 올려놓았다는게 사실 믿기지는 않았지만, 말싸움하기 싫어서 그냥 "알았으니 빨리 보내달라"고 답했습니다.

 

그로부터 5일뒤인 8월 19일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무료배송"이란 옵션을 무시하고 "착불"에 물건도 전혀 엉뚱한 것이 왔더라구요.

그날이 토요일인지라 월요일인 8월 21일 상황을 설명하고 물건교환과 배송비 환불을 요구했죠.

그랬더니 해당 배송업체인 C사을 이용해 반품하라네요. 그래서 하루라도 일찍 보내려고 지하철로 12정거장이나 떨어져 있는 구의동 영업소까지 가서 반품을 시켰습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무작정 기다렸죠.

배송비는 다음다음날 약속대로 입금되었는데 물건은 여전히 오지 않는겁니다.

딴에는 물건 하나 사면서 까칠하게 대하기 싫어 마냥 기다렸는데, 물건은 커녕 전화 한통 없더라구요.

답답한 마음에 9월 4일 재차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반품은 잘 받았고, 물건은 9월 9일까지 꼭 보내주겠다"라는 약속과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2주가 지나도록 물건은 오지 않았고, 9월 18일쯤 다시 전화를 걸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물건이 품절이라네요.

8월 2일날 주문한 물건을 한달 보름이 지난 후에야 재고파악을 했다는건지..

그때부터 낌새가 대충 "환불"해주고 입닦으려는것 같더군요.

한달 보름을 질질 끌어놓고 "이거먹고 떨어져라" 식은 좀 아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이 상황에서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겠지만 단 한가지 [환불]은 용납 못합니다. 물건을 보내던지, 그냥 그 돈 먹고 튀시던지 알아서 판단하세요" 라며 강경히 맞섰죠.

그랬더니 다른 거래처를 알아봐서 꼭 물건을 구해보겠다고 또다시 "약속"만을 남겼습니다.

 

또다시 "물건"도 "연락"도 없이 며칠이 지났습니다.

9월 25일쯤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물건을 구했으니 명절 전까지 꼭 보내주겠다는 대답은 받았습니다. 그치만 명절은 지났고, 오늘로 주문한지 꼭 70일째 되는 날입니다. 물건은 여전히 못받았구요.

 

저를 가장 언짢게 하는 일은 "성의"의 문제입니다.

애당초 배송이 지연된다거나 물건이 없다거나 그쪽에서 먼저 제게 연락을 했더라면 시일이 좀 지났더라도 그냥 환불받고 끝냈을 겁니다.

하지만 그쪽에서 먼저 제게 전화를 건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으며, 제가 전화를 걸면 그제서야 "확인해보겠다", "뭔가 착오가 있었다" 식의 말맞추기에 급급할뿐 책임의식은 결렬된 듯 보입니다.

 

오늘 70일을 기념하여 소비자 보호원 홈페이지에 신고글 남겼습니다.

모르겠어요.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어쩌면 그냥 "전액환불" 같은 그쪽 업체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죠.

결국 두달 열흘동안 시간과 전화비만 날린 셈이죠.

 

그냥 답답한 맘에 글 남겼습니다.

처음부터 까칠하게 매일 전화하고 독촉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도 해봅니다.

"그쪽도 바쁠텐데 몇 푼 안되는 물건 사놓고 귀찮게 하기 미안하다.."라는 식으로 편의를 봐준게 어쩌면 멍청한 짓일지도 모르죠.

그래도 마지막 예의로 해당업체는 이니셜로 표기했습니다.

못되게 굴어야 대접받는 세상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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