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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잘 보내고 왔슴다..ㅋ (넘 늦었나?? )

하나둘리 |2006.10.12 13:36
조회 384 |추천 0

여기 저기에 추석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많네요..ㅎㅎ 역뛰 결혼하면 명절이 최대이슈가 되는듯..

결혼하기전엔 추석이 명절이 아니라 그냥 여행가기 좋은 긴 연휴라고만 생각되었었는데..

저도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이라 걱정반 기대반 이었다죠..

 

10월 5일 오전9시부터 서둘러서 서울에 있는 우리집(친정이죠..) 에 들려 추석 선물을 전하고, 바로 일어나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시댁으로 출발했씀다..

제가 임신 11주정도 되었는데 크게 입덧을 안해서리 복받았다 생각하구 내려갔습니다..

오후 1시 넘어서 시댁에 도착하니 도련님만 일하고 계시더라구요..

어머님 저 오는 동안 방앗간 다녀오시고 다시 장봐 오시느라 점심도 못드셨다고 해서 어머니랑 같이 점심식사 준비 해서  미리 끓여두신 구수한 된장찌게에 밥을 먹었죠..

 

밥을 먹고 설겆이 하고  어머님을 도와 텃밭에서 캐오신 파들을 다듬고 있는데 작은 어머님이 오셨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작은 어머님 오시자마자 방앗간에서 해오신 쌀가루를 반죽하시기 시작합니다..

어머님은 파 다듬는거 끝났으니 송편을 빚으라 하시네요..

이때다 싶어 어머님께 말씀 드렸죠..."어머님 오빠랑 같이 송편 만들어도 되요?" 그러라고 하시길래..방안에 꼼짝도 않는 오빠를 불렀는데 몇년동안 안했던 버릇이 있었던지 부동자세더군요.. 그리하야 화성에서 나가기만 하면 다시금 재교육시켜야겠다는 생각을 두주먹을 불끈 쥐고 했답니다.

반죽을 가지고 몇년동안 빚지 못했었던 송편을 조물조물 만들어 봅니다..

어머님이 장남집에 시집 오셔서 그러신지 통이 크세요..

제가 송편만 4시간 넘게 빚었답니다..으... 것도 작은어머니 울어머니 같이 빚고 그랬었는뎅...

 

송편을 빚는데 사촌형님 되시는 분이 초딩 아덜들을 데리고 오셨습니다..

사촌형님도 오시자마자 남은 설겆이 하시고 부지런히 전을 부치십니다..저보다 속도가 엄청 빠르시더군요..같이 저녁을 준비하고 저녁을 먹고 저혼자 하게 될줄 알았던 수많은 설겆이들을 엄청난 속도로 사촌 형님과 같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잘은 모르지만 제속도가 답답하셨을듯 싶네요..

이날은 일케 날이 저물고 거의 부엌에만 있었지만 제가 한거라곤 송편빚는 일이 다였습니다..

오빠가 살짝 나와서 제가 눈에 걸렸는지 태어나서 한번도 빚지 않았다던 송편을 하나 쏙 만들고는..도망갑디다..

제가 왼손잡이라 어머님이나 작은어머님은 칼질하는건 전혀 안시키십니다..(좋은건지..나쁜건지..ㅋ)

이것 마저도 오빠랑 저랑 닮았다고 어머님 매우 좋아하셨거든요..

일을 마치고 잘려고 방에 들어가니 오빠가 안아주면서 수고했다 해주는데도 미워서리 마구 미워했다죠.. 오빠랑 같이 만들었으면 4시간 빚을꺼 두시간이면 끝나지 않았을까 싶어서리..

 

이번 추석날이 공교롭게도 제양력생일 입니다.. 어머님 도련님 통해서 이소식을 아시고는 저보다 훠어얼씬 전에 일어나셔서 미역국을 끓이십니다..집에 경사가 있어서 제사를 안지내도 되는 상황이라 다행이었지요..어머님과 작은어머님께서 미역국과 갈비와 불고기 나물 몇가지를 부지런히 해주시고 전 접시에 담아 아침을 차려서 다같이 먹었답니다..

아침을 먹고 남자어른들과 오빠는 성묘하러 가시고 전 또 부지런히 사촌형님과 설겆이 했습니다..

설겆이 하고 나니 주위에 집안분들이 성묘다녀오시는 길에 들리신다고 해서 간단한 다과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니 어른분들이 들어오셔서 맛나게 드시고 담소를 나누시고 돌아가십니다..

아직 성묘에 다녀오지 않은 아버님과 작은 아버님을 기다려서 점심을 먹고 부지런히 설겆이를 마친 후 어머님이 얼른 올라가라고 채근하셔서 생각보다 빠르게 오후 3시경에 친정에 도착할 수 있었네요..

 

이번 추석 연휴에 제가 한거라곤 송편 빚는거 설겆이 가 다였는데 이 두개 마저도 혼자서 하질 않았으니.. 나름 편하게 추석을 보내고 온거 같네요..  울아갸야 덕분인가..ㅋ

오빠랑은 약속했답니다.. 내년추석때는 오빠랑 도련님이랑 다같이 송편 빚기로...조금씩 노력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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