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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겪을 일.. 따뜻한 운전기사 아저씨..

유경화 |2003.03.17 10:51
조회 2,048 |추천 0

 토요일, 일요일 이틀 내내 내리는 봄비로 인해 기지개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피로가 깨끗이 씻기지도 않은 채 월요일 아침을 맞은 오늘..

 

젖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버스 정류장으로 죽어라 뛰어가고 있었다.

 

 빵빵~~ 열심히 뛰고 있는 날 향해 버스 기사 아저씨가 인사를 한다.

 

 헉!! 큰일이다.. 저 버스 놓치면 지각인데...

 

앞이 약간 찢어진 치마를 입고 정류장을 향해 민망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100미터를 25초에 완주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힘든 아침 운동..

 

자상하신 아저씨는 내 앞에서 차를 세우신다.

 

웃으시면서 "얼른 타세요!" 하며 다시 빵빵 거린다.

 

휴~~ 다행이다.

 

정류장에 다다르자 다른 사람들도 버스를 보고 열심히 뛰고 있다.

 

기사 아저씨는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신지 계속 빵빵거리며 사람들을 태운다.

 

시골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확한 시간에 맞쳐 움직이는 차를 놓치면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무조건 기다리는 수 밖에 없기에

 

이른 새벽부터 열심히 뛰어 정신 없이 버스를 탄다.

 

자리에 앉아 잠이나 잘까 눈을 감으려는 순간..

 

"악!! 만원짜리.."

 

한 남자 고등학생이 울부 짓는다.

 

천원을 낸다는 것이 그만 만원을 낸 모양이다.

 

아무리 성격 좋은 운전기사라도 이 상황이면 소리를 지를 것이다.

 

확인도 안하고 내냐구..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는 좌석버스.. 차비가 1300원..

 

다들 1,500원이나 2,000원을 내고 잔돈을 받는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10,000원을 냈으면 8,700원을 거슬러 주는게 당연하지만

 

대게 기사 아저씨들은 소리부터 지른다.

 

잔돈을 거슬러 주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안 줄 수도 없구..

 

학생이 "죄송합니다!!" 하구 내 뒤에 앉는다.

 

이쿠.. 일주일은 매점에 갈 수 없겠구나...

 

그러나 우리의 아저씨...

 

종이 두 장을 가져오라 한다.

 

그리고는 자상하게 차량번호, 기사 아저씨 성함, 시간, 날짜, 사유.. 기타등등..

 

하나씩 다 불러주면서..

 

"내일 돈통(?)을 열면 돈을 줄 테니 조금만 기다려라..

 

오늘 잔 돈 거슬러 주면 내가 장사(?)를 할 수 없으니.. 미안하다."

 

하시며 웃으시네.

 

그리고는 한장은 아저씨 주머니에 한장은 돈통에 달그락 넣으신다.

 

이른 아침부터.. 것도 월요일 아침부터 짜증 섞인 기사 아저씨의 말을 듣고

 

일주일을 보내려나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짧은 생각이었다.

 

자상하신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으로 난 일주일을 기분좋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요즘 좋지 않은 일도 많고 서로 얼굴 붉히며 싸우기 바쁜데

 

아저씨 덕에 여유를 찾은 것 같습니다.

 

룸미러를 통해 차안에 있던 사람들이 저하고 같은 생각으로

 

웃음을 짓고 있는걸 보았습니다.

 

오늘 저는 아저씨의 미소를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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