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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싫어하던 엄마모습.. 어느 샌가 닮아가고있는 나

힘들다.. |2006.10.22 21:40
조회 302 |추천 0

 

부모랑 자식이 안맞아도 이렇게까지 안맞을 수가 있을까..

그냥 엄마랑 제 사이를 생각만 하면 눈물만 나네요..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엄마와 저.. 쭉 같이 살았지요.

그런데 같이 있으면 엄마와 전 서로 너무 안맞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다툼이 잦고 너무 심하게 부딪혀왔습니다.

결국 21살때 제가 방을 얻어서 따로 나왔고..저는 지금 24살

혼자 살게된지는 이제 3년이 다 되어가네요..

 

엄마는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더 예민하십니다.

사실 조금이 아니고 굉장히 예민한 것 같습니다..

일단 조그만 일에도 굉장히 크게 화를 낸다는겁니다.

그리고 한 번 화가 나면 말과 행동이 굉장히 거칠어집니다.

너무 흥분해서 조절이 안되는지.. 극단적인 방향으로 거의 매번 치닫습니다.

저를 때리고 발로 차며 xx년 어쩌구 저쩌구.. 온갖 욕을 퍼붓고..

머리끄댕이를 잡고.. 고2때였던가 3때였던가..그 땐 무슨일로 크게 싸우고

엄마가 식칼을 들고 제 방으로 온 적도 있었죠..

아무래도 부모와 자식간인데 그게 일방적인 꾸중 수준을 훨씬 넘어서니..

저도 견디기가 힘들어 언젠가부터 대들게되고.. 그러니 한 번 부딪치면 굉장히 큰 싸움이 납니다.

21살까지 엄마와 살면서 일주일에 4-5번은 그렇게 큰 싸움을 했고,

그거에 너무 지쳐서.. 그리고 혼자 있고 싶은 마음에 그냥 조그만 방을 얻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 대해 항상 의심을 하고, 그 의심 역시도 좀 극단적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행실이 바르지 못하거나 밖에서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다닌 것도 아닌데..

엄마는 제가 어렸을때부터 항상 제 방을 몰래 뒤지고, 가방을 뒤지고.. 했지요.

어느 날인가는 제 서랍 속에 있던 향수병을 보고는 그걸 가지고 약국을 간적도 있다더군요.

이게 무슨 약이냐고 물어봤대요.. 제가 약을 하는 줄 알았다고.. 그 얘기를 아주 오랜 시간이지난후에

말하는데.. 정말 황당했죠.. 술도 아니고. 담배도 아니고. 약을 할거란 생각을 하다니..

어렸을때부터 엄마랑 아버지 두 분 다 맞벌이를 하셨고 전 혼자 자라왔습니다.

보살펴주는 사람도 없었고 형제도 없었죠..

항상 밖에서 일만하니 집에 있는 제가 걱정이 되서 그랬겠지만..

그게 엄마의 경우 좀 도가 지나친 의심이 잦은 것 같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제 일기장은 물론이고 모든 노트를 다 뒤져보고.. 친구들한테 받은 편지를 모아놓으면 그걸 다 뜯어서 읽어보고..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것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한 때 엄마가 약간 정신 이상인 것 같다는 생각까지도 했습니다.

의심이 너무 지나치고, 화를 조절못하고..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제가 그 모습을 너무 꼭 닮아가는 겁니다.

 

평소에 사회생활하면서는 잘 몰랐는데, 연애를 하게 되면서 알게되었죠..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랑 얘기만해도 굉장히 화가나고(물론 아무것도 아닌거란걸 알면서도)

피곤해서, 아니면일이 바빠서 조금 소홀할 때도 있는건데 그럼 이 남자 내가 싫어진건가.. 의심을 하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쓸데없는 해석을 해버리고..

매사에 예민하게 구는 저한테 지쳐서 떠난 남자들..

처음엔 몰랐는데, 두 번째. 세 번째 사귄 사람들도 한결같이 같은 말을 하며 떠나는걸보니

제가 엄마한테 느꼈던 이상한 모습들.. 그게 이제 저한테도 나타나고 있나봐요.

짜증과 의심, 그리고 한 번싸우면 흥분해서 가끔 욕도 나오고..

점점 변해가는 제 모습이 무섭고 끔찍합니다.

그리고 요즘엔 우울증까지 생겼는지,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납니다.

혼자 방안에 있어도 눈물이 나고, 마음이 항상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합니다.

 

화를 조절못하고 예민하게 구는 성격은 처음 연애를 했을때인 20살때쯤부터 나타났고..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고 불안한 증상은 1년 전쯤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 마지못해 산다는 생각이 매일 듭니다.

이러다가 제가 자살이라도 할까봐 너무 불안하고 무섭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인지.. 이러한 성격을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병원 다니면서 약물치료라도 하면 좀 나아질런지..

사는게 그냥 갑갑하고 소름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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