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깁니다
아버지를 생가하는 마음으로 읽어 주시길...
아버지
당신을 어제 제 가슴에 묻었습니다
아버지의 유골은 납골당에 계시지만
아버지의 영혼은 제 가슴속에 있습니다
당신이 사랑하셨을 딸을 병으로
당신 가슴에 묻은지
7개월
이제 제가 당신을 제 가슴에 묻으려 합니다
그 동안
맛있는 음식 한번 못 드셔 보시고
좋은 옷 한번 못 입어 보시고
남들 다 간다는 해외여행
한번 못 하시고...
그저 묵묵히
어머니와 저희를 위해
일만 하셨던 아버지...
좋은 음식 한번 드시자고 하시면 됐다 됐다
좋은 옷 한번 하시자면 됐다 됐다
여행 한번 가시자면 됐다 됐다만
연신 말씀하시며
손사래를 치시던 우리 아버지
돌아가시던 그 순간까지도
일만 하셨던, 고생만 하셨던
우리 아버지
불쌍한
우리 아버지
죽는 순간까지도
고생만 하셨던 분
언젠가
회사에서 정리해고 되셨을 때
저도 모르게
공사판에 까지 가셔서
막노동을 하신 분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게
그런 아버지의 고통을 하나도 몰랐습니다
그저 제 앞가림 한다고 바빴습니다
이모부님이 암으로 누워계실 때
걱정이 되서
아버지도 건강검진 받으셔야 되겠다고 하셔도
내 건강은 내가 안다며
건강을 자신하셨던 분...
그 순간에 이미 암세포가
당신을 집어 삼키고 있는 순간임을
모르고 계셨으면서...
생각해보면
모든 잘못은 저한테 있었습니다
그 때 억지로라도
검진을 받게 했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설마 저렇게 건강하신분이
했던 그 마음이
지금의 아버지를 저렇게 만든 것입니다
지갑에 만원짜리 한 장을 넣어
다니신 적이 없으셨던
우리 아버지
언젠가 속초에 한번 식구들과 같이
가시고 싶다고 하셨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가보지 못한 것이 왜 이리 한이 되는지...
몸이 아프셔서 누워 계실 때
오리고기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을 때
왜 그 때 빨리 사드리지 못했는지...
조금 있으면 아버지 생신이 돌아오는데
그 때 식구들과
같이 유명한 오리고기집에 가서
사드리고 싶었는데
이제는 사드리고 싶어도
그렇게 못 하는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눈물만 하염없이 흐릅니다
돌아가시기 몇 시간 전...
제 손을 꼭 잡으시며
건강해라를 말씀하시며
제 아내의 손을 잡고
네 시어머니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시며...
당신 손자의 손을 잡고
아버지 엄마 할머니 말씀 잘 듣고 공부 잘하고
건강해라라는 말씀하시며...
당신 아내의 손을 잡고
끝까지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며...
죽어가는 당신 몸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당신 가족을 더 걱정하셨던 분
그 당신의 손끝의 온기가
아직도 제 손에 남아있습니다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손이 제 기억속에
제가 아버지와 잡았던
처음이자 마지막 손이 었습니다
제가 죽을 때까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숨결이 점점 희미해 지는 동안
저는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악마가 있다면
제 영혼을 팔아
아버지를 살리고 싶다고
좀 더 사시면
정말 못 다한 효도 해드릴 거라고
하지만
이제는 해드리고 싶어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 기억 속에
왜 저는 아버지께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지
제 기억 속에
왜 저는 아버지의 손을 한번 따뜻하게 잡아드린 적이 없는지...
제 기억 속에
왜 저는 아버지를 가슴깊이 한번 안아 드린 적이 없는지...
제 기억 속에
왜 저는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지
생각해 보니
정말로 저는 아버지의 손을 한번도 잡아 드린 적이 없습니다
그 동안 못 잡아 드린 손을
침대 위에서 점점 차가워지는 손을 부여잡고
한 없이 울었습니다
하느님 살려주세요
하느님 살려주세요
제발 저희 아버지 한번만 살려주세요
라고 기도했습니다
제발 저희 아버지 한번말 살려주세요
라고 절절히 기도했습니다
심장의 박동을
체크하는
기계가 약하게 올라가다 내려가다를
반복하다
어느 순간에
일직선을 그린 순간까지도
당신은
죽어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셨을 겁니다
단순히 잠이 온다고 생각하셨을 뿐...
이제는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잠에....
아버지 죄송합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그 고통스러운 암세포와 싸우시는 동안에도
따뜻한 말 한마디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낳으시려면
많이 드시라고
아픈 사람 속도 모르면서
그런 말들을 했습니다
속이 아파서
드시지 못하시는 당신 심정은
하나도 헤아려주지 못한...
저 같은 아들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이제는 잘 해드리고 싶어도
아버지 손을 잡고 싶어도
아버지를 안아 드리고 싶어도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와 같이 한 40년 세월이 주마등 같이 흐릅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같이
웃고 즐거워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아버지를 원망하며
왜 좀 더 노력하셔서
어머니와 저희들을 여유롭게
살지 못하게 했는지에 대한
원망했던 것을 생각하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습니다
아버지, 당신과 아들의 인연으로 만난지
거의 40년
고맙습니다
아버지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시고
당신을 아버지로 모실 수 있게 해 주셔서...
다음 세상에 또 아버지와 아들로
만난다면
저는 당신을 또 아버지로 모시고 싶습니다
이런 말 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지만
다시 부자의 인연으로 만난다면
못 다한 효도를 해드리겠습니다
이제는
편하신 곳에 가셔서 쉬세요
이제는 아무런 고생없는
병마의 고통도
이승의 이런 저런
모든 걱정들이 없는
편안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가셔서
당신 딸도 만나고
먼저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당신 형님도 만나시고
기쁘게
즐겁게
지내세요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정말로 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그 이름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라도 못한 말...
한번도 살아 계실 때 못해드린 말
이제는 허공에 밖에 못하는 말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가슴절절히 당부합니다
당장 아버지께 가서
손 한번 잡아드리시고
가슴 으스러지도록
한번 안아 주십시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돌아가시면
하시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게
효도입니다
그리고 당장 모시고
병원에 가셔서
건강검진 받게 하십시오
지금 몇십만원 아끼려다
나중에 저 같이 땅을 치며
후회하실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