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슴네살여자입니다..
제가 사귄남자는 딱 3명..ㅋ
그 중 대학교 1학년때 부터 사귄 남자는 지금 생각해도 제 인생의 홈런이라 할 만큼 킹카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키도 작고, 지금 보다 더 통통했고, 갓 졸업하고 대학을 간것이라
무지 촌스러웠습니다..ㅋㅋㅋ
그랬던 저에게 그는.. 잘 생긴 외모와 작지 않은 키. 게다가 깔끔한 스타일...홈런볼 같은그런 존재..
길을 가면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저에게 물었습니다..
"너 저사람한테 돈 꿔줬냐?'
"........"
전 학교 씨씨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의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많았습니다..ㅋ
이쁜건 안되니 조금이라두 귀여워 보이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ㅋㅋㅋ
그래서 그런 일이 벌어졌나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에서 그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희 맞은 편엔 다른 학교들이 많았지요.
다른 학교 앞에서 밥을 먹고 저희 학교 학생회관으로 걸어가는 길은 15분 정도 걸립니다.
그 날도 둘이서 만나서 다른 학교 앞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그날따라 비가 내리는 것입니다..
저희는 우산이 없었습니다..
그는 약간의 폼생폼사 기질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비를 맞으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머리숱도 풍성하지 못한지라,,, 게다가 그날은 또 나름 고데기로
머리에 힘을 줬던 지라.. 어떻게든 비는 피해 보고 싶었습니다.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고민하던중..
보이는 것은 벼룩시장 신문함...ㅋㅋㅋㅋㅋ
저는 벼룩시장을 머리에 쓰고... 그에게 귀여워 보이기 위해
신문 양 끝을 잡고 턱에서 그것들을 모아,, 최대한 귀엽게 그를 향해
웃으며 눈을 깜빡깜빡 거리면서 그 비오는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걸음걸이도 총총총..행여나 비가 다리에 튈까 총총총..
그에게 멀어지지 않게 총총총....
그렇게 신문과 옷이 흠뻑젖을 때쯤 학교에 도착을 했습니다..
또 나름 섹시하게 머리를 털며 신문지를 쓰레기 통에 버리고
학생회관 1층 로비에 앉았는데...
나란히 앉아서 쉬다가..
그가 나를 그윽히 바라봅니다..
그러고 말을 합니다..
"너 오늘 세수 안했니?"
"아니.....왜??"
세수라뇨..화장도 덕지덕지 익숙하지 않은 솜씨로 얼마나 쳐발라댔었는데..
거울을 봤습니다...
제 얼굴엔....
헐.......
벼룩시장의 활자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귀여워 보이고자 양볼을 감쌌던 그 신문지는...
저의 볼에 활자들을 남겨주었떤 것입니다....
정말 챙피했습니다..정말...
그 후로 저는 비가 오면 벼룩시장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비가 오면 벼룩시장은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재밌는, 어렸을때 이쁘게 보이고 싶었던 그런 추억인것 같습니다.
물론 그 남자친구는 지금 제 곁에 없지만..
가끔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며 생각을 하곤 하지요..ㅋㅋㅋ
지금 잘 지내고 있겠죠????어디에선가 또 다른 이의 멋진 홈런볼으로..
행복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