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을 만난건,어릴때부터 오랫동안 만나왔던 사람과 헤어진이후 한참이나
방황했던 저에게 많은 힘이 되주었죠. 지금은 스물다섯인데 이 짠돌군을 고등학교때
한번 사귀적이 있어요 ( 한10일?ㅋㅋㅋ)
나이에 맞지않게 저는 평소 좀 알뜰한 편입니다.
혼자 사시는 엄마도 항상 알뜰한 저를보면서 흐뭇해하시고 좀 과다하게 알뜰한다
싶으면 그땐 어이없이 웃기도 하시지요.
제 이 알뜰함은 오래만난(헤어진)남자친구에겐 너무 힘든 과제였죠
얼마니.바비리. 이런 명품을 좋아하고 메이커만 따지던 남자친구에게
전 진짜 도시락 싸가면서 말리고, 행여나 저몰래 사면 전 무조건 곧장 백화점으로 가서
환불을 할 정도로 전 명품/메이커완 거리가 멉니다.
그러다가 짠돌이 (지금) 남자친구를 우연히 다시만나서 사귀게 되었죠 (지금 약200일다됨)
이남자친구는 차를 끌고다녀요..나이에 비해 좀 괜찮은 차를 타고다니고
대학대신 기술을 배우면서 새벽 5시에 출근하는 정말 성실하고 보기드문 남자(동갑)입니다.
첫데이트.. 닭갈비를 먹고 노래방을 가고 드라이브하고.. 아무리 짠순이인 저지만
저에겐 철칙이있죠. "아낄땐 아끼자. 쓸땐쓰자." 남자가 돈 다내는건 절대 못봅니다.
자존심도 아니구요, 그냥 남자가 돈 다쓰는게 싫어요 ( 돈소비가 일방적인건 미안하니깐..)
사귀면서 뭐 특별히 짠돌이다 하는 부분은 초반에는 느끼지 못했죠 워낙에 잘썻고
연애초기라서 더더욱 그랬죠.
그런데 사귀다 보니깐 이남자 나 만만치 않은 짠돌이구나라고 느낍니다.
크리XX 도넛가게 아시죠? (밖에 상호간판에)빨간불들어오면 꽁짜로 주는데..
우연히 거길 지나가면 아무리 짠순이인 저지만, 혼자서 들어가서 먹긴 힘들죠
친구들과 함께있으면 선동해서 가곤하는데, 어느날 지나가면서 남자친구한테 말을했죠
"저기간판에 빨간불 들어오면 도너츠가 공짜야.."
남친: " 정말? 우와 완전좋다..." (ㅋㅋ 정말좋은곳이죠)
남친과 다음날 약속장소가 그 크리XX앞이였어요 좀 늦게간 저는 남자친구를 향해가는데
크리XX앞에서 크리XX도넛박스를 손에 쥐어있더군요(솔직히 저는 비싸서 그렇게 박스로 못먹습니다)
짠순:"어 크리XX샀어? 미쳤어~ 이 고가의 도넛을 왜샀어...(고가?ㅋㅋ저도모르게..)"
짠돌:"산게아니고, 사실은....줄서서하나씩 타먹다가, 저 의자위에 남은 빈박스(크리XX)있길래
계속 줄스고 받고. 줄스고 받고. 줄스고 받으니깐 거진 7개가 되더라..(7번을 왔따가따?뷁!!!)
짠순:"어...그래?그...래.....잘했어 ;;; (근데 추하다 생각이아니라, 나도생각한걸 먼저했단느낌?)
사실 친구들이랑 공짜로 그걸먹다가 제가 그생각을 했었떤 적이있거든요
짠순:(친구들에게)"야!! 저거 저렇게 계속주면 앉아있다 마니받아서 어서박스만구해서 가져가도
누가알겠어.. 저거 언제한번 써먹어야겠어!!(농담반/진담반) " 하며 웃었죠
근데 지나가며 공짜라고,넌지시 던졌던 제한마디에 남친이 저기다리는동안 그러고있더군요
근데 제가 그도넛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뭐 일단 군말없이 그걸가지고 남친 차를타고
가까운 공원을갔습니다. (연애초기도 아니니깐 최대한 저희데이트코스는 돈안드는곳만골라서..)
돗자리(짠돌이랑 길가다가 이벤트하길래 짠돌군과 해서 제가받은 경품)를 피고, 회사냉장고에서
가져온(훔쳐온?ㅋㅋ) 쥬스를 따고, 크리XX도넛을 눈깜짝 할 사이에 다먹어 치웠죠
우리커플은 말이 엄청많아서 한번 입열면 2시간은 훌쩍갑니다.
워낙에 짠돌군이 입담이좋고 유머가 출중해서 그냥 개그TV 따로 안볼정도죠 (과한가요..?ㅎㅎ)
막말로 커플들 연애초에 MT많이가잖아요
혈기왕성한 (스물다섯)에 얼마나 땡깁니까..? 암요.. 암요.. 그렇고 말고요 해줘야죠..
저희는 MT가지 않아요.데 하기는 거진 매일합니다. 각자 집에서 말이죠.ㅎㅎ
저흰 각자 부모님께 인사도 벌써 다했어요 그래서 집출입이 잦아도 불편함이 없죠
어제는 짠돌군네서.. 오늘은 우리집에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부부처럼 200일을 보냈습니다.
딱한번 여직사귐서 MT 1번갔는데 3만5천원이라지 몹니까?
저와 짠돌군은 헉!!!!!!했쬬.. 짠돌군 이럴때 그 특유의 입담이 들어갑니다.
갑자기 아줌마를 설득합니다.
짠돌: " 아 어머니 왜이러세요 뭘그리 대단한거 한다고 3만원5천원입니까..?" (어머니는무신..;;)
아줌마 : " 청년 그렇게 얘기하지마 먹구살라고하는데 요즘 다 이만큼해요.."
짠돌: " 모두들 "예"라고 할때 이MT만은 "아니요"라고 해야지 이모텔이 특이한거죠.."
아줌마: "(뭔소리인지 도통이해불가) 아무튼 안돼요!!"
짠돌: " 짠순아~ 가자가자 뭐 여기밖에없냐.." (아무리짠순이 저지만 좀 챙피했쬬)
차를타고 시동을 거는순간 " 가만있어봐.. 기름값도 아깝고 그냥 여기서 쇼보보자 있어봐.." 하며
짠돌이는 그 카운터를 향해 회심의 미소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성큼다가갑니다.
- 5분후 -
짠돌 :"짠순아 들어가자 겨우겨우 5천원깎았어 잘했찌?ㅋㅋㅋㅋㅋㅋ" (너무좋아합니다)
짠순 :"그래써? 잘했네..근데 좀 챙피하다..ㅎㅎ" (좀이아니라 많이였어요..)
이뿐만이 아니라, 여직껏 사귀어 오면서 짠돌군과 저는 정말이지 최대한아끼고 아끼면서
데이트를 즐기곤 했어요.
그 공원은 거진 매일같이 출근부를 찍고 우리는 돗자리하나에 누워서 별보고..
구지 영화를보거나, 놀이동산을가거나, 무언가를 하지않아도 그져 행복했쬬
지금도 짠돌군은 회사에서 일비만원을 받는데, 동료친구가 도시락을 싸오니깐 그동료에게
자기꺼까지 싸오라고하고 2천원을 줍니다.
맛은없지만 항상 "싼맛에 먹는거지.." 하면서 말입니다.
꼴초인 남친은 항상500싼 thiX만 태우고, 슴살때 찍은 앨범에는 지금의 똑같은 옷이 반복됩니다.
절대 옷은 단 한벌도 안사고, 찢어진 속옷도 마다하지않고..
시장에가서 제가 사다준 팬티500원, 인터넷 당첨되서 1000원짜리티와 바지, 500원짜리슬리퍼..
이모든것도 마다하기는 커녕 늘 저를 칭찬하고, 자랑하면서 입곤 합니다.
(그렇다고 남친이 못사는거 아닙니다 50평아파트에 최신식 가구들과 가전들은 물론이고
부모님은 아직도 일하고계셔서 정말 생활하는데는 남습니다.)
저도 만만치 않은 짠순이죠. 속옷찢어진거? 절대안버립니다 그냥 다입죠
속옷 여자분들 위아래로맞쳐입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지만 저 대수롭지않죠
속옷? 안삽니다. 겨울에 검정스타킹 올 나가면,검정색실로 꼬매신어요. 티별루안납니다.
쓰레기버릴땐 항상 접고접고 또접고 테이프부치고, 간간히 차안에서 먹는음식 검은비닐봉지는
가까운 공공장소 쓰레기장에 꼭 넣어줍니다 한꺼번에 모았따가..(종량제 비쌉니다.)
집에서 끓는물 먹을때 넣을 둥글레차.녹차 회사에서 다 싸갑니다 커피도 간간히 티안나게..
뽄드로 7년동안 이어온 샌들을 가장좋아하고요,
정말 한번은 심각하다 생각한거.. 짠돌네집에서 자는데 짠돌군이 오줌을 싼다길래 뒤따라갔죠
다싸고나오는걸 보고 " (저도모르게) 야 물내리지마 나도쌀꺼야.." 하며 물 2번내리는게 아까워서
어차피 싼거 나도 같이싸고 한번만 내리면 물도 아끼잖아요..
정말 심각한가요? 습관이되서리.. 근데 짠돌군 저한테 좋은정보를 알아갑니다.
몇일후 제가 오줌싸고 물내리고 나오니깐 짠돌군왈 :"물내렸어? 에이 아깝다 나오줌쌀껀데.."
푸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치부하고 더럽지만, 이런 짠순이 법칙을 닮아가는 짠돌군!!!!!!!!!!! 더대단.
앵간해서 불도안키고 세수하고, 소변을 봅니다.
MT 한번갔을때 일회용 칫솔 하나로 같이 딱고, 하나는 가져와서 남친네집에 제 칫솔로씁니다.
식성이 너무좋은 남친은, 음식 남기는건 세상에서 죄짓는거라 생각합니다.
김치덜고 그김치에서 나오는 김칫국물.. 절대 안버립니다.
찬밥이라도 비벼먹고 싹싹 먹어 설겆이도 물틀어놓고 하지않고 다딱고 물틉니다.
이렇게 저희는 짠돌.짠순이처럼 남들 모라해두 몸에밴 알뜰함을 지니고삽니다.
글구 지금 남친이 하는일이 박봉에 거진90%이상이 나가는돈이라서 알뜰안하면
살수가없죠 저도 엄마가 혼자이셔서 생활비며 뭐며 엄마드리고 해야하니깐 알뜰할수밖에없어요
어느날 남자친구 선물을 제게 건냅니다.
정말 유명한 이름의 악세사리 귀걸이였죠 포장도 너무고급스럽고..
근데 전 순간 좋았지만 " 이거얼마짜리지.. 돈두없을텐데.." 란 생각을 먼저합니다.(나쁜X)
저에게 귀걸이를 차주면서 짠돌군 저에게 한마디 합니다.
"그동안 돈없는 나만나서 좋은거 못먹고 맨날 공원에나 가고, 많이 힘들었지..?
요즘 너무 돈땜에 힘들어서 좀더 과하게 아꼈어.. 그랬더니 이거살만큼 모아지더라..
조금만 참아. 돈많이 벌면 아끼면서도 너 좋은데랑 좋은음식 먹으러 많이다니자
그동안 너무 고생했고 너무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차후에 알게됐죠. 제가 지나가는말로 "크리xx도넛 너무맛있는데 비싸서 못먹어.."
전기억도 안나는데 남친 귀담아듣고, 그걸 자기도 챙피함을 무릅쓰고 7번이나 왔다갔다하면서
받아서 절 주었다는 말도 함께합니다..ㅠ0ㅠ (남친도 그날 돈한푼없었음..)
진짜 펑펑울었어요..
아무리 저 짠순이지만요 친구들 커플들 좋은데 팬션잡아 여행가고, 명품핸드백이다 뭐다
남친들이 사다주고, 스테끼먹으러다니고 패밀리 레스토랑 가고 .. 왜안부럽겠어요
그치만 이남자 개그하나에 저 다 무너집니다.
명품백 대신 저에게 늘 개그로 감동을 주는 이짠돌군..
보수적이고, 알뜰한 이 짠돌군 어느 백만장자 부럽지 않습니다.
저는 이남자 믿습니다. 알뜰하고 성실하고 남자 그거하나면 됩니다.
결국 남친 자랑에 침을흘리네요 솔로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악플은 상처받아요.. 그저 전 해준게 없어서 이렇게 글쓰고 낭중에 립흘달아주시는분들
하나하나 남친이랑 보면서 더 알뜰하고 행복하게 살자란 의미로 장문의 길을남깁니다.
읽어주셔서 너무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