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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찾아준 사례로 여자친구를 소개시켜달라고 요구한 사연..

내사진.. |2006.11.10 17:50
조회 116,615 |추천 0

'일단 핸드폰 주우면 사례금 받을 생각부터'

라는 사연을 보고 저도 생각나는 사연이 있어 이렇게 톡에 글 올리게 되네요..

 

제가 얼마전에 지갑을 도난당했습니다..

현금은 백원 한푼도 없고 체크카드만 잔뜩있던.. 꼬질꼬질 때탄 흰색지갑..

(도둑놈도 지지리 보는 눈도 없지..)

암튼 훔처간 그 도둑놈도 지갑열어보고 백원 한푼없고

카드만 잔뜩있던거 보니 재수없다고 생각했는지 길가에 그냥 버렸나봐요..

근데 그 지갑을 그 문제의 변태자식이 주운 것입니다..

 

현금없던 지갑을 잃어버린게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 생각하며

짜증나는 기분 금새 훌훌 털어버리고..

카드 모두 정지시킨 후 재발급 받으러 하던 차에.. 핸드폰이 울립니다..

지갑주운 남 : "00씨 핸드폰 맞죠?? 저 지갑을 주웠는데요.."

본인 : "아!! 정말 감사합니다^^~~"

저야 이 보다 더 반가울 수 없었죠..

'지갑주운 남'은 내 폰번호가 없어서 내 학생증을 보고 학교에 연락해 번호를 알아내

불안해할 저를 생각해서 직접 연락줬다 하더군요..

뭐 경찰서나 우체국에 맡길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드리겠다고..

사례를 하겠다는 저의 말에.. 한사코 사례받으려고 한 거 아니라며 거절합니다..

이렇게 친절하신 분이 아직까지 21세기에 존재한단 말인가!!

저는 고마운 맘에 점심시간에 나가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나가려던 찰나..

저의 사무실 팀장님이 물어보십니다.. 저야 친절하신 분이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죠..

이 때.. 저의 팀장님의 날카로운 질문!!

팀장님 : "그 사람 신원확인하고 만나는 거야?? 고마운건 알겠는데 그렇게 모르는 사람 함부로 만나지 마러~"

흠.. 듣다보니 이 찝찝한 기분은 모란말입니까..

 ... 기분이 영 찝찝해서 안되겠다 싶어.. 그 '지갑주운 남'에게 다시 전화를 했죠..

본인 : "저기 죄송한데요.. 제가 점심시간에 급한 일이 생겨서.. 나가진 못할 꺼 같구요.. 대신 죄송하지만.. 경찰서에 지갑과 함께 명함 맡겨두시면 그 주소로 제가 사례하겠습니다.."

아니.. 근데 이 '지갑주운 놈'(이젠 '남'이 아니라 '놈'입니다..)

갑자기 태도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언제 퇴근하냐는 둥 .. 이쪽으로 못 오냐는 둥..

슬슬 본색이 드러나는 건지..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전화를 대강 하고 끊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꼭 사례는 하겠으니 맡겨달라고..  그랬더니 그 놈의 답장..

지갑주운 놈 : "그렇게 사례를 하고 싶으면 좋은사람 소개를 시켜주시던지요.. 00씨랑 10살차이네요.."

이런.. 미친놈.. 얼굴한번 본적도 없는게 어디서 내 이름을 들먹거리며 10살차이라니..

내 민번보고 이 지랄이겠구나 생각했죠..

저도 기가 막혀서 비꼬듯이 답문을 보냈습니다..

본인 : "왜 일하시는데 사람필요하신가봐요.. 남자분이요^^?"

지갑주운 놈 : "여자친구.. 일하는 사람은 나중에.."

이제 더이상 감사의 마음이나 이런건 싹다 없어졌구요..

어서 빨리 지갑을 받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 자식은 내 돈 몇푼 가져가는 것 보다.. 제 민증이며 학생증이며..

각종 정보를 손에 쥐고 있다는게 더 불안하기만 했으니까요..

퇴근시간이 다 되어갈 쯤.. 한번 더 확인할겸..

본인 : "지갑은 맡기셨나요?"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화가 오더군요.. 바빠서 맡길시간이 없었다고..

꼬라지를 보니 제가 직접받으러 안가면 언제 지갑이 제 손에 올지도 모를 상황이었으니..

주변에 친한 남자 중 키크고 인상험학하게 생긴 친구와 함께 퇴근 후 받으러 나갔죠..

일단 남자가 옆에 있으니 이 자식.. 순순히 지갑을 돌려주고 언능 갑니다..

받자마자 지갑확인해보니.. 일단 카드는 빠짐없이 다 있더군요~

휴~~.. 그런데.. 지갑이.. 왠지 날씬해진 느낌..

뭔가 직감이 왔죠.. 역시나 사진이.. 한장도 없던것입니다..

제 이미지사진이고 증명사진이고 심지어 친구들 증명사진.. 같이 찍은 스티커 사진까지 모조리..

이런 변태자식!! 남의 사진 가져가서 모할라구ㅠㅠ

다시 얼굴도 보기 싫어서 사진 잊어버렸다 생각하고 돌아섰지만

정말 혼자 나갔으면 어떤 꼬장을 부렸을까 아찔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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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댓글은 천천히 다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올린 글인데 어찌 댓글을 안읽어 볼 수가 있겠습니까?

우선 제목설정을 잘못한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제대로 읽으신 분들이라면..

제가 말하고 싶은 키워드를 제대로 읽으셨을 것입니다..

 

우선 지 얼굴 이쁘다고 자랑하고 싶은거 아니냐..는 댓글..

위에 글 잘읽어 보십시오..

분명 그 사람은 저에게 '친구를 소개시켜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갔다가는 그 사진에는 제 사진을 비롯..

친구들과 같이 찍은 스티커사진.. 친구증명사진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이쁘다고 자랑하고 싶었다면..

진작에 밥을 사달라든지.. 남자친구는 있냐는 든지.. 이런말하는게 맞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민증사진 학생증 사진은 진짜 남보여주기 쪽팔릴정도로

고등학교 말기에 수능폐인모습으로 그것도 친절하게 동사무소에서

증명사진을 늘려주셔서 완전평면 TV풀사이즈처럼 늘어진 그 쪽팔린사진..

처음엔 그 사람이 그 사진봤다는게 더 쪽팔렸습니다..

진작에 도둑놈이 그 사진을 가져가고.. 그 지갑주운 사람이 제 민증사진 보며

여자소개 시켜달라는 심리는.. 마치.. 어리고 여자면 다 괜찮아 라는 심리입니다..

제가 무슨 커플매니저도 아니고..

 

그리고 오기를 부린거 아니냐?.. 라는 댓글..

분명 위에도 말씀드렸다 싶이.. 전 23이고..

저보다 열살이 많다고 스스로 신분을 말한 그쪽.. 33입니다

나이 33에 오기가 23살짜리 사진을 가져가는것입니까?

정말 경찰서 가져달라는게 정작 듣기 모욕적이었다면..

우체통에 넣어준다고 본인을 설득시키는게 더 33살에 맞지 않을까요?

물론 친한 사이에서 그런 농담 할 수 있습니다만..

그 쪽은 제 민증보고 절 알지 몰라도.. 전 목소리만 듣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데..

어찌그걸 농담이라며 맘좋게 넘겨듣겠습니까? 

 

그리고 경찰서에 맡겨달라는 제 태도가 애초에 무례하는 댓글..

잘못하면 지갑찾아준 그 사람이 용의자로 지목받을 수도 있다고..

전 분명 경찰서가서 조사받으라는 것도 아니고 심문받으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명함하고 같이 맡겨달라고 했습니다..

명함까지 같이 맡기면 자기가 떳떳하다는거 아닙니까?

세상에 어떤 용의자가 지 명함을 경찰서에 두겠습니까..

그리고 이미 본인과 통화하고 예기한 후 경찰서에 맡기는 것인데..

본인이 용의자라며 경찰청에 처넣기를 하겠습니까?

 

 

아무튼 읽다보니..

10살이나 어리고 얼굴한번 못 본 여자에게 여자소개시켜달라고 말한것보다..

명함하고 같이 경찰서에 맡겨달라고 말한게 더 무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았네요..

무슨 가치관이든 본인의 생각이니..

경찰서에 맡기는 게 무례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런 일 있을 때..

친절하게 직접가서 받으시면 되는거고..

영 세상 무서워서 깨림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우체국이나 경찰서를 이용하면 되는겁니다..

추천수0
반대수1
베플ㅋㅋ|2006.11.11 10:00
변태고 뭐고 간에.. 주워준사람에게 경찰서에 맡겨달라 이런말은 솔직히 예의가 아닌것 같네요..그냥 진작에 그렇게 무서웠다면 남자분이랑 같이 가서 지갑을 빨리 받아오던지요.. 그분도 오기가 생겨서 그런것이수도 있고. 암튼.. 글쓴분도 잘한건 없네요~
베플-_-|2006.11.11 10:50
만약 제가 지갑주웠는데 주인이 경찰서에 맡겨달라 그러면 짜증날 것 같음..ㅡㅡ;기껏 전화해줬더닝... 2
베플음냐리|2006.11.11 11:49
이여자 짜증나네. 지갑 찾아줄라했더니. 뭐 변태 취급.. 참내 세상 무섭네 무서워... 사진을 그사람이 갖고 갔는지. 아니면 그전넘이 어케알어. 참 도끼병에. 싸가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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